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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에 대항하는 가요음반 15
TTL  2009-08-23 15:34:12, 조회 : 741, 추천 : 123

음모론에 대항하는 가요음반 15
출처:TTL


음모론에 대항하는 가요음반 15



가요는 들을 게 없다고 푸념하고 있거나 그렇고 그런 음악들 때문에 가요계가 엉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 음반들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이 음반들만이 최고라고, 이것이 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건 안다. 하지만 노력과 시도로 탄생한 결과물들을 살피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만일 스스로 뽑은 음반들과 맞지 않는다고 해도 제발 편집부로 전화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대신 친구나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생각한 음반을 널리 전파시키자. 한번 들어보라고 권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세상을 널리 이롭게 만드는 좋은 가요 음반들도 알려지고 팔려야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법이다.

선정기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가요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음모론에 대항할 만한 음반들을 뽑아
연도순으로 나열했다.

선정에 참여한 사람들:

신현준_음악평론가
이기원_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PD
조윤석_루시드 폴
조정선_MBC 라디오 ‘송백경의 더블임펙트’ PD
이영미_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위원



김민기 1집

작사, 작곡, 기타연주, 노래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천재의 탄생을 알리는 1971년 데뷔 작품. 기타 한대로 만들어내는 음악들의 완성도는 그와 비슷한 여타 ‘이른바’ 포크 가수들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느끼게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투사적 이미지에 집중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다른 표현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와 시나 다를 바 없이 성찰적이고 진솔한 그의 가사, 기타 선율 하나하나에서 묻어나는 지극히 감각적인 보이싱 화성 진행, 곡의 전개 능력 등 모든 면이 그저 경외로울 뿐이다. (조윤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연출가 이전에 가수였던 김민기의 데뷔 음반은 한국 모던 포크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받아들여진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가을 편지) 또는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아침
이슬) 등의 시적인 가사는 저항성을 함께 담아 정형화된 가요 가사에서 벗어났다는 평을 받았다. 그의 노래는 1993년에 4장의 시리즈 음반으로 발매되었다.


들국화 1집

30만장이란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던, 너무나 ‘한국적’인 그룹 들국화의 데뷔 음반. ‘오버’하지 않으면서 너무나 그들다운 가사와 최성원, 조덕환의 멜로디 감각, 동심을 느끼게 할만큼 간단명료해서 ‘들국화’스러운 허성욱의 건반 터치, 그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확고한 색채를 만든 전인권의 보컬. 어느 하나도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아 더욱 뛰어난 음반. (조윤석)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이 담겨 있었던 1집 음반은 들국화를 침체기에 빠져 있는 가요계를 부흥시킨 전설의 밴드로 만들었다. 멤버였던 4명의 싱어 송라이터들은 독자적으로 만든
음악을 들려주었고, 음악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 당시 언더그라운드 록 그룹으로서 뛰어난 연주와 곡 구성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어필했다. 그 후 많은 언더그라운드 록 밴드들에게 영향을 주면서 90년대를 록의 시대로 이끌게 되었다.


유재하 1집

천재 뮤지션 유재하의 유일무이한 앨범으로, 본인이 클래식 학도라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대중음악(가요)을 한 수준 높였다는 평가를 들을 만하다. 다양한 화성과 현악기가 적절히 삽입된 편곡 등도 높이 살만하다. (조정선) 사고로 고인이 된 후 유명해진 유재하의 음반은 가요사적 의미뿐 아니라 음악성과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 그의 세련된 발라드는 댄스가 주류가 되기 전까지 황금기를 누렸던 발라드 음악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동시에 많은 뮤지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는데 이는 ‘유재하 추모앨범’이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가수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하나 대단한 것은 지금도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원맨 밴드 수준의 세션으로 작업을 했다는 점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

