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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5주년 기념 공연
  (Homepage) 2017-09-09 10:57:13, 조회 : 79, 추천 : 4


· 일시: 2017. 9. 2.
· 장소: 잠실 종합운동장
· 번호: A-1 511번

· 오프닝 밴드: 국카스텐, 어반자카파


· 총평: 정성 + 마음 + 총명 + 자본 = 고퀄의 공연

“툭, 추억이 방울방울이더라.”
“이 오빠가 오늘 신경 참 많이 썼네.”
“참 정 많은 냥반이구만.”

공연이 끝날 때쯤 지정석에서 본 친구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제로투어 앵콜, 페스트, 그리고 이번 공연까지
일반인이라기엔 태지에게 많이 호의적인
내가 서태지와 아이들을 좋아하던 시절, 그 어렸을 적부터의 친구입니다.
친구의 마지막 저 메시지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참 정 많은 양반..

참 정 많은 양반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잇고 밤새 그 노인처럼 방망이 깎듯 심혈을 기울인 공연이었습니다.
그 정 많은 양반이 노력만 하는 게 아니라 영민하기까지 하니
고퀄의 공연이 안 나올 수가 없지요.


· 오프닝: 화려함이 가득한 클로징 같은 오프닝

오프닝에서부터 폭죽이 터지는 공연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다른 팬들 사이에서 얘기 나온다는 ‘부자공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폭죽과 조명, 그리고 오프닝 덕후가 타고 등장한 피라미드까지..
25주년을 마음껏 축하하며 시작하는 공연이었어요.

<내 모든 것>
9집 컴백 콘서트로 기억합니다.
서태지 팬 하면서 가장 황량했던 시간이 지나고 처음 만나던 그 때..
이 곡을 꺼낸 그는 이제는 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보여줄 수 있어, 라고 말하고 있었죠.
25주년 공연의 오프닝이 이 곡입니다.
이제 ‘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그는
‘내 모든 것’인 ‘서태지로서의 삶’안의 가장 큰 힘이자 친구인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줄리엣>
줄리엣으로 문을 열어, 우리는 웜홀에 빠지게 됩니다.
마치 이 날을 위해 이 곡을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가 막힌 선택입니다.


· 시간 여행 1부: 1992. 3. 23. 그 날로 with BTS

방탄소년단,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핫한 아이돌입니다. 우리 중1 아이들이 자기 소개할 때부터 이야기하던 친구들..
그렇지만 우리 팬들이 대부분 그랬듯 함께 공연한단 얘길 들었을 때, 8곡이나 함께 한단 얘길 들었을 때,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기대 같은 건 당연히 없었죠.
아, 서태지는 참 영민합니다. 그리고 생각이 열려있어요. 절대 꼰대가 되지 않을 이 사람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칭송해야할지..
서태지와 아이들을 어떻게 이렇게 재현할 생각을 했을까요.
제대로 엄지척입니다. 제대로 헉, 했고 제대로 감동입니다.

<난 알아요> with 랩몬스터, 슈가
<이밤이 깊어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 with 제이홉, 지민
<하여가> with 정국, 뷔
<너에게> with 진, 지민
(이 명단은 한겨레신문의 이번 공연 기사에서 따왔습니다. 방탄소년단 친구들은 제 눈에 다 똑같아 보여서 구별을 못합니다. 이름도 잘 모르고.. 신문기사를 믿고 기록해봅니다.)

우선, 방탄소년단 친구들이 참 잘해줬어요.
저 뒤쪽에 포진해 있던 BTS팬들의 엄청난 소리, 20여년 전 우리들의 소리 같았어요.
우리 학생들, 우리 조카들, 우리 딸들 세대..
그리고 그 방탄아들들 사이에 우리의 태지오빠는 90년대 우리의 그 태지오빠더군요.
아들들하고 위화감 없다고 얼마나 감탄했던지요..
그 때 그 노래, 그 때 그 춤, 그리고 그 때 그 모습...
‘너에게’ 등장에서는 머리 위에서부터 소름이 흘렀습니다.
아, 정말 이 오빠 무슨 작정을 하신 건가요..
저는 문방구에서 빨간 브릿지에 빨간 정장을 입은 서태지의 엽서를 사던 교복 입은 중학생의 한 장면으로 돌아간 거예요.
늘 TV로만 보던 그 사람이 눈앞에 서 있었어요. 그 순수한 마음 변치 않길 바라던 이십대 서태지로..

