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 이렇게 할꺼다
운영자  2009-08-23 15:15:08, 조회 : 860, 추천 : 132

나? 이렇게 할꺼다
딴따라딴지  
2000. 10. 9
딴따라딴지 전임 논설위원 파토

  

지난 호에 태지에게 <태지야 너 어떻게 할래>란 기사로 공개질의을 던졌던 본지, 결국 태지와 직접 이너뷰 해버리고 말았다. 니들도 알다시피 몇몇 일간지도 이너뷰를 했고 이미 지면화된 바 있다.

그러나 본 딴따라딴지, 차원이 다르다. 태지 그가 일간지 외에는 유일하게 본 딴따라딴지와의 이너뷰에 응했던 이유는 이너뷰를 읽어내려 가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자 이제 본지의 공개질의에 대한 태지의 화답을 들어보자.


 

9월 29일 오후 6시.

본 기자가 이너뷰 장소인 마포 모처에 도착했을때 태지는 이전 스케줄이 조금 늦어지고 있었다. 관계자들에게 본지의 자랑찬 발명품들인 똥꼬프리, 장원 팔베개, 그리고 졸라 스페셜 등의 작품을 전달하며 시간을 보내던 기자가 태지를 만난 것은 약속시간에서 반시간 가량 지난 6시 25분

태지는 최근 입고 나오는 복장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전혀 메이컵을 하지 않아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였다. 평소 방송등에서 보는 다소 중성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맨 얼굴의 태지는 면도한 수염자리도 제법 보였고 각이 뚜렷한 얼굴이 상당히 남성적인 인상이었다.

딴따라딴지 기사를 통해 이미 밝힌 바와 같이, 태지의 컴백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절라 중요한 사건이다. 그럼에도 상업주의와 선정주의에 매몰된 재래 언론들은 조또 시시한 질문과 무의미한 보도로 일관함으로서 포인트를 완전히 놓치고 있었다. 이에 본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이너뷰는 크게 음악적인 내용과 활동관련 내용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음악적인 내용은 주로 이번 음반작업 관련, 컴백쇼 및 라이브, 그리고 그의 음악관에 대해서였고 활동관련 내용은 딴따라딴지 지면을 통해 제기된 여러 부분에 대한 입장을 듣는 순서였다.

태지는 미국에서부터 민족정론 딴지일보를 읽고 있었기에 정론을 거침없이 펼쳐내는 본지의 성격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매우 기특하다 하겠다. 태지 자신이 그간 기성 언론의 태도에 진저리를 치고 있을 터였고, 본지의 성격을 알고 있었으니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서로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이너뷰에 들어갔다.

Interview


귀국 직후에 호텔방에서 복통이 나는 등 몸이 안좋아서 고생했다고 들었다. 지금은 괜찮은가.

아. 복통...! 그거 완전히 가짜에여 귀국하는 날 호텔 밑에서 기자들이 계속 기다리면서 기사를 아무거나 달라고 말했었나봐요. 제쪽에서 아무말도 안 나오니까는 그냥 쓴거에여 서태지씨 잠은 잘 자나요" 라는 질문도 했었구요.

그런데 그런 기사를 믿나요 사람들이? 하도 거짓말이 많이 나와서 그런 거는   안 믿는 줄 알았어요.그런 거 다 거짓인데 딴지일보도 그런 내용을 믿으시다니..! 혹시 가짜 딴지일보 아니에요?

[이런 씨바. 본지조차 당하다니. 언론의 싸구려 오보와 조작은 이처럼 상상을 초월한다. 서태지를 상대했던 우리 언론의 수준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일화라 하겠다. ]


먼저 음악적인 질문들로 들어가보겠다.

과거 태지씨의 음악이 ‘쟝르 전시장’ 이라는 식의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는 한가지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것 같다. 이런 변화가 본인이 추구해온 음악적 방향의 자연스런 결과인지, 아니면 쟝르적 일관성을 의식적으로 추구한 것인지 알고 싶다.

자연스럽게 나온 거에요. 지금까지 바꿔 온 것은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음악적으로 외국 선진국 문화와 조금이라도 발맞춰 갔으면 하는 바램이 강하죠. 우리나라는 너무 뒤떨어져 있으니까요.

미국에서 나오는 음악이 있으면 맞춰서 소개하고 싶은 맘이 많아요. 그래서인지 결과적으로 외국 장르를 수입하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많죠. 사실은 한가지 장르에 빠져서 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그런 식은 우리 음악계에 도움이 별로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태지는 자신의 음악이 이른바 '미국에서 잘나가는 쟝르의 수입'이라는 점에 대해 수긍했고, 거부감을 나타내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런 작업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입장이었다.]

