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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타임트래블러 앵콜 9.30.
  (Homepage) 2017-10-09 12:03:51, 조회 : 56, 추천 : 6

스탠딩 B-419

< 프롤로그 >
연휴 시작, 서둘러 버스를 타러 간다.
평소 토요일보다 오히려 한가한 버스터미널, 고속도로..
부지런히 도착한 올림픽공원, 우리는 여유 있게 점심을 먹고 얘기를 나눈다.
기념공연에 이어 마지막 앵콜에 합류한 동생은 팬들 사이에 끼어 혼자 피식 웃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올림픽홀에 도착하니 어제보다 축제 분위기가 난다.
팔찌를 바꾸고 슬로건을 받고 사진을 찍으며 분위기를 즐긴다.

1. 오프닝 밴드: 에디킴
수줍은 에디킴의 무대.. 중학생 때 7집이 나왔다며 전곡을 다 외워서 불렀다며 긴장감을 뽐내던 그에게..
첫째로는 7집 나왔을 중학생이었다며 웅성대고..
둘째로는 ‘라이브와이어’를 불러달라고 졸랐더니 더 긴장한 듯한다. 미안하다, 에디킴
‘이제는’ 포함하여 달달한 세 곡으로 마무리한 그의 무대, 짧아서 아쉬웠다.

2. 오프닝
☆ 트랙: 내모든 것 / 줄리엣
“컴온~” 태지의 목소리가 어제보다 훨씬 좋다. 완전히 컨디션 회복한 사람처럼.

3. 시간여행 1
☆ 트랙: 난 알아요 / 이밤이 깊어가지만 / 환상속의 그대 / 하여가
춤추는 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점들이 모여 완성된 벙거지 서태지와 모두가 같은 손짓으로 ‘환상 속의 그대’, 그리고 나의 입덕곡 ‘하여가’까지

4. 멘트
우선 소개부터 할게요. 우선 여러분이 듣고 싶어했던 태평소를 라이브로 연주해 준 소리씨..
그리고 현재씨. 원우씨. 이원우, 이일우씨 이름이 비슷하지요? 무슨 사이일까요?
[사촌]
아, 다들 잘 아니까.. 그럼 그 얘기 해볼까요? 원우씨가 어떻게 태지매니아가 됐는지..
(원우) 친누나가 팬이에요. 오늘도 여기 와 있는데.. (화면 누나 잡음. 오빠도 봐주시고. 누나 우심) 누나가 앨범 많이 들려줬고요. 녹화도 하고.
(태지) 녹화하기 싫었다면서요?
(원우) 그게 그러니까...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컨츄리콘, 캔디아이스가 언제 나올지 모르잖아요.
[매냐들: 맞다며 동의]
일우도 형이 기타 쳤었어요. 그래서 일우랑 저랑 영향 받아서 기타 치고 댄스하고..
그 분들은 공부하고.. 그렇게 됐어요.
(태지) 두 분 준비해주시고..
25주년 앵콜 공연이 막이 올랐는데, 여러분 덕분에 25주년 기념 공연을 9월 2일에 성대하게 치렀고, 그래서 여러분에게 인사를 안 드릴 수가 없네요.
오늘 분위기 좋네요. 처음 인트로 들어올 때 반응 보면 알거든요.
이번 공연은 예전의 모습들을 재현하는 건데.. 하다 보면 약간 오그라드는 것도 있지만..
93 마지막축제 이 공연은 제가 참 좋아하는 공연이에요.
20년 전의 테이프를 제가 다 가지고 있었는데.. 20년 동안 이사 갈 때마다 챙겨가지고 다녔어요. 언제 쓰일지 몰라서..
20주년 때 우리 여기 있어요 DVD로 재편집했잖아요.
그때 다락방에서 30개의 테이프를 꺼냈는데 곰팡이가 살짝 슬어있었어요.
비디오테이프가 10년쯤 지나면 에러가 나기 마련인데, 그때 단 한 개도 에러가 없었어요. 그것도 기적이죠.
그래서 내가 한땀 한땀 편집을 했죠.
여러분 찍었던 거, 스케치한 거.. 그런거 다시 보는데..
여러분들 머리가... 다 똑같아.. 쌍둥이야?
그 때 김실장님 어린... 음.... 그러니까 20대 모습도 보이고..
그래서 제가 김실장님 보여주며 놀리기도 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자니브로스에서 한 컷 한 컷 보정해서 만들었어요.
음.. 이번 공연이 타임트래블러 공연인데.. 내가 어제 양자역~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음악 하나로 여러분들이 원하는 시기로 가게 해 줄 수 있는 공연이에요.
옛날 생각 많이 난다고 했던 나이 지긋~ 하신 분들도 있었고.. 흐흐.. 어린 분들은 잘 모를 거에요. 93 마지막 축제 그런 공연이 있었단다. 오늘 이 공연도 그렇게 될거야.
어떤 장치가 필요 없는.. 피아노 한 소절이면.. 여러분이 가장 순수했던 시기로 돌려줄 곡..