<영원>
그리고 곧 서태지는 빨간 재킷을 벗고 다음 해로 시간 이동을 합니다.
하얀 옷을 입은 서태지는 왕자님이 되었어요.
저는 고등학생이 되었죠. 여전히 그 왕자님들 엽서를 사고 있어요.
그리고 백워드 매스킹으로 난리가 났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교실이데아> with BTS
비디오로 많이 봤던 ‘다른 하늘이 열리고’입니다.
그의 웅변..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인데..
연단에 선 그도, 검은 옷을 맞춰 입은 사람들도, 붉은 깃발도.. 그대로입니다.
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자의식 형성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쳤던 3집 앨범입니다.
그때부터 서태지는 나의 스승이었습니다.

<Come Back Home> with BTS
관객은 제대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지만, 환복을 계속해야 하는 서태지는 얼마나 바쁘고 더웠을른가요.
반짝이는 은색 점퍼를 입은 무대 위의 서태지는 너무 예쁩니다.
절정에 달했던 그들의 인기만큼이나 참 고왔던 4집의 서태지입니다.

<필승>
4집의 게릴라처럼 트럭 타고 주경기장을 한 바퀴 돌고 싶으셨대요.
뭐든 하고 싶은 건 해내는 양반이라 많이 아쉬웠을 거예요.
트럭 타고 돌진 못했어도 필승은 원키로~
안 그래도 댄스까지 소화하시느라 힘들어보였는데, 원키까지 하시느라... 고생이 많은 서오빠..

<Good bye>
사실 리허설 이후에 서갤에 이 노래를 이번에 한다는 글이 올라왔었어요.
엘피를 사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리며 함께 있던 매냐친구랑 그런 얘기를 했어요.
설마 이젠 담담하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사실은 좀 더 가볍게 우리도 이젠 막 울고 그러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죠.
굿바이를 부른다는 것은 오빠가 직접 소개를 했어요.
어떤 장치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본인이 직접..
되돌려 보면 그래요. 태지는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20년 만에 굿바이를 무대 위로 데려왔어요.
25년간의 여정을 다시 돌아보는 이 무대 위에 빠질 수가 없는 곡이었지만 무대 위로 데려오기엔 그도 용기가 필요했을  곡.
우리의 눈을 보며 본인의 입으로 직접 처음으로 이 곡을 부른다며 설명을 하고..
그렇게 너스레를 떨었던 저는... 그러나.. 당연히 감정이 밀려왔고 눈물이 났고.. 사실 어떻게 부르셨는지조차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무대 위에 있던 그가 돌출무대 쪽으로 걸어갔고, 관객석에선 하나둘 스마트폰 조명이 켜졌어요.
떨리던 그의 목소리, 떠났던 서태지의 마음을 위로하듯 별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가더군요.
저는 조명을 켜지도 못하고 한없이 그의 뒷모습만 보고 있었어요.
돌출무대가 아래로 내려가더군요. 그렇게 서태지의 모습이 사라졌어요.
그리고 앞을 보니 영상엔 그 때의 헬기가 보이더군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던 서태지의 모습이..
이제 우리는 또 한 고개를 넘은 것이겠죠..
여전히 어깨가 흔들리며 울음을 쏟아내고, 노래를 부르는 그 역시 흔들리고 있지만..
우리는 이렇게 함께 나이 들어가겠지요.


· 시간 여행 2부: 스크린 사이로..

<Maya>
<Take 1>
<Take 2>
무대 앞으로 투명스크린이 내려왔습니다.
마야를 연주하는 기타소리가 들려옵니다. 자세히 보니 돌출무대에서 사라졌던 그가 스크린 안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어요.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미국에서 길을 걷다 우연히 발걸음을 멈춘 가게에서 기타를 집어 들고 생각나는 음을 쳐보는 청년 서태지가 눈앞에 있습니다.
예전에 그런 적이 있었어, 라고 말로 전했던 이야기가
96년, 97년, 98년 그 때의 서태지의 모습으로 나타나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어요.
음반으로만 전해온 그의 목소리.. 보라색 씨디..
미국에 있었던 그와 그의 기별이 반가웠던 우리..
기가 막힌 연출이었습니다. 태지는 본인이 아니라 팬인 우리 시선에서 공연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그리웠던, 하지만 그렇게 기별을 전해온 것만으로 고마웠던 시간..

<울트라맨이야>
<탱크>
여전히 태지는 스크린 안에 있고 영상에 울트라맨이야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옵니다.
익숙한 전주와 폭발했던 2000년의 열기.
카리스마 넘쳤던 그와 뭐든지 이겨낼 것 같았던 팬들.
이 두곡까지 스크린 안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마도 그 때도 역시 태지는 본인이 음악으로만 소통했던 것으로 인식한 것 같아요.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때는 서태지도 서태지 나름의 성장의 시간이었겠단 생각이 들어요.
너무도 많은 것들을 감당해온 서태지. 2000년의 서태지.