음악은 앞으로도 계속 변할거에요 아마. 저도 변하고 싶고..솔직히 제 음악이 어떤 쪽으로 갈지는 저도 잘 모르죠 다음에는 테크노를 할 수도 있는 문제죠.


사실 우리나라 음악팬들이 쟝르에 대한 집착이 되게 강하다.

그래요. 우리나라 음악 매니아들은 너무 한 장르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어요. 장르에 대한 편견은 굉장히 싫어요.  

[이 때 태지의 어조는 상당히 강했다. 사실 국내 매니아들의 이른바 '쟝르적 정통성' 에 대한 집착은 지나친 면이 없지않다. 그런 잣대로 음악을 잰다는 것은 자칫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매몰시키는 보수성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러나 한편, 국내 매니아들이 그런 입장을 갖게 된것은 록이니 테크노니 각종 쟝르를 표방하면서 알맹이는 천편일률적인 수많은 사이비 가요들에 대한 거부감의 결과기도 하다.]


지금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건데, 과거에 보여주었던 음악들은 국내의 현실을 고려해서 대중성과 타협했던 것인가.

음,사실 대중성을 고려 안한다면 그건 거짓말이에요. 대중성과 음악성에 관한 일종의 줄타기 같은 입장에 있죠.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에서 <탱크>와 <기억나니> 를 제일 좋아해요 하지만 그 곡들 을 가지고 방송활동 하면 솔직히 망하거든요 하하...  



태지의 대중성은 외모적인 요소에서도 강력했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굳이 <울트라매니아>를 택한 이유가 그거죠. 대중성도 생각하면서 '우선 들려주고 익숙하게 해주자'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다른 곡까지 치고 올라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죠.
물론 기본적으로는 좋아하는 음악이니까는 하는 거죠. 억지로 대중성만을 위한 음악은 만들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만들면 저절로 대중적이 된다고들 말들을 많이 해요.그냥 대중적이 되어버린데요. ^^


  대중성 문제를 떠나서, 이번 앨범에 대해 일부 매니아층들에서는 오히려 과거에 비해 독창성이 부족해 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서태지 본인이 생각하는 독창성과 작품성의 기준이 궁금하고 그런 관점에서 이번 앨범을 자평해 주시라.

독창성...  제 자신의 마인드에서 나오는 것이면 일단은 독창적이라고 생각하구요.

이번 앨범이 제가 지금까지 만든 것 중에서는 완성도가 가장 높아요. <시대유감> 같은 노래를 실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만, 이번 앨범에도 그런 면은 많아요.물론 완전히 독창적인 음악은 솔직히 아니라고 생각해요. 미국음악을 듣고 영향을 많이 받아 작업한 거니까는 '발가락의 때' 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죠 하여간 최선을 다하면 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한거죠.

오히려 미국에서는 저의 이번 앨범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요미국 사람들한테는 제 음악이 굉장히 특이하게 들린다고 해요. 제가 들어도 미국의 핌프나 하드코어 계열 음악들하고 비교했을 때 굉장히 틀려요.

그래서인지 녹음작업중에 미국에서 활동하라는 제안이 있었죠. 하지만 미국에서 활동한다는 게 이것저것 고려하고 신경 써야 되는 문제가 굉장히 많아요. 인종적인 문제도 있죠. 동양사람이 미국의 무대 위에서 미국 음악팬들의 우상이 되길 그 사람들은 바라지 않으니까요. 여러가지 사항들을 잘 맞춰 봐야죠.

미국에서 독창성 있다고 인정받는 밴드들이 얼마나 능력있고 열심히 하는지…상상도 못할 정도죠. 솔직히 저는 흉내내는 것뿐이 안돼요. 노력은 많이 하는데 정말 쉽지 않거든요.

[태지는 완전히 새로운 그만의 음악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있었다. 일단은 이미 있는 쟝르의 음악을 미국넘들만큼 잘 만드는 것과 거기에 자기 나름의 색깔이 들어가는 것을 중요시했다.]


