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시대의 화두 서태지
운영자  2009-08-23 15:14:52, 조회 : 660, 추천 : 138

이시대의 화두 서태지
출처: 바운스


KIM-HYUN'S FREE-TALKING INTERVIEW


이시대의 화두 SEOTAIJI

지금까지 프리토킹 인터뷰를 하며... 이렇게 부담이 된적은 없었다. 그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이 부풀려져있고. 분석되어져있기 때문이다. 자칫 그에대해 한마디라도 잘못 할라치면 무수히 쏟아시는 비난과 힐난들... 이것들을 감당해 내기엔 본인의 새가슴은 '졸라' 벅차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호 서태지 기사로 본인은 여기저기서 무참히도 씹혔다. 이유는? 서태지 옹호른을 펼쳤기 때문이란다. 그런 분들에게 정중히 권한다. 본인의 글을 이해할 길 없다면 이 페이지는 조용히 덮어달라고. 본인은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인터뷰를 할거니까. 왜냐구? 이 페이지는 '김현의 프리토킹 인터뷰'이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들어가기전, 고민 정말 많이 했다. 어떤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야할까? 시각을 어디에다 맞춰야할까? 한참을 생각하다 본인은 망각하고 있던 한가지를 깨달았다. '내가 뭐하는거지? 프리토킹인터뷰를 하기전에 이런 고민을 했던적이 있었던가? 이 꼭지(잡지사에서는 기사 하나하나를 이렇게 부른다)는 뮤지션의 솔직한 심정을 아무런 형식없이 나와 함께 떠들어 보자고 만든 거였잖아.'그랬다.서태지라고 해서 예외가 아닌것을 본인은 지레 겁(?)먹고 혼자 끙끙대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번과 같이 프리토킹은 이어진다. 진솔하게... 때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평범한 대답들이 오갔지만 절대 부풀려 포장하고픈맘은 없다.

그는 진정 지킬박사와 하이드이던가? 사무실의 구조상 어떨 수 없이 일상적인 서태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던 본인은 혼자 이런 생각을 하곤했다.'고도의 신비주의를 이용해 팬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있다'는 사람이 정말 저 사람을 두고 한 소린가? 그럼 내가 보고 있는 저 천진한 미소의... 심성 착해 보이는 저사람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는 진정 다중인격자란 말이가? 본인의 이 궁금증은 그와의 짧지만 잦은 만남과 한번의 긴 인터뷰를 통해 말끔히 해소되었다.

김현/안녕하세요? 머릴 묶었네요?
서태지/네 평상시엔 묶고 있어요. 보기 싫은가요?
김현/아뇨. 개인적으로...묶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죠.
서태지/그럼 다행이네요.(웃음)

이때 코디네이터가 사진 촬영을 위해 옷매무새를 만져주느라 얘기가 잠시 중단됐다.

서태지/이제 인터뷰를 시작해 볼까요?
김현/그러죠. 일단 사람들이 궁금해하는것 부터 물어 볼께요. 이번앨범을 '6집'이라고 밝혔는데... 서태지 2집이라고 해야 옳지 않은가요?굳이 6집이라고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태지/음...6집이니까 6집이라고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서태지1집'이라구 말하면... 괜히 '난알아요'가 생각나요. 저두 그렇고 사람들도 헷갈릴 거예요.(웃음)음...보통... 기자들이 "태지씨의 1집은 요..." 그렇게 물어보면 제가 꼭다시 물어봐요."난알아요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제 스스로가 1집은 '난알아요'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음...'1집'이라고하든 '5집'이라고 하든 그렇게 부르는 건 제마음 아닌가요? 굳이 그렇게 부르는데 별다른 의미는 없지만요... 제음반 하나 하나가 동떨어진 각각의 개체가 아니라 하나의 연결선상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제 음악 세계는 연결돼 나갈거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거예요.
김현/그럼 서태지씨가 만든 앨범들은 모두 하나로 연결돼있다는 의민가요?
서태지/연결선상에 있다는 거죠. 제음악의 흐름을 나타내기도 하고요.
김현/이번 앨범은 가사면에서 이전의 곡들에 비해 '라임'과 '은유적 비유'등에 신경을 많이 쓴것 같아요. 내용면에서 과격해지기도 한것같고요.
서태지/과격이요? 하하하. 장르에 비한다면야 참 착한 가사들이에요.
김현/장르에 비한다면야...그렇겠죠.하지만 태지씨의 이전 곡들에 비한다면 가사가 직설적이고 거칠어진 건 사실이지 않나요? 그동안에 쌓인 울분을 표현한건가요?
서태지/ 미국에서... 개인적으로 울분이 쌓일건 없었는데요(웃음) 제가 개인적으로 겪은 얘기는 아니지만 제가 느끼고 있는 우리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본 거죠. 가끔 예전에는 쓰지 않던 과격한 단어들이 들어있어 그렇게 생각하시나 본데... 제가 추구한 장르에 비한다면 정말 온순한 내용들이라고 생각해요
김현/그렇다면 이번 앨범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건 어떤 것들인지? 직접 곡 설명을 해주실래요?
서태지/전체적인 하나의 컨셉은 없어요. 각 곡마다의 주제가 있죠. 기자 회견장에서 나눠드린 프린트에 자세한 곡 설명은 있어요. 곡 설명은 그걸로 대신 하죠.

