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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v 펌] 서태지를 지지하는 이유
이승진(지니)  2009-08-27 22:21:01, 조회 : 772, 추천 : 124

이유는 딱 하나다. 어떤 분이 패배주의 정서를 가진 사람은 서태지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내가 알기로는 서태지는 전혀 패배주의적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한번도 패배해본 적이 없다. 또한 서태지는 웨이브 리뷰와 게시판에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하이퍼 시니컬과도 담을 쌓고 있다. 인디씬의 묘한 무기력증, 패시미즘, 냉소주의와 대비되는 것이기도 하다. 90년대 초반부터 서태지라는 이름은 나에겐 이것들에 대항하는 어떤 긍정적인 것이었고 그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의 가사를 한번 읽어보라. 물론 서태지의 가사엔 퍽큐도 많다. 하지만 퍽큐만큼 땡큐가 많은 것은 바보가 아니라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교실이데아의 가사만 해도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그것 하나로 충분한 것 아닐까. 혹은 우리들만의 추억에서 난 더 잘하겠어 우리 모두를 위해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서태지 팬들이 왜 그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바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가?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누군가의 손을 잡아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겐 이 모든게 그저 유치하기만 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사람들이 좀 더 유치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이퍼 시니컬과 패배주의적 정서를 공유하는 웨이브 게시판의 몇몇 사람들에게 서태지는 완전히 뜨악한 존재다. 그리고 그것은 인디씬의 몇몇 그룹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시니컬하면 멋있나? 내 경험에 의하면 시니컬은 인생을 사는데 별로 도움이 안된다. 그건 그냥 자기방어고 현실도피에 외면에 불성실에 강한 척하는 것 뿐이고 무엇보다도 연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태지는 함께, 그리고 살아가고 있다.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하면 된다. 서태지라는 존재가 그 증거다. 인생은 자기가 하기 나름이다. 패배주의적일 필요도 없고 시니컬할 필요도 없다. 지금 당신은 작고 어리고 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뭐 어떤가. 그게 지금 당신의 모습이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솔직하게 마음을 열면 언젠가는 어른이 된다. 하지만 냉소주의와 패배주의에 젖어서 살면 절대로 영원히 어른이 되지 못한다. 아니 어른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예 살아가지 못한다. 서태지는 동시대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고 같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방구석에서 혼자 온 세상을 비웃는 사람들에겐 그저 유치하게 보이겠지만 서태지는 한번도 그런 부정적이고 반동적인 힘들에게 진 적이 없다. 오히려 그는 웃고 있다. 그만큼 그는 강하다. 혹은 강해졌다.

가슴에 스왈로우 인터뷰를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인디씬에는 묘한 순결주의와 패배주의, 냉소주의가 결합되어 있어서 등등. 나는 그것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것이 서태지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또한 서태지는 한국의 패시미즘에도 반대된다. 이번에 조나단과 이야기가 잘되면 미국 진출을 하게 될지도 모르고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백만장이 팔릴지도 모른다. 서태지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 많은 사람들의 방전되고만 있던 욕망의 코드를 접속한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인디씬은 과연 뭘 했나? 그저 순결함을 자랑할 뿐인데 인생은 순결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손을 더럽힐 필요도 있고 그런게 사는거다. 지금 한국에서 최선은 서태지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데 혼자 하니까 신경에 거슬리는 거다. 사람들은 그런 서태지를 그저 외국그룹들에 비교해서 비웃고만 있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언젠가는 그가 외국의 어떤 그룹들만큼 성장할 거라는 걸. 아무도 처음부터 천재일수는 없다. 그리고 서태지가 한국에서 더이상 잘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해왔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더이상 잘하길 바란다면 당신이 해라. 당신은 세상 밖에서 다른 모든 것들을 관조하기만 하고 모든 것을 비웃기만 하면 세상이 뭔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가. 지금의 수준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려고 드는 사람이 없는게 문제다. 그리고 몇명 하려고 드는 사람을 비웃는 사람들이 문제다. 난 그런 사람들에게 반대해서 서태지를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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