사실 <울트라맨이야> 기타 리프는 본기자가 직접 연주해본 바로도 상당히 독특한 것으로 생각된다. Key 도 록 계열에서는 흔하지 않은 Bb이고. 작곡과 연주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며 기타 솔로가 전혀 삽입되지 않은 이유는 뭔가

키를 bB으로 쓴 이유는 일단 곡하고 맞았기 때문이고... 굳이 이유를 말한다면 기타 리프 중 피킹 하모닉스(기타 연주법의 하나로, 강한 고음을 내 줌)를 살리는 데 좋았기 때문이죠.

기타솔로를 삽입하지 않은 이유는 음악과 안 어울려서 그런 거구요.사실 저는 기타 솔로는 잘 못해요. 그래서 세션을 이용해서 할 수도 있지만.

~하여가처럼 말인가

그렇죠. 여튼 이번엔 제 작곡과 연주에 주안점을 두기도 했고, 우선은 이번 앨범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피킹을 강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과 기타 톤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많이 노력했구요.

본기자 생각에는 기타톤이 잘 잡힌것 같다. 드라이브가 많이 걸려서 약간 끓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도 노이즈는 없고...

사실은 제 기타톤에 대해 불만이 많아요.여러가지를 해봤는데 좋아하는 사운드를 못 얻어내고 대안의 사운드를 얻어낸 정도죠.기타리프 톤을 잡아내는만 두달 정도 걸렸어요. 아시다시피 노가다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요.

예전에 블루스 기타리스트 스티비 레이 본이 좋은 사운드를 잡기 위해 체육관 같은데에 앰프 수십개를 쌓아놓고 작업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메탈리카도 그렇게 했다죠.



이넘들 사운드가 하늘에서 떨어진게 아니다

사실 사실 국내의 많은 밴드들이 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 식의 작업...

그렇죠. 그런면에서는 이번에는 기약이 없는 작업을 해서 마음이 편했어요.내도 되고 안내도 되고 시간제한 안 받고.. 편하게 작업했죠.


  보컬리스트로의 역량에 대한 이야기가 예전부터 많았잖은가. 특히 이번에 선보인 핌프 록 스타일 음악에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보이스의 특성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고.

보컬리스트로서 본인의 역량을 어느정도로 판단하는지. 그리고 보컬을 포함, 악기 연습량은 얼마나 되는가.


보컬은 사실 제 취약점이구요. 딱 잘라서 핌프에 안 맞는다는 것보다는 제 성량이나 노래를 소화해 내는 문제에 대해서 노력을 많이 해야 되는 부분이죠.

핌프에 제 목소리가 안 맞는다는 말은 솔직히 편견이죠. 매니아들은 그런 말을 많이 하지만 딱 어떠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기도록 처음부터 잘못되어 있어요. 솔직히 락은 그냥 들리는대로 신나게 즐겼으면 좋겠는데 너무 경직되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연습은 처음에는 남의 곡을 따면서 연습하는게 제일 중요하죠. 자신이 하고싶은 음악이나 좋아하는 음악을 자기 악기로 카피해 보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뜻이죠. 사람들이 그걸 좀 많이 하면 좋겠어요. 아까 '울트라맨이야'  따보셨다고 하셨지만, 평론도 제대로 할려면 그런걸 해봐야 되요.

[울나라 평론가들에 대한 약간의 질타. 사실 그간 대중음악평론계는 무협지적인 수사나 미사여구, 그리고 운동권시각등 지나치게 말발과 명분에 빠져 있었던 면이 없지 않았다. 평론가들이 음악적 전문성을 갖지 못한 입장이라면 그들이 말할 수 있는 소재 또한 한정될 수 밖에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현실적으로 역량이 안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보컬은 따로 연습하는가?

보컬은 솔직히 많이 안해요. 혼자 작업하니까 여러가지 연습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보컬이던 기타던 시간을 정해서 따로 연습을 한다기보다는 작업하다가 안되면 하나씩 붙잡고 연습해서 완성시키고, 그런식이죠


혼자 작업한 앨범이라는 관점을 본다면, 디지털 작업방식으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 같다. 드럼은 프로그래밍 된 건데 어떤 식으로 작업했는지

드럼은 여러가지로 생각을 했었죠. 지금 같이 공연하고있는 사람이 치기도 했지만 마음에 안 들어서 결국은 프로그래밍했죠. 하지만 킥이나 스네어등 연주자가 실제로 치고 그걸 샘플로 떠서 작업했어요. 하나하나씩 다 잘 들어보면 스네어 소리도 다 틀려요.

[이 작업은 실제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거다.
드럼이나 기타의 경우 생소리를 여러 대의 마이크로 잡아내야 하기 때문에 수많은 시행착오와 반복 작업을 통해서만이 제대로 된 소리를 얻을 수 있다.]