5. 시간여행 2
☆ 트랙: 너에게 / 영원 / 교실이데아
‘너에게’ 마지막 ‘맘 변치 않길 바~’ 다음에 ‘안변해’하는 구간, 기다리는데 가장 길었던 것 같다.
무대에서 듣다가 셋톱박스에 올라가 앉아서 듣고 그리고 다시 중앙으로 돌아와서야 ‘~래’
태지는 처음 ‘너에게’를 만들던 때, 그리고 그 때의 우리들..
그 모습을 정말 예쁘게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영원’ 끝날 무렵 발레리나 퇴장 전에 교실이데아 깃발 군단 등장하는 거는 어제와 같다.
혹시 실수가 아니었을까, 했는데 세팅을 이렇게 맞추었나 보다.
교실이데아 연설, 그리고 95년과 동일한 교실이데아. 관객 속의 교실이데아 슬로건은 어제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6. 멘트
교실이데아는 3집에 들어있던 곡이었어요. 여러분이 깃발을 들고 와서 최신곡으로 만들어줬어요. 어떻게 가져왔지? 과거에서? 그걸 들어서 예전의 모습을 똑같이 재현해줬어요.
교실이데아 하면 생각나는 게 있죠? 악마 파동.. 어쩌면 이것도 순수한 시절의 얘긴데..
처음에 그 얘기 들었을 땐.. “와 되게 멋있다” 그랬어요.
근데 갈수록 일이 커지면서 추적 60분? 이런 데도 나오고 뉴스에도 나오고.. 나는 좀 변태 같은 면이 있어서.. 어떤 사태를 관찰하면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재미있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는데..
팬들이 씨디 깨서 보내면서 아, 이게 현실이구나..
그때 팬들이 씨디랑 편지를 보내면서.. “오빠, 이제 오빠는 제 오빠가 아니에요. 저는 이제 오빠 음악 안 들을 거에요.”
아마 독실한 기독교인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무서웠을 수도 있고.. 나도 무서운데, 악마..
안 되겠다 싶어서 인터뷰를 했죠. 제 음악은 악마 음악이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그러면서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나 싶었죠.
그 때 테이프 돌려본 사람 손 들어봐요? 와 많네.
여러분 덕택에 10만장은 더 나갔을 거에요.
3집은 방송도 많이 못했고 그랬지만.. 또 여러분들과 많이 결속되기도 했어요.
공연에서 여러분 눈빛을 보면 아 이 친구들은 나를 믿는구나, 이런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엔 4집으로, 95년도로 갑니다.

7. 시간여행 3
☆ 트랙: 컴백홈
마지막으로 보는 컴백홈 댄스. 한 사람이 만들어준 홀 안으로 한 사람이 빠져나간다.

8. 멘트
[아무도 모르게~ 떼창]
와, 중저음 감사합니다. 아까 봤죠? 여러분들 진짜 어렸고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갤러리아 앞에서 게릴라 공연을 했었죠. 다칠까봐 조마조마해가면서 공연했는데..
지금 따라부르기는 하는데 아까랑 너무 다르잖아.
나는 이제 필승 원키로 할 건데.. 원키로 듣고 싶나요? 그러면 여러분이 보여주세요.
[돌고래함성]
아니.. 인간적으로 남자들은 가만히 있어야죠.
[여자팬들 함성] 음.. 남자들은 삐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기회를 줘 볼까요? 자기 목소리로 하면 안되는 거 알죠? 가성~ 가성~
[남자팬들 함성] (오~ 생각보다 꽤 돌고래라서 놀랬다.)
이걸로는 안 되고, 여러분들이 이제 랩부분을 다 보여주세요. 여러분이 음이 떨어지는 만큼 있다가 나도 음이 떨어지는 거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못 볼 꼴을 보게 될거에요. (정말 난 바보였어~)
기타 주세요~