다음은 기자회견장에서 나누어준 <앨범 곡설명>이다.
(생략)

김현/솔직히 하드코어. 핌프록은 한국에서 비대중적인 음악이잖아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 대중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나요? '서태지니까 가능할거다'라는 생각은 안했는지?
서태지/거기까지는 사실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저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생각은 했지만요. 제가 이 장르의 음악을 한건 제가 좋아하고,즐겨듣고, 또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니까 한건 아니라는 소리예요. 지금 미국에는 핌프록 말고 인기있는 장르는 얼마든지 있어요. 하지만 제가 굳이 이 장르를 선택한건 제가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이죠.

사진기자가 "인터뷰하고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고 싶다"며 이야기를 잠시 중단시켰다. 사실 우린 그가 거절할 줄 알았다. 사적인 모습을 공개 하기는 싫어하니까. 그는 웃으며 "몇장이나 찍으실 건데요?" 라며 "두세장 정도 나갈거죠? 후후, 그냥 찍으세요 대신 잘찍어주셔야되요"라며 웃었다.의외였다.모든일 하나하나에 치밀하다고만 들었던 그의 이미지가 조금씩 벗겨지고 있었다.

김현/하드코어 계열의 음악을 하기엔 보컬이 미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나요?
서태지/힘들죠.되게. 목소리가 안되죠.
김현/그렇다면 이번 앨범을 위해 특별히 노력한건 있나요? 헤비한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말예요.
서태지/그다지... 그다지 별다른 노력을 하진 않았어요. 노래 연습을 많이 한거 빼고는요. 그리고 지금은 예전에 비해 목소리 자체도 많이 굵어진것같아요.
김현/앞으로도 계속 이장르의 음악을 할꺼라면...
서태지/글쎄요... 제가 다음 앨범에서 어떤음악을 할 지는 잘 모르죠.알아도 말하면 안되죠.(웃음)
김현/하하하. 너무 하시는군요.음...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의 하드코어 음악을 들어본적이 있나요?
서태지/물론 거의 다들어 봤죠.
김현/그 음악을 들어본 느낌이 어땠나요?미국에 있으면서 미국의 하드코어 음악을 듣는 것과 그곳에서 한국의 하드코어 음악을 듣는 것은 또 어떻게 달랐나요?
서태지/일단은 우리의 음악들이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미국과 굳이 비교할필요는 없구요. 저두 한국음악계의 상황을 너무나 뻔히 잘알고 있잖아요. 그런상황에서 이런정도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어떤식으로 교육을 받고, 어떻게 자라나서, 어떤 환경에서 음악이 나오는지를 볼때 말이죠.제가 은퇴를 할때만해도 우리나라에 언더 씬이 이렇게 풍부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언더 문화가 많이 발달돼있고 매니아 층도 뿌리 내리고 있는것 같아 뿌듯했어요.
김현/우리나라의 인디 밴드들중에서 혹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좋았던 밴드가 있었나요?
서태지/음... 닥터코어911도 좋았고... 멤버를 구하기 위해서 열심히 앨범을 듣고 자료화면을 보고했는데요... 그래서 거의 모든 인디 밴드들의 음악을 들어봤죠. 그중에서 제가 좋았던 밴드의 멤버들을 지금 영입한거예요. 그러니까 지금의 멤버들이 있었던 팀들이 제기억에 남았던 밴드들이 되겠죠?
김현/인디 중에 하드코어를 하는 뮤지션들 말고... 록이나 펑크계열의 음악을하는 뮤지션들의 음악도 들어보셨나요?
서태지/거의 다 들어봤죠. 노브레인이나 크라잉넛의 음악은 훌륭했어요.
김현/크라잉넛은 인디는 물론이고 일반 대중음악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성공한 뮤지션에 들죠.
서태지/그럴거예요. 제가 들었을 때도 좋았으니까요. 그런데<바운스>에는 록음악을하는 뮤지션들은 아예나올 수 없는건가요?힙합 뮤지션들만 나올 수 있는건가요?
