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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모아이의 대중성. 사운드-쾌적함.
이승진(지니)  2009-09-05 23:18:29, 조회 : 686, 추천 : 126

2008/08/11 19:34

http://blog.naver.com/afx1979/90033988146



  
서태지의 대중성의 실험성이란, 단순히 멜로디에 대한 보좌가 아니다.



그것은 쾌적함, 기분좋음, 그런 총체적인 사운드로서의 대중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쾌적함을 얻기 위한 방법론은 시부야와 유사하지만 네이쳐 파운드만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다.



드릴 앤 베이스와 록의 융합, 토이트로닉과 록의 융합, 이런 식으로 일렉트로니카와 록을 융합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접붙이기나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화학적 융합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일렉트로니카와 록은 서로를

상실한 채 섞여드는 것이다. 틱탁은 여기서 록이 전자음을 서브 텍스트로 만들고 있는 메인 텍스트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예외다.

틱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렉트로니카 소스인 글리치 idm에 대해서는 틱탁을 리뷰하면서 따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틱탁은 서태지의 신보에서 예외 중에 예외같은 곡이 될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서태지 신보에는 네이쳐 파운드

라는 개념을 공유하는 수많은 예외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 예외들 중에서도 틱탁은 또 한번의 예외일 것이라는 얘기다. 일렉트로니카의

서브장르를 차별화시키는 것이 무수한 예외를 낳는다면 (각각의 곡에 사용된 드릴 앤 베이스와 토이트로닉처럼) 틱탁은 그런 개념적

공유를 거쳐 나오는 예외들과도 다른 일종의 실패작, 혹은 과도기적 작품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엔 일렉트로니카와

록음악의 융합이 덜 이루어져 있고 록이 위주로 되어 있으며 그래서 일렉트로니카가 단순히 첨가되고 있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첨가의 수준에서라면 사실 일부 평론가들이 말하듯이 서태지의 음악은 전혀 새롭지 않다. 첨가와 융합은 확실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자음을 단순히 록음악에 첨가시키는 그룹들은 너무나도 많아서 열거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휴먼 드림이 신스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안들었거나 귀가 나쁜 사람들이다. 대체 어떤 신스팝이 리코더 소리를 소스로

사용한단 말인가. 내가 알기로 리코더를 이용하는 일렉트로니카는 저팬 idm, 오디너리 해피 사운드, 차일디쉬 idm, 즉 토이트로닉 밖에

없다. 실로폰과 함께 리코더는 거의 토이트로닉의 전매특허 악기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네이쳐 파운드화된 토이트로닉은 자신의 장르 컨밴션의 맥락에서 벗어나서 서태지의 목적을 위해 이용된다.

그것은 록음악과 결합되서 서태지의 멜로디와 사운드의 쾌적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모아이에서의 드릴 앤 베이스가 그렇듯이.)



서태지의 이번 신보는 소스의 차원에서 드릴 앤 베이스와 토이트로닉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스팝이라거나 단순한

idm 혹은 일렉트로니카 라는 식으로 기존의 시도들과 서태지의 실험을 동일시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음악을

많이 듣지도 않고 잘 듣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게 더 중요한데) 서태지의 음악은 그런 식의

소스-장르들, 드릴 앤 베이스나 토이트로닉과 동일시될 수도 없다. 그것은 서태지의 음악의 장르 컨벤션이 아니라 단순히 장르-

소스이고 진짜 장르는 네이쳐 파운드이기 때문이다.



네이쳐 파운드의 사운드적 특질이 여기서 도출되게 된다. 즉 일렉트로니카의 서브장르와 록음악의 퓨전적 화학적 결합. 거기서

추출되는 것은 대중성이다. 멜로디와 노래의 의미가 아닌, 또는 그것을 보좌하는 의미도 아닌, 일종의 쾌적함으로서의 대중성.

듣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대중성. 이것은 시부야와 기본적인 방법론은 비슷하지만 그 쾌적함을 발생시키는 구체적인

레시피는 상당히 다르다. 일단 네이쳐 파운드는 일렉트로니카의 서브장르나 록 그 어느 쪽에도 장르 컨벤션의 독점을 허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니카가 사운드를 지배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게 단순히 장식음으로 (다른 그룹들에서처럼) 머무는

것은 아니다. 동시에 록음악도 사운드를 지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들은 융합되서 하나로 합쳐진다.



멜로디-노래와 사운드-쾌적함. 이것이 서태지가 실험을 통해 완성시킨 진정한 대중성이다. 기존의 대중성이라면 단순히 멜로디가

좋거나 (훅이나 후렴구가 좋거나) 댄서블하거나 뭐 이정도에서 그쳤지만 서태지는 사운드-쾌적함이라는 새로운 대중성을 실험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사운드-쾌적함은 서태지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네이쳐 파운드라는 조합으로 만들어낸

사운드-쾌적함은 오직 서태지만이 만드는 데 성공한 독자적인 레시피라는 것이다. 관건은 이 사운드-쾌적함이 멜로디-노래와

합쳐져서 하나의 음악으로서 얼마나 사람들을 기분좋게, 즐겁게, 기쁘게, 만드느냐는 것인데 이것은 이미 모아이를 듣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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