<오렌지>
<인터넷전쟁>
같은 6집이지만 스크린이 열린 것을 저는 ‘월오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5집, 6집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스크린을 닫고 공연했지만,
6집에서 참으로 정열적이었던 그 순간들, 제대로 놀았던 롹킹한 순간들을 함께 즐기고 싶었을 거라고..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월오데 속, 그 슬램 안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슬램 구역이 만들어지면 그곳을 피해서 도망갔는데..
워낙 빽빽했던 스탠딩 구역, 내가 있던 자리쯤에 만들어진 월오데에.. 이건 피할 수가 없겠다는 판단이 드는 순간, 휩쓸려 갔어요.
그 옛날에 나의 이십대에 슬램하다 넘어지기도 하고 또 누군가가 일으켜주기도 했던 기억들이 떠올랐어요.
그런 시간들도 다 우리의 25년 안에 들어있었죠.


· 시간 여행 3부: 산들바람 속에

<로보트>
<Zero>
<Outro>

7집으로 이어져갔습니다.
우와, 정말 이번 공연은 셋리스트 기억하기 참 쉽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즈음..
오케스트라와 롹킹하신 김성수 감독이 서서히 올라오시더군요.
제로, 아우트로..
심포니를 꼭 재현하고 싶으셨나 봅니다. 산들바람 속에..

<Tik Tak Symphony>
Do you see the lie? 익숙한 문장이 흐르고... 그리고 영상이 나왔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전 대통령들이 나타나고 그리고 세월호가 스쳐가고.. 우리의 뜨거웠던 지난겨울을 지나 3월,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 선고를 마지막 장면으로..
꽤 인상적이었어요. 사회비판적인 가사를 써왔지만 그는 늘 은유적이었기에..
하지만 이내 서태지의 25주년에 우리 사회에 대한 그의 고민, 생각이 빠질 수 없는 요소였단 생각이 들더군요.
모든 개인의 삶 자체가 정치적인 것이고, 정치적인 것이 또 개인적인 것이죠..
태지가 여전히 삶을, 사람 사는 사회를 고민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Moai Symphony>
모아이는 원곡으로도 심포니 버전으로도 참 좋습니다.
2008년 우리가 그 곳에 있었죠. 톨가라는 영국 신사도 있었고 바람도 우리에게 머물다 갔고 그 큰 운동장에 다른 종류의 음악이 만나 아름다운 화음을 빚어냈어요.
비교적 가까운 과거도 어느덧 10년을 바라보고 있네요.
숲속의 모아이도, 심포니 속 모아이도, 이스터섬의 모아이도 모두가 새로운 역사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Into>
<소격동>
오케스트라가 짜릿하게 Into로 우리의 시선을 끌더니
어느덧 돌출무대에는 소격동의 그 예쁜 악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현진씨가 앉으니 소리가 빛이 되고 소리가 빛이 되고, 또 소리가 빛이 됩니다.
예쁜 빛들이 하나 둘 시선을 끌더니, 그 예쁜 노래 소격동이 소리가 됩니다.

<Christmalo.win>
크리스말로윈 심포니 버전입니다.
심포니 버전으로 음이 조금 바뀐 부분이 있었어요.
언제 10집을 내실지 모르겠지만 그 전에 저희에게 영상을 베풀어주신다면, 그 사이에 또 열심히 듣고 만날 수 있을 텐데요.
이렇게 1집부터 9집까지의 시간여행이 끝납니다.


· 앵콜: 팬을 위한, 팬을 위한, 팬을 위한

- 그런 생각을 해봤어, 우리가 그 시절로 함께 간다면 어떨까.

<시대유감>
팬들이 살려낸 곡이라는 소개와 함께 시대유감이 이어졌습니다.
두 개의 달이 뜨는 밤.
그 때 저도 공윤에 편지를 썼어요. 천자 원고지를 몇 장을 썼던지..
나도 쓰고, 친구들아 너희들도 쓰렴. 쉬는 시간마다 교실을 뛰어다니며 친구들에게 편지를 받아서 고이 접어 보냈던 생각이 나네요.
시대유감, 사실 가볍지 않은 그 곡이 우리 공연에 빠지지 않는 곡이 되었죠.
처음엔 가사조차 실리지 못했던 곡, 이제 이렇게 공연 때마다 신나게 놀 수 있는 곡이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고마워집니다.

<10월 4일>
시대유감 바로 다음에 10월 4일이라, 참 안 어울리는 조합이란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서 25주년 기념공연은 오프닝부터 철저히 팬들에게 바치는 구성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10월 4일, 처음 만들던 순간에는 어떤 마음으로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 공연에서 짜증내듯 “첫사랑, 그래 너네야”라고 말한 적도 있고 다음사이트를 이용해 ‘내 첫사랑에게 바친다’고 전했던 적도 있었죠.
태지의 첫사랑이 우리이고, 팬들의 첫사랑이 태지다, 라고 말하자는 게 아니라..
친구처럼 묵묵히 곁에 있기도, 연인처럼 표현하기도 했던 25년,
그 오랜 친구들과의 여정에 끼워져 있는 책갈피 속엔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녀가 있습니다.

