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체] ::프리 리뷰 ::시나위 ::1집 ::2집 ::3집 ::4집 ::5집 ::6집 ::7집 ::8집 ::서태지심포니

weiv 리뷰에 대한 이의제기
이승진(지니)  2009-08-27 22:19:47, 조회 : 659, 추천 : 129

사운드 힘 달린다고
음악의 질 떨어지나

`Live Wire`비판 리뷰 유감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3차례에 걸쳐 열린 서태지 콘서트 `04 Live Wire`에 대해 언론은 다양한 리뷰 기사를 쏟아냈다.

외형적인 칭찬이 주를 이룬 리뷰 기사들 가운데 일부 언론은 `사운드의 질`을 문제삼아 공연의 내용적인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서태지와 콘의 사운드를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낮은 수준의 `서태지 사운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하지만 과연 서태지가 콘에 뒤처질 만큼 낙후된 사운드를 선보였을까.

통신사 뉴시스는 `음향은 최첨단, 사운드는 기대 이하`란 제목의 1월 30일자 리뷰기사에서 "최첨단 음향시스템(V-DOSC)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사운드는 기대 이하였다"고 평가했다.

또 2일자 중앙일보에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이 기고한 리뷰기사에는 "난해하게 편곡된 곡들을 소화하기에 세션들의 연주력이 따라주지 못했고, 사운드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서태지의 보컬이 뭉개지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이 밝힌 것처럼 서태지와 콘의 사운드를 단순 비교하면 콘의 사운드에 위압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건 콘 자체가 가지고 있는 사운드의 힘이다.

하드코어 밴드가 흔히 그렇듯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리듬과 박자로 일관되게 향하는 사운드(음의 빈 자리를 느끼게 할 수 없을 만큼 사운드가 꽉 차 보인다)는 곡마다 변주가 심하고 코드진행이 난해한 서태지 음악과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피어 팩토리와 콘의 사운드는 우리나라 하드코어 밴드인 디아블로나 크래쉬와 비교해야 사운드의 수준 차이를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극단적인 비유를 하자면 펑키나 재즈를 듣다 강렬한 록 사운드를 들을 때 느끼는 섬뜩함의 차이로 록 사운드에 쉽게 압도당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평키재즈의 사운드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단정적으로 내릴 수 없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서태지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뭐라 정의할 수 없는 기묘한(?) 장르의 경계선에서 이뤄진 복합다변한 사운드로 표현된다.

그만큼 굴곡이 심하고 리듬이나 박자 등 표현의 어려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의미다.

악기 세션들이 소리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은 서태지 음악이 주는 일종의 의도된 변주라고 파악해야 하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서태지 밴드의 드럼이 주는 엇박자의 난해한 리듬을 파악해 보았는가.

콘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리듬의 묘미가 흠뻑 담겨 있다.

또한 불안한 미성을 가진 서태지의 보컬은 사운드의 집중력을 분산시킬 수밖에 없다.

묵직한 보컬을 자랑하는 조너선의 사운드가 베이스의 저음과 함께 묻어나면 전체적으로는 사운드의 집중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반면, 특유의 얇은 고음의 서태지가 묵직한 악기 연주와 함께 사운드를 펼친다면 보컬은 바로 죽어버릴 수밖에 없다.

이 점은 사운드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그만큼 다양한 소리를 섬세하게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물론 콘이 이날 보여준 사운드의 미학은 많은 하드코어 밴드들이 추종하는 교과서적인 플레이의 정수였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콘의 사운드가 플레이 내내 일관성 있는 사운드의 진수를 선보였다면, 서태지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갖가지 사운드의 묘미를 보여줌으로써 의미있는 사운드를 구현했다.

`힘`에선 눌렸을지라도 `질`에서 뒤처졌는지는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목록보기   답글   추천

이전글[weiv 펌] 서태지를 지지하는 이유 이승진(지니)
다음글서태지와 콘 단순 비교 안돼 김고금평(동아일보)

Copyright 2000-2017 Taijiman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