9. 시간여행 4
☆ 트랙: 필승
끝에 B구역 앞에 피크를 전해주고, A구역 쪽으로 가서는 좀 멀다고 느꼈는지 직접 내려가서 피크를 전해준다.
내려갔다가 무대 위로 손을 짚고 올라오는 모습이 영상에 나왔는데, 별거 아닐지도 모르는 그 장면이 꽤 감동적이었다.

10. 멘트
4집 활동은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4집을 내면서 일부러 화려하게 활동을 했어요.
알고 있겠지만 그때 마지막 앨범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갑자기 분위기가 우울해지는데.. 음.. 굿바이를 이번에 했잖아요..
사실 그 때 굿바이를 연희동 지하실에서 녹음할 때도 녹음이 잘 안돼서 겨우겨우 녹음해서 음반을 냈고..
이번에 25주년 공연을 하면서 빠질 수 없는 곡이기 때문에 넣으면서..
연습하는데 처음엔 잘 안됐어요. 그 트라우마가.. 여러분이나 나나 같은 거에요.
그래서 전주만 나와도 끄고 그랬는데..
연습하면서 조금씩 나아졌어요. 이제 노래를 부를 수 있겠더라고요.
음.. 그 때를 생각하면 나도 참 아픈 기억인데..
헬기를 타고 가는데.. 이 얘기 아마 내가 했을지도 몰라요. 나한테 너무 강렬한 기억이라.. 나만 겪은 거긴 하지만..
헬기를 타고 가는데 정말 모든 게 멈춰 있는 것 같았어요.
내려다봤을 때 집이랑 아파트.. 이런게 보이잖아요..
그때는 내가 인기가 정말 많았기 때문에 한 집 건너 한 집은 내 팬이 살고 있었을 거야, 아마..
그래서 한 집 한 집에 대고 ‘안녕’, ‘안녕’ 인사를 했어요..
그런 아픈 기억을.. 이제는 모두 깰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이제 어디 안가니까, 그죠?
그때 미안한 마음을 노래로 만들었지만 한 번도 부를 수 없었던 이 노래로 마음을 전합니다.

11. 시간여행 5
☆ 트랙: 굿바이 / Take1 / Take2 / 울트라맨이야 / 탱크
굿바이 전주가 흐르는데 여기저기서 LED초가 켜졌다.
한 팬 분이 개인적으로 나눔한 핑크빛 초..
태지가 말한다. ‘초 예쁘네요.’
헬기에서의 안녕, 안녕 멘트에 저절로 눈물이 흐르고 있는데, 동생이 옆에서 속삭인다. ‘저 초 나눠준 사람 좋겠다’
급 눈물 흘린 거 아닌 척 ‘응’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눈물이 계속 흐르는 걸 어쩔 수가 없다.
공연이 끝나고 그랬다. 오늘의 대박멘트는 ‘안녕, 안녕’이라고..
당시 태지의 마음.. 트라우마는 우리만이 아니라 그의 것이기도 하다.
다시 기타를 만지는 그, Maya, Take1, Take2..
역시 막 뒤에서 ‘호이’, ‘호이’ 신이 난 태지..
그리고 아래에서부터 위로 잡은 서태지, 울트라맨이야. 카리스마.
탱크가 이어진다.

12. 멘트
와, 이제 알아서 잘 만드네~ 신나게 놀아봅시다.

13. 시간여행 6
☆ 트랙: 오렌지
슬램존이 만들어졌다. 동생에게 여기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하고 슬램존 쪽으로 뛰어갔다.
하필 뛰어간 쪽에 사람들이 많이 넘어져 있어서 넘어진 사람 일으켜주고 잠깐 슬램.
오렌지 끝나고 다시 동생 쪽으로 갔더니 동생이 그런다. 넘어진 줄 알고 정말 많이 놀랐다고.

