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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예술가냐? 영악한 사업가냐?
네티비젼  2009-08-23 15:34:42, 조회 : 594, 추천 : 113

영원한 예술가냐? 영악한 사업가냐?
출처:네티비젼




[서태지의 고민] 영원한 예술가냐? 영악한 사업가냐? 2002-06-07



요즘처럼 우리 나라 사람의 머리카락 색깔이 다양했던 시절이 예전에도 있었을까.

자기 취향에 따라 청색, 황색, 녹색, 붉은색, 노란색, 흰색, 심지어 알록달록한 무지개 빛으로 모발 전체, 또는 일부분만 염색해 멋을 부리는 세상이 된 것이다.

염색은 이제 자기를 표현하는 패션으로 자리 잡았고, 자신의 색깔과 주관이 담긴 자기표현의 긍정적인 성과를 안겨 준다.

1992년 4월, 서태지는 <난 알아요>라는 '랩'을 들고 나와 이 땅의 대중문화 흐름을 일순간 바꿔 놓았다.

그의 2집<하여가>를 들고 나왔을 때 그는 머리에 염색을 했었다.

사람들은 놀라고 공중파 방송국은 출연을 못하도록 막았었다.

그 후로 많은 연예인들이 머리를 화려하게 물들이고 나타났고, 다양한 색상으로 머리를 염색하는 것이 특정 연예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일반인들의 일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이처럼 서태지는 우리사회에서 '가수 서태지'라는 이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곡이 실릴 정도로 서태지는 한국 가요사에 '획'을 그은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례로, 서태지가 '울트라맨이야'로 은퇴후 모습을 드러냈을때,대부분의 팬들은 서태지가 아티스트로 돌아와 가창력도 없이 외모와 립싱크, 춤솜씨만 뽐내는 ‘진짜 가수없는 가요판’을 정화 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그만큼 서태지에 대한 가치평가를 여타의 가수들과는 달리 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서태지 복귀 무렵 당시, 인터넷음악방송국 겟뮤직이 네티즌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에서 응답자의 70%가 ‘서태지 컴백은 바람직하다’고 대답하고, 64%가 ‘음악적으로 성공한다’고 내다봤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점은 응답자의 43%가 서태지의 라이벌은 H.O.T라고 했으나 상당수가 ‘기존의 가 수들과 서태지를 단순비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데뷔 후 10년, 그가 세상에 남 긴 것들로 인해 그의 10년은 한 개인의 역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1992년 4월, 그가 ‘난 알아요’를 들고 나와 TV에서 ‘요상한’ 춤을 추며 ‘랩’이라는 것을 내뱉었을 때 사람들은 당황했다.

당시로서는 너무나 생경했던 랩과 강한 비트에 맞춰진 춤은 싫고 좋은 것을 떠나 놀라운 것이었다.

그리고 이 ‘놀라운 것’은 새로움에 목말라하던 신세대들의 욕구에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일렉트릭 기타와 태평소가 섞인 2집의 ‘하여가’, 우리 교육 현실을 정면으 로 꼬집은 가사를 ‘지하의 시끄러운 음악’으로 표현한 3집의 ‘교실 이데아 ’, ‘힙합’이라는 문화를 정면으로 끌어올린 4집의 ‘컴백홈’, 그리고 ‘ 하드코어’로 포장된 ‘울트라맨이야’까지. 서태지의 음악은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또 그는 대중가요가 사랑타령만 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 ‘교육’ ‘가출 ’ 등 다양한 소재를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했던, 외치고 싶었던 말을 서태지는 세상에 내뱉었고, 숨겨왔던 자신의 생각을 ‘알아준’ 노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그의 노래가 아니라 ‘나의 노래’가 되었다.

그리고, 서태지 이후 가요계는 변했다.

트로트와 발라드가 주류를 이루던 가요계에 댄스 음악이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전에 비해 그룹이 압도 적으로 많아진 것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똑같은 걸 하는 게 지겨워서’라는 말로 그는 매번 새로워지는 음악의 이유를 설명하지만, 그의 음악은 분명 정체될 수 있었던 우리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영원한 예술가와 영악한 사업가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 대중음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서태지 이후 대중음악 풍토는 오히려 심하게 왜곡되어 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서태지 이후 댄스일변도는 차치하더라도, 일부 인기가수들이 요설 같은 잠적선언으로 이목을 끄는 행태는 ‘서태지를 잘못 배운 것인가, 아니면 서태지가 남긴 업보인가’라는 논란을 불어일으켰다.

이 문제는 은퇴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채 초지일관 음악에 몰두해온 `80년대의 ‘위대한 탄생’ 조용필이 하나의 해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김창남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서태지 이후 가수들이 서태 지의 댄스 측면만을 기계적으로 따라한 것이 서태지의 부정적인 효 과(댄스헤게모니 강화)였으나 이는 서태지 책임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문 는 복귀 후 그가 작곡, 음악성, 기획성, 저항성, 라이브성 등 아티스트로서의 총체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해야 ‘아티스트없이 아이돌(우상) 스타만 난무하는 가요판’이 정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재능있는 음악인이 활동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좋 다”며 “서태지 복귀는 일종의 쇼라기보다 고도의 매니지먼트 전략으로서 이제 그것을 백안시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태지는 올해 들어 본격적인 뮤직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했다.

올 3월 서태지는 서태지컴퍼니(공동대표 정현철, 이형욱)를 설립하고 예당 엔터테인먼트(대표 변두섭)가 19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형욱 대표와 변두섭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포괄적인 사업제휴와 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예당은 서태지 7,8집을 독점 유통하며, 서태지가 프로듀서를 맡을 신인 가수 발굴 및 양성 작업도 공동 수행한다.

반면 서태지 컴퍼니는 4월1일 개국하는 위미디어넷 소유의 케이블 채널 ETN의 프로그램 기획에 적극 참여한다.

또한 양사는 또 서태지의 패션 브랜드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예당은 9월까지 서태지 컴퍼니에 20억원을 출자해 지분 16.7%를 확보하고, 서태지컴퍼니도 예당 계열사인 위미디어넷(대표 김태기)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그렇다.

음악인은 '음악'으로 말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진정한 아티스트는 매니지먼트나 흥행의 귀추에 휘둘리지 않았음을 역대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몸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최근 왜곡되고 있는 가요판을 보며, 팬들은 서태지가 몰고 왔던 90년대의 신선한 바람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진정한 뮤지션이냐, 영악한 사업가이냐 비판 사이에서 서태지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좀 더 명확해지지 않은가.

머리색깔로 은퇴설로(혹은 복귀설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보다는 진정한 음반 한 장으로 팬들의 가슴을 두드릴 '서태지'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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