노래 운동, 민중가요가 1987년 6월 투쟁 이후 공식적인 대중가요 유통구조 속으로 들어온 첫 성과물. 이 음반은 다운타운가에서 인기 순위 7위권 안에 들었고, ‘솔아 푸르른 솔아’가 텔레비전 가요 차트에 들기도 했다. (이영미) 운동권의 전유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민중가요가 대중에게도 먹혀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던 음반이다. 세련된 프로듀싱과 그룹 동물원의 세션. 여기에 비장함과 서정성이 어필하면서 민중가요의 대중화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 음반은 80만장이나 팔려나갔는데 이는 당시 우상으로 군림하던 변진섭의 음반 판매량과
맞먹는 것이었다. ‘광야에서’, ‘그날이 오면’ 등 유명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1집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Fusion Jazz라는 장르를 본격적으로 표방했다. (조정선) 김현식의 백 밴드로 시작해 2인 체제로 바뀐 후 내놓은 데뷔 음반이다. 세션들로 구성되어 사운드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은 지금도 독특한 색깔을 지니면서 끊임없이 사운드적인 시도를 하는 몇 안 되는 밴드로 받아들여진다. 1집은 수록곡의 30%가 연주곡으로 그 당시로서는 상당한 모험이었다. 결국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가사 없는 연주곡도 들을만 하다는 대중의 인식을 끌어냈다. 바로 그 연주곡들이 국내 최초 퓨전 재즈 밴드라는 명칭을 다는 데 공헌을 한 것이다.


넥스트 1집

1990년대 본격적인 사회비판적 록의 시대를 열기 시작한 음반. 록으로 출발하여 아이돌 스타로 인기를 모았던 신해철이 다시 로커로 거듭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영미) 넥스트의 첫 음반에는 실험적인 음악이 잔뜩 포진되어 있다. 테크노, 헤비메틀, 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와 국악까지 접목하려는 시도로 그 독창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여전히 어둠의 자식들 또는 비주류라 불리던 록 밴드들에게 희망을 주며 주류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최근의 사례를 제공한 것도 업적이라면 업적. 넥스트 특유의 컨셉트 음반 첫 호인데 타이틀처럼 가정의 의미와 정체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이상은 5집

안진우의 프로듀싱 능력과 감각이 빛을 발한 음반. 그해 봄 깨어 있는 시간 동안에는 줄곧 이 앨범을 듣고 다녔다. 댄서블한 음악들이 한창 주류 가요계를 판치던 그 때, 용감무쌍하리만큼 미니멀한 구성으로 넘치는 사운드의 노래들을 마치 비웃는 듯이 조용조용 노래하던 이상은의 새로운 모습. 그 기억은 아직도 새롭다. (조윤석) 이상은이 음악성 뛰어난 몇 안 되는 ‘여성’ 싱어 송라이터, 뮤지션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주목받기 시작한 음반은 주로 6집 ‘공무도하가’와 7집 ‘외롭고 웃긴 가게’다. 이상은 스스로도 ‘공무도하가’에서부터 진정한 자신만의 음악을 찾았다고 말하곤 한다. 사실 5집과 6집의 차이는 확연하게 들린다. 5집은 ‘언젠가는’을 위시해 감성적이면서도 다양한 음악을 담아 좀더 대중적이었던데 비해 6집은 흔히 말하는 ‘음유시인’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진지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전의 과도기적인 시점에서 이미지 스타를 벗어던지고 뮤지션으로 변신한 이상은이 대중의 사랑까지 받았던 음반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015B 5집

나미의 ‘슬픈 인연’과 조용필의 ‘단발 머리’가 대표곡이다. 하지만 ‘시간’이란 곡은 흑인 뮤지션 ‘Lenny Kravitz’의 ‘It Ain’t Over’til It’s Over’를 모델링하는 등 리메이크와 모델링을 공개적으로 해설해 놓은 것이 특징. 슬픈 인연의 편곡은 가히 대중음악사에 남을 만큼 짜임새가 있고, 클래식컬한 분위기도 풍기는 명곡. (조정선) 리메이크와 복고를 기본 컨셉트로 한 음반으로 그 당시 가요계의 복고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원곡에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아 리메이크 곡의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3집