14. 멘트
다음 곡은 알죠? 바로 오늘이 여러분과 내가 가장 젊은 날입니다.

15. 시간여행 7
☆ 트랙: 인터넷전쟁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쩜.쩜.
태지가 ‘더 높이’하면 더 높이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모두가 쩜.쩜. 하는 동안에도 동생은 가만히 서서 보더라.
공연이 모두 끝난 후 동생의 말에 따르면, 9월 2일 공연이 조금 더 좋았단다.
앵콜 공연은 매니아들이 많아서 뭔가 어색했다고. 같이 놀기에도 그렇고.
팬들인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다른 빛깔이라 신기하기도 했지만,
하지만 동생을 여러 번 본 친구들과 나는 결론을 내렸다.
‘팬이면서 왜 팬이 아닌 척 하지?’

16. 멘트
와~ 정말 여러분 멋있었어요. 여러분들이 잘 놀면 우리도 공연할 맛이 나거든요.
6집, 2000년도였는데.. 그때 정말 여러분 전투적이었죠. 나는 평화주의자였지만, 여러분은 무서웠어..
그때 많이 괴롭혔어. 서태지 나가라고 하고, 어딜 자꾸 나가래.
그걸 막아주기 위해서 여러분이 많이 싸웠어요. 옛날 공윤 심의 철폐 운동했었고..
[매냐: 사랑해요]
사랑하지. 어떻게 안 사랑할 수가 있겠어..
음.. 한밤 땡땡 광고 철회도 하고 순위 프로그램 폐지운동도 하고..
여러분이 부조리를 못 참는 성격이야. 누구 닮아서? 나? 난 평.화.주.의.자~
인터넷 전쟁 만들 때.. 난 인터넷 이전의 일들은 잘 몰라요.
난 그때 PC통신을 안 했는데.. 그때 투스탭이었던 사람? 또래네?
요요? 포트? 아이비었던 사람?
그리고 인터넷이 들어오면서 사이트.. 태지존이 있었죠. 재미있었어.
물론 나는 안 들어가지.. (에이~) 모니터 열대로 쫙 펼쳐 놓고 있었지.
태지매니아는.. 지금도 가끔 들어가서 보는데 따뜻하고 주옥 같은 글이 많이 있죠.
그리고 닷컴이 물론 있었고.
위태.. 붸비들 손 들어봐? 와 많네~ 역시.
그리고 요즘엔 서쪽 갤러리~
그리고 자태.. 팔태도 있었죠? 팔태도 재밌었어. 거긴 4차원이 많았어..
그럼.. 여기도 저기도 다 아니다, 손 들어봐요.
와 많네~ 어떻게 공연 알고 왔지?
우리 건전한 생활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 팬사이트에 접속합시다.
잠깐.. 못 알아듣겠어.. 한 사람만 얘기해봐요.
아~ 점.. 사실 거기 절반은 내 글이에요.
농담이고.. 닷컴에 옛날에 찍어본 적은 있는데.. 어떨 때는 한 번 끼어보고 싶은데, 그게 못하겠어요. 나중에 나인 줄 드러나면 창피하잖아.
아, 얼마 전에 어떤 사진으로 티를 만든다고 컴퍼니에 메일이 왔어요.
그래서 우리 직원이 물어보는데, 내가 말했어요. “불.가.합.니.다.”
그 매니아도 여기 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왔어요?
섭섭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여기서 한 마디 할게요. “까불면 죽는다.”
그 사진은 모두 머릿속에서 지워주세요.
아... 이제 집에 가서 다 검색해볼 거 같아..
좋아요, 이제 2000년을 지나 2004년으로 왔어요.

