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T&G]블라디보스토크공연 서태지인터뷰
운영자  2009-08-23 15:16:43, 조회 : 892, 추천 : 137

서태지는 뭐라고 말했나?

==== 살다보니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가끔 생기기 마련. 이러저러 어찌어찌하여 서태지의 팬들과 KT&G에서 후원한 블라디보스토크행 배를 타고 서태지의 러시아 공연에 참가했으며 더 나아가 수퍼스타 서태지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의 연습실로 향하며 서태지는 어른이 되길 거부하는 장난꾸러기 피터팬과 보통 어른들과는 다른, 비범하고 직감적인 통찰력의 시각으로 세상 속에서 자신의 정확한 역할을 이해하는 비범한 어린왕자의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 드디어 수퍼스타가 나타났다. 우리는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상상체험단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해외에서 공연할 기회를 항상 가지고 싶었고, 마침 한러 수교 120주년을 기념한 공연 기회가 생겼다. 상상체험단에 참여하게 된 것은 항상 '팬들과 세계 여행을 같이 가고 싶다'는 막연한 상상을 해왔는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상에서 공연하는 것도 기획하게 된것이다.
이번 해외 공연은 KT&G에서 적극 후원하겠다고 해서 더욱 좋은 기회가 되었다. KT&G는 상상예찬이라는 자사의 기업 홍보 이미지에 맞게 문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공연을 후원한 것 역시 그들의 문화 사업의지를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상상체험단'에서 어떤 상상을 체험했나?

- 내 팬들과 함께 해외에서 공연한다는 상상을 실현했다. 어디서 공연을 하든 공연은 팬들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가 아닌 먼 러시아에서 팬들과 공연하는 꿈을 실현했다는 것이 내게는 아주 큰 의미를 지닌다.
또 특별한 포장이나 과장된 프로모션을 하지 않고 오직 음악 하나만을 열심히 준비해서 공연할 수 있다는 점을 체험한 사실도 빠뜨릴 수 없다.

이번 콘서트의 컨셉은 무엇이었나?

- 이번 콘서트의 슬로건으로 사용된 Live wire의 가사인 '경계선을 넘어 큰 울림을 알리러'가 콘서트의 주제였다. 내 노래가 러시아에 울려 퍼지도록 경계를 뛰어넘자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 만족하고 있나?

- 이번 콘서트는 90퍼센트 정도 만족한다. 이 공연을 위해 정말 많은 연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해외 공연이었던 만큼 관객들의 반응을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많이 떨렸고 약간 두렵기까지 했다.
공연을 시작하게 전에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곤 했다. 심지어 관객들이 노래를 듣다 그냥 가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상상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결과를 거두어 아주 만족한다.

서태지라는 수퍼스타가 그런 경우를 상상하다니 놀랍다.

- 러시아인들은 나와 내 노래를 모른다. 그리고 나의 음악은 쉬운 음악이 아니다. 또한 공연은 아무것도 숨길 수가 없다. 텔레비전 녹화나 녹음은 숨길 수도 있고 조작할 수도 있지만 공연은 진실이 그래로 드러난다.
수많은 카메라들이 공연장을 찍고 있는데 관객이 가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내 노래에 반응했고 공연 마지막까지 열광적으로 함께 했다.

공연 전후 20시간 이상을 배에서 팬들과 함께한다는 것에 대해 어려운 점은 없었나?

- '상상체험단'에 참가하기 전까지 유람선이란 것을 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배로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도 내 공연을 보기 위해 함께 떠나는 팬들과 동행하고 싶었다. 그래서 원래는 비행기를 타고 갈 예정이었던 것을 취소하고 주최측에 배를 타고 가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선상 미니콘서트도 기획한 것이다.

많은 팬들이 서태지를 아주 가까이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들은 내게 서태지와의 1센티미터 간격도 중요하다는 얘기도 했다. 좀더 많은 프로그램을 팬들과 함께 할 수도 있지 않았나?

- 배에서 내가 더 많은 시간을 팬들과 보낼수록 '상상체험단'의 상상력에 더 큰 지장을 주었을 것이다(웃음). 그래서 선상 미니콘서트에만 참여했다.

러시아 팬들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자신의 노래에 반응하는 러시아인들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졌나?