김현/일단은 힙합 잡지니까요. 하지만 힙합과 다른 장르가 결합되었다면 그장르의 뮤지션들도 나올 수 있죠. 사실 서태지씨도 힙합 뮤지션은 아니지만 힙합과 록을 결합시킨 하드코어 음악을하는 뮤지션이기때문에 바운스에 나온거라고 할 수있죠. <바운스>는 힙합 잡지이긴 하지만 힙합문화전반에 걸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서태지/좋은것 같아요.한국에 이런 잡지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웃음)
김현/참 이번 앨범을 듣다가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ㄱ나니'뒷부분에서 '너에게'가 나오기까지 약 3분여의 공백이 있는데..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요..또 2집 수록곡 '너에게'를 하드코어 계열로 재 편곡해서 삽입했는데, 특별히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서태지/그냥... 그것도 사람들이 다 해석을 해놨더라구요. 그 공백의 의미에 대해. 하지만 저는 아무의미 없이 그 공백을 둔 거거든요. 굳이 의미를 따지자면 히든트랙의 의미죠. '너에게'를 선택한 이유는... 왜요? 싫으셨나요?
김현/아뇨. 색달랐어요. 또 다른 느낌이었죠. 그런데 왜 '너에게'일까?혹시 예전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서태지/(웃음)다른 노래들도 한번씩 생각을 해봤는데.. '너에게'가 가장 적합했어요.
김현/이번 앨범 역시 모든 연주를 혼자서 다 했던데 지난 앨범도 그렇고...'원맨밴드'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
서태지/그런질문을 참 많이 받았어요.제가 원하는 연주를 해줄만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어요. 녹음을 할 당시에 한국에서 연주해줄 사람을 구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고, 미국에서도 그런 연주인을 어렵게 구한다해도 하나하나 설명을 해가며 제가 만족할 만한 음악을 뽑아 내기 힘든 상황이었요. 제가 하는게 가장 편하고 빨라요.또 제 음악이니까 제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구요.
김현/이번 앨범에서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잖아요?
서태지/뭐가요?
김현/사실상 컴백 앨범인 지난 앨범에서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이번앨범을 발표하며 모습을 드러냈잖아요. 이런 형태로 컴백을 한 이유가 있는지?그 부분에 대해 많은 억측이 있는게 사실이거든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지난 앨범이 망한거다. 그래서 이번엔 모습을 드러낸거다... 뭐그런얘기요.
서태지/아~하 그런 얘기요. 그냥 1집 때는 나오고 싶지 않았고 나올 필요성도 못느꼈어요.그 음악에선 제가 보여드릴 것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앨범은 달라요. 직접 보여줄 것들이 있다는 거죠. 듣는 음악도 중요하지만이번 앨범은 무대에서의 모습도 중요해요.그렇기 때문에 모습을 나타낸거죠. 이번 앨범이 지난앨범과 같은 곡이었다면 또 나오지 않았겠죠 하지만 비주얼적으로 보여줄것이 있기 때문에 나온 거예요.
김현/은퇴선언을 번복한 것에 대한 비난이 많았을 거라는거 예상했었죠?
서태지/아뇨. 이번엔 그리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지난번에 당할(?)만큼 당했잖아요.(웃음) 그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으니까 '이때다' 싶어서 언론에서 더욱 기승을 부렸던 거 같아요. 정말 살벌했었잖아요.
김현/그럼 지금 컴백을 결심했다는 것은 은퇴당시의 상황을 이겨냈다는 의미 인가요? 또 그런 모든 상황과 충분히 싸워나갈 결심이 섰다는 건지?
서태지/음악을 하고 싶고, 그 음악을 팬들과 함께 하고 싶고,이제는 보여줄 준비가 됐기 때문에 나온거지 이러한 상황들과 싸워 이기겠다...뭐 그런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그런 상황에 닥치게 되면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면 되는거죠.제겐 저와 함께 할 매니아들이 있잖아요.(웃음) 이번 컴백에 다른 의미는 없어요. 순수하게 그저 제 음악을 들려주고,보여줄 준비가 됐기 때문에 나온거죠.