17. 시간여행 8
☆ 트랙: 로보트 / Zero, Outro / Tik Tak / Coma / 소격동
음향이 9월 2일, 29일, 30일 중 가장 좋았다.
로보트, 제로, 아우트로 7집 곡 모두 보컬도 잘 들렸고 전체적인 모습도 좋았다.
우리 부조리한 현대사 영상 후 틱탁, 코마가 이어졌다.
이후, 어제보다 자연스럽게 소격동.
어제와 달리 팬들이 ‘원장님’을 외쳤고 다시 빛과 소리. 그리고 소격동

18. 멘트
소격동은 언제 들어도 아련해요. 사실 소격동은 내 유년 시기를 거의 다 보낸 동네에요.
우리 어머님도 좋아하세요. 그때 소격동 시절의 이웃들에게서도 연락이 많이 오고..
사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가사에 많이 공감을 하신 거 같아요.
어느덧 마지막곡을 할 때가 왔어요. 아~ 9월 2일날 왔던 사람 손들어봐요.
그래도 마지막곡은 마지막곡으로 결정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협조를 해주셔야 해요. 옷을 입는 동안 여러분이 연기를 해주세요.
오늘 공연의 마지막 곡입니다.
[아쉬움의 연기] 아쉽지만 시작이 있으면 마지막이 있는 법. 크리스말로. 윈.

19. 시간여행 9
☆ 트랙: 크리스말로윈
‘밤새~’로 이어진 심포니 버전 크리스말로윈, 역시 캬아~
엘리가 등장해서 어제와 같이 멘트를 이어갔고 이빨이 빠진 딱 그 나이의 엘리는 다시 봐도 심장 폭격 귀요미였다.

20. 앵콜 1
☆ 트랙: 시대유감 /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어제와 마찬가지로 ‘온 것 같냐’로 불렀고, 팬들 역시 마지막 혼을 불태우듯 놀았다.

21. 멘트
여러분들이 살려낸 시대유감, 감사드립니다.
아.. 9월 2일에 ‘그지석’이 있었죠? 그래서 무대를 최대한 높여봤는데.. 잘 보여요?
내 무릎까지 보이는 사람? 내 발까지 보이는 사람? (셋톱 박스 위로 올라가서 보여줌)
우리 멤버들한테 멘트 좀 짜오라고는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준형씨부터 한 번 해볼까요?
(준형) 저도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이렇게 25주년 기념공연에 와서 즐기는 모습 좋고요.
제가 알기로 투병하시는 분들도 이 공연에 와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게 꼭 태지형만 보러 오는 것만이 아니고 이 공연 안에서 같이 추억을 만들려고 오시는 것 같아요. 쾌유하시길 바라요.
(태지) 와, 준형씨 너무 좋은 말을 해줬어요. 근데 어제 그것도 해줘요.
(준형) 저는 태평소를 분 적 없고요, 저는 지휘한 적이 없고요. 저는 방시혁씨도 아닙니다.
(스킴) 네, 저는 당진에서 태어났고요. 아, 태어난 건 전주에서 태어났어요. 태어난 다음날 당진으로 갔고요.
저는 사실 랩퍼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버스 타고 학교 갈 때.. 교포였으니까.. 흑인들이랑 프리스타일 배틀하고 그러다가.. 랩을 너무 못하는 거 같아서 피아노 했어요.
[보여줘 보여줘]
(스킴) 써카 엠씨 데이 콜 미 싸이어 티 투더 에이 투더 아이 투더 제이 투더 아이
(태지) 와~ 원어민 발음이다. 최초로 원어민 발음으로 우리들만의 추억 들었어요.
어제 현진씨가 감기로 말을 거의 못했는데 오늘은 어떨까 볼까요?
(현진) 안녕하세요, 저는 드럼 치는 최현진입니다. 노래하고 싶었는데 노래를 못해서 드럼치게 됐어요.
[노래해 노래해] (태지는 도망가고, 어쩔 수 없다는 제스쳐. 아무도 못 도와주는 상황)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 가요, 아 미운 사람]
(태지) 그럼, 내가 노래를 부르면 따라할래요? 왠지 요즘엔 (현진) 소녀가 떠올라~
(탑) 네, 저는 서태지밴드 기타 탑입니다. 예전에 저도 서태지와 아이들 팬이었던 거 아시죠?
1집이 대박나고 2집이 나오던 날. 하여가 춤을 보고 바로 연습했어요. 그래서 아는 동생들이랑 바로 락카페 가서 춤 춰서 일등 했어요.
[보여줘 보여줘] 자세하게는 기억을 못하고 크게만~ (태지에게, 같이 하자는 제스쳐)
(함께 하여가 춤 잠깐)
(태지) 탑이 예전에 2000년도 그때 하여가 춘 적이 있는데 그땐 더 잘했었어요.
나? 나는 말 많이 했잖아요. 음.. 저는 서태지밴드의 보컬 정현철입니다. 보컬과 브이찡을 맡고 있습니다. 이제 됐죠?
이번 공연이 처음엔 이렇게 뭐가 많진 않았어요.
그냥 예전 곡들을 오리지널 사운드로 가보자 그러다가..
춤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내가 관절이 남아있을 때가 언제까지인가 해서
25주년이라는 애니벌서리가 아니면 언제 하겠나 싶어서 춤도 도전하게 됐고..
30주년엔.. 50대? 힘들 거에요.
오늘 눈에 꼭꼭 담았길 바라고..
그러다가 태평소 소리도 내볼까.. 그리고 심포니 했던 것도 재현해볼까.. 그렇게 된건데..
처음엔 스탭들이 다 안된다 그랬어요.
연습하다 보니까 하나씩, 하나씩 좋아졌고..
우리 멤버들이 정말 고생을 했는데..
이게 컴퓨터 미디 음악을 악기로 연주해야 하는데, 컴퓨터는 박자가... 딱딱 맞아야 하거든요.
이거 예를 들면 양궁 선수가 과녁을 맞추려고 활시위를 당긴 상태, 그 순간의 긴장감을 곡이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하는 거에요. 하나라도 틀리면 안 돼. 그러면 여러분이 다 알거에요.
근데 25주년 공연 때 특히.. 2층에 있던 사람들이 ‘이거 씨디 튼 거 아냐?’라고 말했을 때 정말 우리는 환호했죠. 뿌듯하고..
특히 스킴은 고생 많이 했어요. 환상 속의 그대, 첨엔 못할 거라 그랬어요.
카카카캉 캉캉캉 카카카캉 캉캉캉..(직접 입으로 시연) 첨엔 진짜 웃겼어. 그런데 해냈어요.
고생한 우리 멤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22. 앵콜 2
☆ 트랙: 10월 4일
‘뭐라고? 어제부터 쓰담 안하기로 했어. 노래 끝에~ 쓰다다담. 쓰담.’ (손으로 냄새 맡는 흉내 내고, 얼굴 찌푸리는 흉내)
이 날 정말 멘트도 많고 자연스러웠다. 개그감도 넘치고..
실제로 정말 재미있었다.