엄청난 노가다 작업이었겠다.

완전히 노가다였죠.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정교한 작업을 좋아해요


완벽주의에서 비롯된 건가?

완벽주의 같기도 하고. 아니...당연히 있어야죠. 완벽주의자가 되어야죠 음악하는 사람이면.어쩄든 드럼 편곡이나 프로그래밍은 제가 다 한거고..사람이 다 친 것처럼 작업 하려다보니..오래 걸리죠..

지난번 컴백쇼에서 약간의 립싱크가 있었다고 하는데, 연주는 모두 녹음된 테잎이었다. 연주자들 사이에 농담같이 이야기되는 ‘핑거 싱크’였다는 뜻인데. .

우리도 그런 말해요. 핑거 싱크... ^^;;

역사적이라고도 할 컴백쇼였는데, 조금 더 준비해서 라이브 사운드를 들려줘야 하지 않았을까. 근데 이번 엠비씨 음악캠프 녹화에서는 라이브를 했다고 들었다. 앞으로는 모든 티비 방송에서 라이브를 할 건지.

전부 다 라고 단정은 못해도 지금 잡혀있는 방송 스케줄 내에서는 다 라이브를 하려고 해요. 가지고 들어가서 모니터 할 수 있는 장비들이 있으니까.

음... 컴백쇼에서의 립싱크 가지구 말들이 많은데 실은 연습은 아주 많이 했었어요. 라이브가 가능할 정도로.

그런데 저는 항상 대중의 입장에서 생각하거든요.제 음악이 대중적인 시각에서는 어떻게 보일까 항상 생각하는데요. 솔직히 아직 우리나라 관객들은 어떻게 놀아야 할지 잘 몰라요

외국의 경우에서처럼 라이브 사운드로 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매니아들은 다 알아들을 수 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라이브 사운드를 보여주는 것은 좀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생소한 음악을 갖고 국내에서 첨 벌인 컴백무대가 무척 부담스러웠던 듯 했다. 자칫 틀린 연주나 어설픈 사운드로 거부감을 배가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을까. ]

컴백쇼 때도 그냥 아무렇게나 한건 아니에요. 킥,스네어등 악기를 일일이 멀티트랙으로 따로 따서 그 자리에 맞게 믹싱을 다시 했어요. 아시다시피 그런데서   그냥 씨디 틀듯이 2트랙으로 틀면 소리가 다 뭉개지니까.

처음부터 라이브 사운드를 보여주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죠.

뮤직캠프때도 모니터 다 하고 신경 많이 썼는데 처음에는 정말 사운드가 굉장히 좋았어요. 아마 방송사상 최고의 사운드 아니었을까. 하지만 막상 실제 녹화중에는 팬들 소리가 너무 크고, 시끄러워 전달 안되고...게다가 방송국에서는 비주얼 때문에 배치를 연습실하고 완전히 다르게 해놔서 연습할때의 소리와는 완전히 틀린거에요. 우선 모니터가 안되니까는 맴버들이 너무나 황당해 했었어요.

하지만 이제부터 하는 라이브는 좀 잘못되고 그런 면이 있어도 있는 그대로 내 보낼 거에요. 이번에도 삑사리 좀 나고 했는데 그냥 수정없이 다 나가요.


사람들 아마 틀린거 잘 모를거다. ^^;;

아네요... 티 날정도로 틀렸는데 그냥 내 보낼려구요.

국내에서는 샘플 CD 의 사용이 보편화 수준을 넘어 지나치게 만연된 상태다. 본인은 샘플 CD 를 사용하는지, 사용한다면 어느정도 비중을 두는지

4집때까지는 많이 썼어요. 솔직히 말하면 4집에는 특히 많이 썼죠 실제로 제가 연주한 것도 따오고 많이 노력했는데 사운드가 마음에 안 들어서 샘플시디를 많이 썼죠. 실제로 연주한 것보다 샘플시디를 사용하는 것이 사운드가 훨씬 좋게 나오니까

저 때문에 뒤에 이어서 음악하시는 분들이 샘플시디를 많이 썼다는데 그렇게는 생각 안되구요. 제가 안 썼어도 다들 썼을 거에요.