김현/다시 컴백을 했는데..앞으로 언제까지 음악적 활동을 할 수있다고 생각하나요?
서태지/언제까지? 그건 모르죠. 지금도 솔직히 다음 앨범이 또 나올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거예요.(웃음)
김현/그말이 진정인가요?
서태지/다음 앨범을 냈는데 더이상 하고 싶은 음악이 없다거나, 내가 지겨워서 더이상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다면 굳이 더 할필요 없는 거죠.제가 하기 싫은데 만든 음악이라면 팬들도 당연히 싫어할거예요. 제가 좋아서, 행복해서 하는 음악이야 말로 진정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이에요.
김현/은퇴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때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서태지/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 나이가 들어서 철이 좀더 든거 말고는 없는거 같아요. 남들은 그렇게도 생각하지않는거 같지만 하하하. 그냥 옛날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생각할 수 있게 됐다는 거 정돈 거 같아요.
김현/그래도 그때보다는 모든면에서 편해지지 않았나요? 마음도 그렇고...
서태지/그렇긴하죠. 그때보다 힘든건 없죠. 참 가장크게 변한게 있다면 그땐 동료였던 양현석씨가 지금은 제 사장님이 돼있다는 거죠(크게웃음)
김현/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서태지와 아이들'은퇴 이후 이주노씨나 양현석씨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잖아요. 미국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어떤생각을 하셨어요?
서태지/깼죠.으하하하하. '모야~아'이랬어요. 농담이에요.농담!(계속 웃음을 멈추지 못함)솔직히 얘기하면 양군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면에서는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자기가 하고 싶어하던 일을 하며 제대로 갈길을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우리나라 힙합에 대한 애정도 깊었고, 또 힙합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멀리서 지켜보는 저로서도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었어요. 그 자체는 높이 평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때 놀란 것이 제가 떠날때보다 힙합 문화가 많이 정착을 했다는 거였어요. 거기에는 양군의 몫도 커요. 어쨌든 이런 상황들은 참 좋더라구요. 그런 양군의 노력이 없었다면 그나마 우리 가요판이 더욱 점입가경이 아니었을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활동하는것 자체도 양군이 아니었으면 누가 해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 많이했어요. 누가 내성격 맞춰주나..하하하. 온 언론과 방송을 적으로 돌려야하는 이 상황을 보통사람같으면 감당하지 못해요. 하지만 양군이니까 절믿고,또 위해 이렇게 해줄수 있는 거죠. 그런 무대를 누가 만들어 줄 수 있겠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두렵기도 해요. 만약 다른사람이 했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김현/전국 순회 콘서트 계획은 어느정도 진행됐는지?
서태지/음...일단은 한달 정도 방송 활동을 할 생각이예요. 일주일에 한 프로그램 정도씩. 그 와중에도 가능하면 조그만 클럽공연 같은것도 할 생각이에요.
김현/그럼 nbinb에서도 공연을 하실건가요?
서태지/하고 싶어요. 하지만 콘서트를 위한 무대가 아니기때문에 그곳에서는 좀 어려울것 같아요. 얼마전에 nbinb에 가봤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클럽이 있다는게 놀랍더라구요. 분위기가 참 자유스러워 좋았어요.