1990년대 신세대가요의 중심인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들의 저항성을 가장 드높게 드러내었던 음반. 텔레비전 최고 스타의 매니지먼트 능력과 언더그라운드적 작가의식이 아슬아슬하면서도 행복하게 결합했다. (이영미) 얼터너티브 록으로 통일을 향한 메시지를 담았던 ‘발해를 꿈꾸며’, 메탈 비트로 제도교육을 꼬집었던 ‘교실 이데아’가 수록되어 있다. 1, 2집과 비교해 랩보다는 노래가 강조되었고, 가사에는 그 당시 찾기 힘들었던 사회비판적 내용이 담겨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 사회,문화적 반향뿐 아니라 90년대 중반의 록 담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싸이 1집

가요계의 풍운아 싸이의 자기표현. ‘상업적 거침없음’. 퇴폐와 저속? 그건 1956년 엘비스 프레슬리가 나왔을 때 보수 언론에서 하던 말인데…. (신현준) 외모나 TV 속에서 보여 주었던 엽기 코드만을 지겹도록 지적할뿐 싸이의 음반에 대해서는 다들 별 다른 이야기가 없다. 그나마 가사까지 와봤자 선정적이고 상업적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비슷비슷한 랩이나 힙합 음악에서 벗어난 신선함과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 음반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T 1집

타샤니에서 솔로로 독립한 윤미래의 솔로 음반으로 ‘행복한 나를’ ‘시간이 흐른 뒤’ 등 평소 활발하면서 수줍어하는 윤미래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다. R&B 힙합음악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이기원) R&B, 힙합, 소울을 제대로 소화할 줄 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능에 비해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윤미래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음반. 강하고 중성적인 래핑이 담긴 곡은 물론이고 차분해진 보컬로 능숙한 감정표현이 두드러지는 곡들이 함께 담겨 있다. 때문에 예의 재능과 매력을 발산했을뿐 아니라 변신에까지 성공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림 1집

하림은 여명의 ‘사랑한 후에’, 박정현의 ‘You mean every-thing to me’, 윤종신의 ‘배웅’등을 작곡한 작곡가로 유명하다.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한 앨범으로 하림의 음악적 색깔이 분명히 드러나 있다. (이기원) 짜임새 있는 편곡과 메인,백그라운드 보컬까지 혼자 소화해낸 하림의 데뷔 음반. 감각적인 절제와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이 때문에 느낌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흑인 음악에 대한 하림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곤충소년윤키 2집

곤충소년윤키란 예명으로 활동하는 인물이 또 다시 집에서 뚝딱 레코딩하여 만든 두 번째 앨범. 초저예산으로 조악한 장비를 사용하여 의도적으로 허접하고 유치하게 만든 음들의 향연. (신현준) 곤충스님윤키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1집의 차기작. 인디 음악의 장점으로 불리는 의도된 키치스러움이 2집에도 그대로 보여진다. 거창한 의미보다는 솔직하게 즐기기 위한 허접스러움으로 복잡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막 만든 음악을 어느 누구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윤키의 음악이 새롭고, 독창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승환 7집 EGG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 ‘떼돈 버는 메인스트림’이라야 얼터너티브고 나발이고 존재할 수 있다. (신현준) 두 장의 CD로 되어 있는 이 음반이 생존전략이니 어쩌니 말들이 많지만 그보다 이승환의 노력과 음악적인 진지함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 장의 CD에는 이승환 특유의 고품격 발라드가, 나머지 한 장에는 스스로가 지향하는(라이브 공연만 봐도 알 수 있다) 록 음악이 수록되어 있다. 대중성과 자신의 음악적 성향을 함께 담아놓아 이승환의 장수 비결로 손꼽히는 노력과 진지함, 탐구정신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뻔한 발라드가 뻔하지 않게 들리는 것은 순전히 이승환의 재능과 노력 덕분이다.


원더버드 2집

재능 있는 비주류 뮤지션들의 올스타 프로젝트였던 원더 버드가 급격한 멤버 변동 끝에 낸 2집. 고구마의 위악적인 남성 보컬에서 조동희의 건조하지만 부드러운 여성 보컬로, 로큰롤에서 프로그래밍된 사운드로 바뀌었다. (신현준) 고구마, 신윤철, 박현준, 손경호 등 화려한 슈퍼 세션맨들이 모여 만든 원더 버드는 99년 첫 앨범을 발표했다. 2집에서는 고구마, 박현준이 탈퇴하고 조동익의 여동생인 조동희가 보컬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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