[울나라 대중음악에 대한 이른바 '서태지 책임론' 에 약간은 민감한 모습이었다. 이건 현재 가요판이 가진 문제의 상당부분이 태지에 의해 비롯되거나 확산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냥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쓴거구. 그렇기 때문에 그런걸로 표절이라고 말하는 게 좀 짜증나기도 하구요


그왜, 이번 앨범에 '표절'이라는 곡 있잖은가. 보도자료에 보면 그게 샘플씨디에서 하나 갖고와서 그냥 루프시킨 거라고 했는데, 샘플링이나 표절시비 등과 관련되서 어떤 의미가 있는건가?

머 그렇다기 보다도, 귀를 쉬게 하는 트랙이에요. 사실 저도 계속 듣다보면 쉬고 싶기도 하거든요. 피곤하니까 잠깐 쉬다 가자... 머 그런 정도죠.

[막간을 위한 경음악이란 소린데 뜻밖의 대답이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교실 이데아’ 를 언급한다. 이번 앨범의 곡들이 교실 이데아에서 보여준 스트레이트한 사운드나 가사에 비해 설득력과 파급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가사에 대한 면에서는 저에게 너무 바라는 게 많은 것 같아요. 그런 가사를 서서 노래를 하다 보니까는 영웅 또는 운동권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죠.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아니 아무 생각 없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생각하고 원하는걸 쓰는 것 뿐이에요. 발해를 꿈꾸며' 같은 경우도 그저 남북통일이 빨리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쓴거고 저도 한국 사람이기 땜에 이번에 남북 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만날때 감격스럽거든요. 교실 이데아도 제가 학교에서 겪은 말도 안되는 경험들을 그냥 쓴거죠.

[ 태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재들이긴 하지만, 어떤 특별히 구조적인 접근은 아니라는 말이었다.]  

솔직히 저는 가사쓰는데 시간 별로 안걸려요. 사실 가사가 없어도 되요. 가사 굉장히 빨리 쓰거든요. 전 RATM  같이 무슨 목적을 가지고 가사를 쓰고 활동하는 게 아니에요. 무언가를 뒤집겠다는 생각을 하고 음악을 해본적은 없어요

제가 만약 제 음악의 가사에 메시지를 넣어 가지고 무언가 뒤집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했으면 아마 힘들어서 못했을 거에요. 전 그냥 음악이 좋아서 하는 거죠.

[이 대목에서 '음악을 위한 가사일 뿐, 가사를 위한 음악은 아니다' 는 점을 설명하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다.]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엔 사회비판에 관한 내용이기보다는 자아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요. 미국에 있다 보니 시간을 가지고 제 자아를 생각할 시간이 있었으니까요. 솔직히 미국에서 하드코어 하는 사람들도 자아 성찰적인 내용으로 많이 하니까요.  

그런데 모르죠..다음에는 뭐에 팍 꽂혀서 사회비판적인 가사를 담은걸 할지도 모르죠



근데 노래 믹싱이 작게 된것 같다. 가사전달이 잘 안되는데.

하드코어는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아요. 반주가 워낙 크니까. 가사를 듣고 안 듣고는 상관없어요 가사보다는 음악 발란스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렇게 작지도 않아요.


미국에서 림프 비즈킷 공연을 여러번 봤다고 들었다. 멀 중점적으로 봤나?

림프비스킷이나 콘..다 많이 보고, 공연하는 도시를 찾아다니면서 봤죠. 우선은 사운드적인 것 많이 듣구요. 팬들과 뮤지션들이 노는 거 재미있게 보기도 하고요.


영향받은 국내뮤지션은 어떤 사람들인지, 글고 가요중에 명곡이라고 생각하는 곡은?.

조용필, 전인권,들국화는 제가 처음에 정말 많이 따보고 그랬죠. 그러고 보면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조용필 선배님은 음악적인 것도 좋지만 이미지적인것도 좋았구요.

'그것만이 내 세상' 이나 '매일 그대와' 같은 곡들 정말 좋지 않아요? 암튼 들국화 너무 좋아합니다!

[이때 엄지손가락을 쳐들며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  




이제 활동과 관련된 질문을 하겠다.

서태지가 미국으로 간 후 국내 음악판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삼류 아류와 철저히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기획상품 일색으로 채워졌다.

가요계의 제작자와 방송간 유착구조는 더 심해졌고 음악의 질은 물론 표절과 일상적인 립싱크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진 상황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양질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은 향후 십년간은 요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요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는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의 가요계 상황에 대한 본인의 진심은 무엇인지, 가요계가 어떻게 변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을 말해 달라.