- 내게는 첫 해외 공연이었다. 지금도 블라디보스토크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러시아인들은 음악 그 자체만을 더 순수하게 즐기는 듯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내 음악을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스케일의 무대를 대할 수 있었다는 사실 역시 그들을 더욱 기쁘게 했던 것 같다. 공연을 하면서 자유를 갈망하는 그들의 느낌이 내 노래와 함께 발산되어 나오는 것을 느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는 좀 돌아봤나?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 시내는 돌아볼 시간은 없었다. 단지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본 거리모습이 전부였다. 배에서 내리기 전에 바라본 도시는 어둡고 차가운 느낌이었다. 부두에 정박해 있는 군함에서는 어떤 위협감이 느껴졌다. 거리의 사람들은 대부분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유러피안적인 패션과 새로운 건축양식에서 그들의 문화는 무표정한 얼굴과는 달리 살아 생동하는 그 무엇으로 내게 다가왔다.

이번 '상상체험단'은 첫 해외 공연이란 큰 과제가 있었던 만큼 여행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즐기는 편인가? 어떤 여행을 좋아하는가?

-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여행할 기회를 자주 갖지는 못한다. 개인적으로는 탐험을 즐기는 편으로, 그랜드캐니언 같은 곳에 가면 일단 사람들이 많이 가는 코스를 돌아보고 그 다음엔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다닌다. 대자연을 찾으러 좀더 깊이 들아가는 것이다. 나는 자연과 동화될 때 행복감을 느낀다. 작은 시골 마을을 여행하는 것도 좋아한다.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오지탐험을 한번 해보고 싶다. 아프리카 오지탐험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 해외공연에서 얻은 것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 개인적으로는 이미 지난 일이므로 추억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이 되겠고 대중음악인으로서는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이다. 나는 '1'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웃음). '1'이란 숫자는 시도를 의미하기도 하고 최초를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 신문을 보니 러시아 팬들이 재공연을 요청했다고 한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다시 블라디보스토크에 갈 의향이 있는가?

- 물론이다. 여건이 된다면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연을 할 것이다.

다음 기회에 팬들과 함께 또는 독자적으로 또 다른 '상상체험'이 가능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해보고 싶은가?

- 팬들과 북한에 가서 <발해를 꿈꾸며>를 부르고 싶다. 나는 언제나 내 팬들과 함께 한다.

서태지 팬들은 어떤 점에서 특별한가?

- 그들은 행동하기 전에 깊이 몇번이고 생각하며 신중을 기한다. 물론 그들도 인간으므로 실수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 팬들은 점점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서태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 자유를 느끼게 하는 그리고 항상 도전적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 하지만 뭐 서태지는 그냥 서태지다.

자신의 음악에 대해서는 어떤 상상을 가지고 있는가?

- 음악에 대한 상상은 미래에 내가 할 음악을 의미한다. 아직 어떤 음악을 할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내가 한 음악은 앞으로 내가 할 음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에는 꽤 많은 것을 해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음악은 할수록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직도 반 이상, 아니 그 이상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노래 중 상상이라는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와 가장 가까운 곡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 제 2집에 있는 <수시아>란 곡이다. 이 곡은 신이 주신 자신을 내세우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데 상상이라는 단어와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7집은 어떤 색깔의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언뜻 갈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좀더 생각해 보면 검은 색도 흰색도 그밖의 다른 색도 모두 들어 있다. 결국 한 가지 색은 아니다. 한 곡 안에서도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므로 한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곡은 없다. 모든 색이 다 들어 있다.


==== 서태지는 한국팬 8백여명과 러시아의 블라디보크토크에서 꿈의 공연을해냈다. 그는 아직도 여전히 상상의 지도를 그리며 길을 모색하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그에게 자유로운 상상을 체험하고 싶다는 강렬한 바람이 없었다면 꿈의 지도는 그저 빛 바랜 환상의 지도에 머무르고 말았을 것이다.
서태지는 우리에게 어서 마음껏 지도를 그리고 길을 떠나라고 재촉하고 있다.
"까짓것 실패하면 다시 하면 되지 뭘, 날봐." 용기를 북돋아 주며.
우리에게 서태지는 컬러풀하고 강렬한 그리고 가장 파격적인 상상의 지도 자체이다.
떠나자! 신이 각자에게 부여한 유일한 자신을 찾으러.
벌써 그의 다음 앨범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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