23. 멘트
오늘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낸 거 같네요. 우리 이런저런 추억 얘길 했는데.. 사실 우리 추억 얘기한 거 10분의 1, 100분의 1도 안돼. 그쵸?
언젠가 찜질방 같은 데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그런 꿈도 있어요. 그러려면 내가 인기가 좀 더 떨어져야 하는데.. 좀 더 기다려봐요. 찜질방 일겅 이런거..
언젠가는 진짜 그렇게 할지도 몰라요. 왜냐면 난 하고 싶은 건 꼭 해내고 마는 성격이라서.. 근데 그걸 하려면 지금 여기서 여러분이 더 적어져야 해..
이번 공연 너무 좋았고, 멋진 공연 만든 모든 스탭 분들에게, 모든 음악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5년 전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아 이거, 라이브지? 어디 있어요?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서태지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했을 거에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했어요.
저보다 여러분이 이런 무대 만드는 거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지칠 때도 됐잖아.
어떻게 점점 레전드를 찍어?
항상 다음을 기다리게 만드는 여러분들..
멋진 여러분들 정말로 250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거에요.
내가 산 증인이잖아요. 타임캡슐도 넣어 놨잖아요. 거기 우리 음반 들었어.
300년 정도 지나서 다 잊는다 해도 단 한 사람을 안 잊을 거에요.
여러분 남자친구 있어요?
(나야나, 손가락으로 본인 가리킴)
이번 공연이 끝나면 또 당분간 볼 수 없을텐데..
내일도 만나게 될까요. 8집 만들 때 힘들었다는 건 어제 들어서 많이들 알고 있을텐데
사실 음반을 만들 때보다 음반을 다 만들고 여러분에게 오기 전에
그때가 되면 ‘괜찮아 이제 너를 만나러 갈테니까’처럼 정말 괜찮아져요.
나도 빨리 다음 음반이 준비되길 바라고 있고 그때 다시 여러분에게 뚜벅뚜벅 걸어올게요.
그때 만날 수 있길 바라요.