대충은 알고있지만 자세히는 몰라요. 미국에서 일부러 관심을 끊었죠. 조용히 있고 싶었기 때문에요. 제 음악을 만드는 데는 한국 소식들이 솔직히 도움이 안되었어요. 매일 일 터지고 정신이 없으니까는.

지금의 가요계에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긴 해요. 그것 땜에 다시 나온 것도 조금은 있어요

[현 가요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이 컴백의 요인 중 하나였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쳤다.]

제가 나온 기회를 타고 언더밴드들이 많이 올라와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면 정말 바랄 것이 없겠죠. 숨어있는 많은 음악들이 보여지고 인기를 얻을 수 있다면. 제가 전폭적으로 나서진 못해도 소개라도 해서 더 잘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죠.

실은 이런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많이 걱정했어요. 기타 메고 댄스하는 팀들이 따라 나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나름대로 걱정도 많이 했죠^^;

실은 인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고 함께 라이브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의 음악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보여주고 팬들이 그들의 음악이 어떤지 느끼게 해줄 수 있도록 공연을 많이 가질 생각이구요.
11월 중순부터 한달가량 그런 공연들을 할 생각이에요.

[그는 나름의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인디밴드들과의 합동 라이브의 형식이 될 듯한데, 기획 방식에 따라서는 상당한 파급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계획이! 그럼 11월달에 미국으로 돌아가진 않을 모양이다.

그러다 보면 머 12월 말까지는 있을 듯 해요. 12월 중순이 넘어야 콘서트가 마무리 될 거고 비디오 편집까지 하면 아무래도 시간이 좀... 되는대로 마무리짓고 가야죠.


음반 레이블을 만든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 아티스트로의 활동 외에 이와 관련된 어떤 모종의 결심을 하고 온게 아닌가 하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적으로 지금의 대중음악계 상황과 서태지가 가진 특이한 위치에 비추어 많은 기대와 무게가 주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당면한 현실이기도 하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가지고 있는 힘을 대중음악 전반의 발전에 투자할 당위성이 있다고 보는데...

사실 <괴수대백과> 그건 그냥 제 레이블 이름이 없으니까 만든거죠. 근데 기대들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아주 막연하게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고는 있어요. 음반을 만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막상 만든다고 말 해놓고 마땅한 밴드가 없으면 너무 황당하니까 쉽게 말은 못해요.  

밴드들이 어느 정도 음악이 되고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되는데, 밴드 스스로도 그런 준비작업들이 많이 필요하죠. 음악적인 모습보다는 단순히 포장 잘 해서 보여지게 되는 게 너무 싫어요.

여튼 지금으로는 인디밴드들의 진정한 모습을 절대 대중들이 볼 기회가 없고,제대로 전달이 안되요. 절 타고 올라와서라도 알려져서 제대로 인정 받았으면 합니다.


본기자도 캐나다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조용한 생활이 마음의 여유와 창의성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은 한다. 하지만 상대하는 곳이 한국 시장이고 팬들이 한국인인 만큼, 미국에서 주로 생활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국내 가요계에서 ‘예외자’ 로 남겠다는 입장같이 보인다. 국내 상황을 서태지가 존재해야 하는 현실로 받아들이며 몸으로 겪어냄은 물론, 스스로도 음악하기에 좋은 풍토를 이곳에서 만드는데 노력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예외자... 그건 절대 아니에요. 미국에서 산다는 것은 제가 음악을 할 수 잇는 최대한 편한 환경일 뿐에요. 어느 나라든지 상관없이 그냥 조용히 작업할 수 잇는거, 그게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해요. 미국이든 한국이든 일본이든.

하지만 한국은 일단 주위에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좀 많은 편이라... 그런 사람들 없고 집중 잘 되고, 방해하는 사람 없는 그런 곳이 제게는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또 제가 하는 음악이 미국 음악인 것도 이유가 되죠.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점이 많은데 미국에서는 많이 접하고 들을 수 있으니까요. 암튼 조용히 음악을 할 수 있다면 미국이건 한국이건 제게는 중요하지 않아요.

...근데, 제가 정말 신비주의라고 생각하세요?

[의표를 찌른 질문이었다. 잠시 황당해하던 본기자, 이미 딴따라딴지 지면을 통해 밝힌 바 있는 입장을 다시 되뇌었다. ]


울나라에서도 이제 좀 열린 맘을 갖고 연예인들을 봤으면 좋겠다. 언론에서 지나친 신비주의 운운하는 관점 자체가 선정주의가 아닌가 싶다.