<난 알아요 Symphony>
25주년 기념공연에 유일하게 두 번 등장한 곡입니다.
그와 그의 오랜 친구들을 만나게 해 준 곡.
25년 전 전국 모든 레코드점에서, 전국의 모든 학교 행사에서 울려 퍼진 곡.
이젠 중년이 된 그 때 그 학생들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곡.
25년 간 편곡의 귀재가 여러 가지 버전으로 친구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준 곡.
아이스크림 광고부터 영국 오케스트라와 함께 했던 공연까지..
한 때의 인기곡으로 끝나지 않고 발전을 거듭해온 시간을 압축해서 보여준 듯 했습니다.

<마지막 축제>
이번 공연에선 첫 번째 앵콜무대도, 마지막 축제로 시작되는 두 번째 앵콜무대도..
팬들에게 ‘앵콜’을 외칠 시간을 주지 않았어요.
심포니 무대가 끝나고 시작된 영상, 연예인들의 그리고 팬들의 25주년 축하 메시지..
서태지 컴퍼니에서 팬들의 축하 메시지 영상을 공연 전에 받았는데..
아마 생각보다는 많이 받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내 모습이 꼭 들어가 있어야 하는 영상, 몇 번을 망설이다 하지 않았죠.
그럼에도 용기 내어 보낸 팬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오빠에게도 많은 힘이 되었겠죠.
첫 주자, 배철수님부터 태지와 인연이 닿았던 이준기, 아이유, 유재석 등 수많은 인기 있는 이들의 메시지..
인연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태지이지만, 엄청 사교적이진 않은 태지에게 호의를 베풀어 준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축제, 오래도록 회자될 우리들의 25주년 공연이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나오지 않을 것 같은 Take5, 우리들의 마음을 담은 노란 비행기가 납니다.
공연 내내 아낌없이 투입된 특수효과, 솟아나오던 불기둥, 위에서 내려오던 리본..
그리고 수미상관, 마지막 축제는 폭죽입니다. 축하의 아름다운 불꽃들이 공연 시작 때처럼 마지막 하늘을 수놓습니다.

<우리들만의 추억> with BTS
공연 전 홍보로 ‘우리들만의 추억’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믿고 있었어요.
닥스킴의 어설픈 연기와 열 시 전에 마저 터뜨린 폭죽과 함께 시작하는 우리들만의 추억.
마지막은 다시 시간 여행.
Devastating Taiji in the place to be..
주노와 현석은 없지만, 아들들이 있는 이 공간에서..
아직도 영어 랩을 못 따라 부른다며 구박하는 태지..
중3이었던 저는 저 영어가사를 오빠 노래 들으며 모두 한글로 받아 적어 외웠다고요. 저는 다 따라 부를 수 있어요! 저요! 저요!
그리고 ‘93 마지막 축제’처럼 영상이 뜨고 나래이션이 흘렀어요.
25주년 LP의 Special thanks to로 남긴 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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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때론 지치고 너무 힘이 들어서 주저앉고만 싶을 때가 있었어.
하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했기에
난 주저앉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

우리에게 꿈을 이루기 위한 시간과 기회는 충분했을까?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 있는 걸까?

생각해봐
우리는 25년 전의 약속을 소중히 지켜냈기에
2017년 오늘을 함께 맞이하고 있는 거라구.

자, 오늘 이런 축제의 밤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의 만남이
또 다른 약속의 의미로 새겨지길 바라며

나의 소중한 친구,
바로 너희들에게 말해주고 싶어

아직도 사랑한다고...
----------

나는 그 때의 마음을 그 때의 약속을 얼마나 지켜내며 살아왔을까요.
지금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 있는 걸까요.
태지는 항상 나를 돌아보게 하고 또 다시 약속을 상기시키는 사람이죠.
그런 오랜 친구죠.
또 다른 약속을 합니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 다시 총평:
여러 사람들이 증언하듯 보컬 볼륨을 줄여 보컬이 묻혀 안 들렸고,
스탠딩 구역에 사람들은 말 그대로 따닥따닥 붙어 오프닝 끝나고 돌출무대에서 사이드로 빠지기 전까지는 이러다 크게 사고 나겠다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너무도 사소한 것일 뿐..
함께 했던 시간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시간여행..
이 공연을 위해 정성을 다한 마음을 알 수 있어서 고맙고,
나의 25년 그의 25년 추억이 하나하나 감동적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도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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