24. 앵콜 3
☆ 트랙: 비록
그의 소리가, 그의 마음이 또박또박 마음에 박힌다.
이제 모든 게 괜찮은 것 같다. 그도, 우리도.

25. 멘트
(스킴) 형~ 비락도 좋지만
(태지) 비락 아니라니까.. 스킴이 원하니까.. 한 곡 더 해볼까요?
우리들만의 추억은 여러분이 랩을 너무 못해서.. 다외워 왔다고? 지금 들고 있는 거 컨닝페이퍼 아니야? 봐봐요.
[뒤를 돌려서 보여주는 매냐들] 와, 진짜 깨알같이 써있네. 그래도 여러분 걱정말아요. 내가 다 자막으로 준비해놨어요. 그러니까 그거 보다가 진짜 볼 걸 못 보지 말고 공연 즐기면서 해요.
여러분 그때 진짜 못해서 창피했죠? 비디오에 다 나왔어.
그런데 이번에는 할 수 있다니까 테스트 좀 해보고..
읽는다고 되는 게 아니고.. 이게 랩이라 쉽지 않은데..
같이 해볼까요? [1절 랩 다 같이]
오, 좋아요. 그럼 2절 해볼까요?
쳇킥앤무브, 쳇킷앤 비긴앤 그루브 이거에요.
찌그랭묵이 뭐야.. 나도 그거 자꾸 보다보니까 내가 찌그랭묵이라고 할라 그래.
다음 3절.. T is for a talent that I possess. 아.. 따라해봐요.
A is ~ (쭉 따라하다가)
비진자씨.. 여기 나오는군요..
이제 여러분 준비가 된거 같으니까.. 해봅시다.
빡~세게.. 아 말이 이렇게 꼬여. 빡세게가 아니고.. 물론 여러분에겐 빡셀 수도 있지만..
재밌게 즐길 준비가 됐습니까?
스킴~

26. 앵콜 4
☆ 트랙: 우리들만의 추억
어제와 마찬가지로 T.A.I.J.I and Buffalos~
댄서별 무대에서 태지 차례에선 ‘그 때랑 똑같이 재현할게요’라고 말하고 재현.
축제, 축제. 하늘에선 종이리본이 떨어지고 영상에선 그의 편지와 함께 마지막 마무리.

< 에필로그 >
9월 2일 공연시간 기준으로 좀 더 길어질 것을 예상해서 버스표를 끊어놨는데도 시간이 빠듯해졌다.
30일 공연은 29일 공연보다도 25분을 더 했다.
아쉽지만 뒷풀이를 못하고 빠져나왔다. 빠져나오는 순간에도 뒷풀이 첫 곡 ‘라이브와이어’를 따라부르며..
지하철역에서 뛰고 또 뛰고..
SRT를 탈 수 있는 수서역도, 남부터미널, 고속터미널 역도 모두 3호선과 연결되어서..
3호선으로 갈아타자 우리와 같은 처지의 팬들이 많았다.
서두른 덕분에 여유 있게 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어두운 버스 안 카톡으로 대화하며 복습을 했다.(그 카톡 내용 보면서 이 후기를 썼다.)
뒷풀이도, 퇴근길도 못 본 우리들은 아쉬움을 토로해야 했다.
일행의 말처럼 이번 공연은 ‘나의 뜨거웠던 시절’이 담겨져 있어서 끝나는 게 더 아쉬웠다.
공연 후 긴 연휴가 있어서 ‘나의 그 시절’을 되돌아보고 생각했다.
내가 잊었던 기억들도, 내가 잃었던 나의 습관들도 하나씩 돌아왔다.
그의 말처럼 다시 약속이다.
그 옛날 ‘서태지와 아이들 팬답게 당당하게 살아달라’는 그의 당부처럼
그가 제안한 ‘또 다른 약속’이 내가 다시 열심히 살아야 할 용기를 준다.
이제 연휴가 끝나면 다시 바쁜 생활이 시작되겠지.
- 난 더 잘하겠어, 우리 모두를 위해. 그리고 우리 역시 서태지를 영원토록 사랑할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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