근데... 사실 저 진짜 좀 신비주의거든요? 마이클 잭슨한테서 배운건데.^^:




그 정도는 머 개인의 선택으로 봐야 할 것 같다. 그걸로 '국민의 알 권리' 운운하는 소리는 기사거리 못 받은 기자들의 유치한 복수심일 뿐이다.  

맞아요.

[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의 표정은 장난끼가 역력했다.]


인디 밴드들중 일부는 태지씨가 보여준 음악에 대해 비판적이고 이는 웹사이트와 안티 서태지 공연등을 통해 표면화되었다.

주최측인 '문화사기단'의 주요 인물과 이야기해보니 이런 반감에는 서태지의 ‘역할’ 에 대한 아쉬움과 섭섭함이 상당히 자리잡고 있었다. 그들의 주장은, 자마이카의 밥 말리처럼 서태지 본인이 창작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발휘함은 물론, 가능성있는 음악인들을 발굴하고 같이 연주하는 등의 성숙한 모습이 우리나라 대중음악 씬에서도 필요하다는 거다. 인디 연주자들의 이런 시각에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안티 자체에 대해서는 일단 나쁘게 생각안해요.  

솔직히 그런 비판을 받으면 내가 고쳐지는 면도 있어요. 가만히 비판하는 것을 들여다보면 찔리는 면이 있는 경우가 있죠 그런걸 지적해주는 것이 좋을 때도 있고, 제가 이건 아니다 싶으면 아닐때도 있는 거구요.

우선 제가 언더에 있어봐서 알아요. 힘들다는 것... 그래서 국내의 언더음악을 많이 많이 구해서 들었어요. 가요는 거의 안들었지만 언더 음악들은 미국에서도 많이 찾아 들었죠.

언더음악은 현실과 부딪혀 싸워야되는 점도 많죠. 싸워야 하구요.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일단 순수하게 다 만들어놓고 마케팅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해요. 어떤식으로든지 알려야죠.

[이 대목에서 어조가 강해졌다.]

어떤 언더밴드들의 음악은 정말 훌륭해요. 아까워서라도 꼭 사람들에게 다 들려주고,알려주고 싶어요. 이번에 제가 준비하는 공연같은 것이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요.

밥 말리라... (웃음) 하지만 전 제작자가 되기는 정말 싫어요. 제작을 해서 수익을 남기는 거 계산하고 그런거는 싫어요. 만약 양군기획 같은 데서 음반을 제작하고 저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그런 것은 몰라도요.

아마도 언젠가는 괴수대백과에서 음반을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언젠가 낸다면 잘 만들고 이익도 그 밴드에게 돌리고 그러고 싶긴 하죠. 하여간에 걸리는 게 너무 많아요. 그리고 사실  제가 제작자 하는 것은 좀 위험해요. 팀에게 역효과를 줄 수도 있어요 오히려.



  서태지가 없는 동안 국내에서 여러 가수들의 팬 클럽 활동이 더욱 조직화되고, 때로는 조폭 집단을 방불케하는 행동 강령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팬 문화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듣고 싶다.

그래요? 와... 강령 같은게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데요. 첨 들어요.

저도 우선은 음악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이고..미국에서 공연장가서 자주 놀았었고 그랬죠. 저 같은 경우에도 좋아하는 음악인들의 공연 밤새서 기다려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자신의 일을 하지도 않고 매일 밤새면 곤란하죠. 그냥 음악을 음악으로서 즐겼으면 좋겠어요.

신나게 놀때는 놀고..하지만 자신은 지키면서.



서태지와 아이들은 밴드형태를 잠시 띄긴 했지만 실제적으로는 어려웠다고 보고, 지금의 밴드는 철저히 백밴드 이상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음악 스타일에 걸맞게 본격 밴드를 조직해서 활동할 생각은 없는가.

제가 원하는 음악은 밴드형태에요. 멤버를 많이 찾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요. 실력도 아직은 좀 안되는 것도 있고... 편곡 같은 것도 맡기거나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누가했던지 음악이 좋으면 되는 거잖아요?

계속 언더 쪽에서 보고있기는 한데 일단은 대안이 없어서 혼자 하는거구요.  

제가 특이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를 좀 힘들어 하더라구요. 사실 미국에서도 많이 찾아봤지만 아직은 못 찾은 것 같아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완벽주의적인 면 때문에 아마 아직 같이 할 사람을 못 만난 것 같아요. 밴드멤버를 만나 음악을 하게 되면 무언가 음악이 UP이 되는 게  있어야 되는데 안되니까는 대안이 없어서 혼자하는 거죠.