이야기가 옆길로 새, 잠깐동안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질문들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다.그러던 중 불우이웃돕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다른얘기들은 기자회견 인터뷰와 별반 다를바가 없어 생략하고 이 부분만 옮겨본다.

김현/지난 기자회견에서 왜 문화재단을 새울생각이 없느냐,불우이웃은 안 돕느냐 그런 얘기가 많았던거죠?
서태지/글쎄요... 많은 연예인들이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서 그런건가? 아니면 그냥한번 비난을 해보자는 건가? 제 생각은 그래요 신문지상이나 텔레비전에 나와 불우이웃 누구를 이렇게 돕겠다고 하는건 그리 좋아보이지가 않았어요.만약 진정으로 누굴 돕겠다는 마음이라면 굳이 알리면서 할 필요는 없는거예요. 오히려 연예인이 알리고 도우면 사람들에게 간접 광고를 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밖에 안들거든요. 언론을 이용한다는... 남을 돕는 모습을 광고하면서 까지 스스로의 착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내가 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그건 아무도 모르게여야 해요. 남이 다 알게 떠들면 의미가 없어요.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자기PR의 도구로 삼는 것 같아 보기 좋지 않거든요. 언론을 통해 돕지 않아도 충분히 도울 수 있는 길은 많아요. 그렇게 좋은 일에 많이 쓸 거예요.
김현/한국의 콘서트 문와에서 스탠딩은 낯선 편이죠. 이번 컴백쇼에서 스탠딩 공연으로 결정한 이유가 있는지? 안전상의 문제도 많았을텐데... 그리고 향후 콘서트도 모두 스탠딩으로 진행할 건지?
서태지/스탠딩을 결정하기 전에 많은 자료들을 봤어요.그래서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죠. 예전 같았으면 많이 주저했을텐데... 지금은 함께 음악을 '즐길'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얼굴 보려고 서로 밀고 당기는게 아니라 음악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자신도 뮤지션과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우리 콘서트 문화가 나아가야할 길인 거 같아요. 앞으로의 콘서트도 그렇게 진행할 생각이에요.
김현/최근에 DOC등도 스탠딩 공연을 했는데 호응도면이나 분위기면에서 성공적이었죠.
서태지/맞아요, 우리의 관객들도 세워두면 같이 흔들며 즐길 줄 알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믿지 못하는 거죠.
김현/분위기를 바꿔 껄끄러운 질문을 좀 해야겠네요. 뮤직비디오나 무대위에서의 동작 등 스타일을 정할때 미국의 하드코어 그룹 KORN,림프 비스킷 등을 표절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서태지/그건 아니에요.차라리 음악적인 면에서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어요. 제가 그들의 음악을 좋아해서 많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무대위에서의 동작들은 미국 대부분의 하드코어 밴드들 모두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할수 있을거예요. 미국의 밴드들 중에 콘의 조나단하고 동작 하나하나가 똑같은 애들도 많아요. 그렇지만 누구도 그의 스타일을 차용했다,표절했다고 하지는 않아요. 왜냐면 음악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동작들이 굳이 인식하지 않아도 나오기 때문이죠. 우리가 랩을 할때 자연스럽게 손을 앞으로 옆으로 비트를 타며 흔들잖아요. 그건 미국 애들도 마찬가지로 하는 동작이에요. 하지만 그건 누가누구를 의식해서 베낀건 아니라는 거죠. 자연스럽게 그들끼리 형성된 버릇,액션이라는 거죠. 저의 액션도 그렇게 보시면 되요.
김현/지금까지 서태지씨의 행보에 대해 '신비주의의 상업적이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할 말이 있다면?
서태지/신비주의는 맞을지도 몰라요. 신비주의라기보다... 보여줄 때 보여주고 보여주지 않아야 할땐 그렇게 하니까 신비하게 보일지는 몰라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비주의를 마다하지는 않아요. 나도 다른 가수들의 신비한 모습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마이클 잭슨이 집에서 밥짓고 그러는 모습 보고싶지 않은거랑 똑같은거에요. 전 그냥 편안하게 보여줄 모습은 보여줄 거고 그렇지 않은건 보여주지 않는거예요. 하지만 방송언론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이제는 보여줄때가 된것 같은데 보여주지 않으니까... 그런 식의 기사를 쓰는 거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상업적인 이용은 말이 안되요.제가 상업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 많겠어요.굳이 이것말고도요.그냥 제음악을 좀 더... 제일 중요한건 음악을 제대로 전달하는 거잖아요. 전 가수니까 음악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그 외의 모습을 자제하는거죠.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어떤분이 쓴걸 읽었는데요..."태지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음악작업하며 끝까지 버티다가 공항으로 입국하고 ,컴백쇼하고,기자회견한 것밖에 없다. 그런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 대체 뭘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거냐?"라고 했더라구요. 맞는 말인거 같아요.
김현/미국에 있으면서 느낀 '미국의 음악풍토'와 '한국의 음악풍토'를 비교해 보자면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서태지/너무나 큰 차인데... 일단은 들을 수가 없다는 거예요.한국은. 미국 애들은 어렸을 때부터 하드코어를 듣고 싶으면 하드코어만 들을 수 있고 힙합이 듣고 싶으면 하루종일 힙합만 들을 수가 있어요. 그냥 그런 장르의 음악들이 몸에 벨정도로... 우리로 치자면 가요처럼 쉽게, 가깝게 접할 수가 있는데... 한국은 라디오를 틀면 말 그대로 대중 가요밖에 들을 수 없는 현실이요. 뒤늦게 하드코어라든지 힙합이라든지, 록이라든지 하는 장르의 음악에 빠지게 되는데... 그러니 그들에게 뒤쳐지는 게 당연해지는 거죠.한국에서는 음악 매니아가 되려면 생활을 포기해야 되요. 혼자 미쳐서 음악을 찾으러 돌아다녀야하고 모든 돈을 다쏟아부어도 부족하죠. 미국처럼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야 좀더 많은 매니아, 음악 전문가들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현/ 그부분은 맞는거 같아요. 한국에서 음악 매니아가 되려면 부자여야해요.그 비싼 수입음반들하며, 일주일에 한번씩있는 클럽공연두 만만치 않은 가격이구... 그런 기회도 사실 많지도 않고 말예요. 우린 음악을 어려서 부터 몸으로 느끼고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굵어지고 이러저러한 정보를 접하고 그때부터 그 정보에 의해 음반을 구해듣고 책과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고...그렇게 매니아가 되어가는것 같아요.그게 미국과 가장 큰 차이점이겠죠.

김현/슬슬 인터뷰를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팬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문젠데...공항과 0909컴백쇼에서 팬들에게 왜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지, 반가웠을텐데...
서태지/일단 공항에서는 뭔가를 하려고 준비까지 했었어요. 하지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기자분들이 앞으로 쏟아져 나오시는 바람에 팬들의 얼굴 조차 볼 수 없었어요. 가장 보고싶었던... 그리운 얼굴들은 저 뒤에 가려져 있었고 앞에서는 후레쉬만 절 맞이하고 있었죠. 그리고 공항에 마이크를 준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한거였는데...상황은 더 말안해도 아시죠?그래서 인사는 하지도 못했구요. 그때는 정말 기자들이 미웠어요.흑흑흑(웃음) 컴백쇼에서는요... 콘서트 때는 그런말을 하는게 싫었어요. 이번에 방송을 녹화할때는 쉬는 시간에 팬들과 많은 말들을 나눴지만... 그때는 컴백 콘서트때는 그런것 보다는 멋지게 노래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어요. 콘서트의 흐름을 깨긴 싫었거든요. 굳이 그 무대에서 "안녕~" 그런인사 하지않아도 어디서나 인사할 수 있으니까요.
김현/그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당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여기서 짤막하게 인사를 해보죠.
서태지/짧게? 고마워.(웃음)
김현/당황스럽군요.(웃음) 그럼 좀 안 짤막하게.
서태지/많이 고마워.(웃음)
김현/하하하
서태지/그런건...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말로 해도 잘 표현되지도 않고요. 그저 제가 말 안해도 우리팬들은 제맘 다 아실꺼예요. 앞으로도 저로 인해 맘아픈얘기 많이 들으실꺼예요 저두 그 점이 가장 맘 아파요. 제가 욕먹는건 상관없지만...우리팬들이 그런 상황들과 싸워 나가야 한다는게.. 가장 미안하죠.고맙구./BOU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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