저도 혼자하는 거 사실은 정말 지겨워요.^^

[멤버 구하는 게 쉽지 않을것 같았다. 밴드를 하면서 제일 어려운 것이 마음에 맞는 멤버를 찾는 일이다. 실력은 물론 여러가지 조건이 맞지 않으면 멤버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간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로는 서로간에 양보도 필요하다. 그러나 완벽주의와 민주적 양보는 양립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은가.]



마지막 질문이다.

딴따라딴지는 그동안 대부분의 언론에서 정식으로 언급을 회피하고 있던 티비와 대중음악의 결탁구조 및 가요계의 저질화에 대해 본격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으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뜻있는 음악팬들의 우리나라 가요계에 대한 인내심도 사실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의 힘을 모아 어떤 형태로든 가시적인 움직임을 가질 생각이다. 이런 식의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거나 가능한 방법으로 동참하여 힘을 실어줄 용의는 없는가?

[그의 의지를 시험하는, 연대의 끈을 마련해놓고자 의도한 질문이었다. 본지, 태지한테만 '니가 이거해야 돼!' 하고 떠 넘길 생각 아니다.]

우선 봐야죠..저랑 맞는지 안 맞는지는 아직은 모르니까.

사실 음악을 하던 사람들이 모여 티비권력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하고 뭔가 해볼려고 한 적도 있었는데 흐지부지 된 적이 있었어요. 아시죠?

 

머 대충은 안다. 하지만 음악하는 입장에서 티비하고 원수지긴 힘들지 않겠는가.

사실 저 같은 경우는 벌써 원수에요. ^^; 엠비씨하고도 잘 가는 것 같아도, 그게 사실 그렇지만도 않아요.

[그의 말대로, 결국 조성모와의 갈등이 빚어졌던 엠비씨 음악캠프의 방영은 취소되고 말았다.]

꼭 해야 하는 일인데, 저 같은 경우 사실 음악을 전달할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딴따라딴지에서 하세요. 그런 일 꼭 해야 되요.계획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얼마든지 도와야죠!





--------------------------------------------------------------------------------



태지와의 인터뷰는 여기서 끝났다.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대화와 농담도 많이 오고갔고, 분위기는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안했다. 인터뷰는 따로 마련된 방에서 단독으로 이루어졌으며 태지측 배석자도 없었다. 이 내용 외에 극히 인간적이고 소탈한 대화도 다소 있었지만 off the record 약속을 지키기위해 공개하지는 못함을 양해하시기 바란다.

본 인터뷰의 제목 '나? 이렇게 할꺼다! '는 태지가 손으로 쓰고, 대화가 끝난 후 태지 스스로 생각해 낸 제목이다.

가요계에 대해, 음악판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그는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런만큼 조심스러웠다. 기자는 일부 사람들처럼 태지가 '투사' 나 '운동권' 이 되길 바라지는 않는다. 모든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하길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단지 '스타' 로서 만족하지는 않았으면 하는거다. 개인으로만 남지 말고, 가지고 있는 힘을 음악계의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사람이 되어주었으면 하는거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그런 의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천명했다. 언더 밴드들하고 같이 라이브도 하고, 언젠가 음반도 내고 - 태지 스스로가 직접 제작자로 나서고 안나서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 - 이번 이너뷰처럼 발언도 하고... 사실 기대 이상이었다.

이너뷰가 끝나고 잠시 여담을 나누는 동안, 본 기자는 아티스트의 사생활과 개인적 선택을 존중하는 딴지의 취재 관점에 대해 말했고, 태지는 '최고다'라고 화답했다. 의례적인 인사말일 수 있곘으나 그간 기성언론의 유치하고 천박한 행태에 지친 그의 솔직한 느낌인듯 사실 인간적으로 조금 안스러웠다.

딴지는 그저 당연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합리적으로 양심에 비추어 명랑하게 사고하는 것, 그런 다음 할 말은 하고, 들을 말은 듣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제시하는 옳은 길로 가는 것이 바로 그 원칙이다.

태지, 본지 그리고 독자열분들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가면 되는거다. 그 이상 무엇이 있겠는가. 이상  


딴따라딴지 전임 논설위원 파토
(pato@ddanzi.com)









  목록보기   추천

이전글미디엔사운드 태지인터뷰 운영자
다음글이시대의 화두 서태지 운영자

Copyright 2000-2017 Taijiman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