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심의연대서명


            송심의연대서명


경위
서태지7집 수록곡 <빅팀>이 방송3사의 심의와 재심의에서 방송불가판정을 받았습니다.
태지매니아사이트에서는 이에 대해 리플과 쳇토론을 통해  범문화계의 연대서명을 받는
일을 하기로 결정하고 추진하였습니다. 이 '방송심의연대서명'작업은 동시대인들의 문화적
감성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고 또 일정부분 책임지고 있는 문화계인사들과 '방송심의에 대한
연대'를 실현해냄으로서 사회전반의 동의를 상징적으로 얻어내는 작업이었습니다.
탄핵정국으로 더 이상의 추진을 하진 않았지만 연대서명을 해주신 한분 한분의 진심어린

마음은 오래도록 우리들의 가슴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더 크고 온전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법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분들께...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방송심의 개혁을 위한 연대서명 제안서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소비자이자 시청자인 서태지 팬연합입니다.


_ 서태지의 [victim]의 방송불가 판정

서태지의 7집 수록곡 [Victim]이 지상파 방송3사로부터 일제히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이에 지난 9일 서태지는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붙여 '빅팀재심의 신청소견서'를 첨부해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12일 KBS재심의에 이어 18일 SBS와 MBC의 재심의에서도 또다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빅팀'은 전체 가사 중 세부분의 표현에 대해 지적을 받았습니다.
'퍼런 가위에 처참히 찢겨버린/테러리즘에 지워진 아이야' 'Sexual Assault' '넌 넥타이에 목 졸린 채 구토를 하는 너' 등이 낙태와 죽음에 대한 묘사가 섬뜩하고 잔인하며, 표현이 지나치게 직설적이라는 것입니다.


창작자의 재심의 신청 소견서에 따르면,
'퍼런가위에 처참히 찢겨 버린 테러리즘에 지워진 아이야' 라는 가사는 연간 약 3만명에 달하는 여아가 태어날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우리의 미성숙한 사회체제가 인간 개인에게 가하는 테러가 될 수 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문제가 된 ' Sexual Assault' '넌 넥타이에 목 졸린 채 구토를 하는 너'에서 Sexual Assault는 성폭행을 표현한 것이 아닌 성을 매개로 가해지는 체제의 억압을 의미합니다. 또한 ‘넥타이에 목 졸린 채 구토를 하는 너’는 방송 부적합사유로 전달 받은 것처럼 '죽음'이나 ‘살인’ 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지배세력으로서의 남성(넥타이)에 의해 주체성을 거세 당한 채 상처 받는 여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상식을 가진 음악청자라면 이 정도의 메시지는  충분히 위의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곡은 ‘너는 또다시 바로 이 세상의 중심에 서게 될 거야’라는 가사에서 보듯 긍정적인 미래를 확신하는 말로 끝맺어 여성이 사회의 주역으로 남성과 함께 세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는  희망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는 곡입니다.



_ 방송3사의 재심의 '불가' 판정의 이유

그러나, 창작자인 서태지의 소견서를 통한 이의제기와 문화시민단체의 지지성명에도 불구하고 방송3사는 재심의에서도 방송불가 방침을 재확인하였습니다.
“문제로 지적된 노랫말을 단 한 자도 바꾸지 않은 채 재심의를 신청한 것은 우리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라는 것 아니냐”며 가사수정 없이 재심의를 신청할 경우 재고의 여지가 없음을 밝힌 것입니다.




_ 방송심의의 심의기준과 형평성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남녀노소가 시청하는 방송에서 어떠한 기준도 없이 모든 표현의 허용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영방송이기에  심의기준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현재의 방송 심의 기준은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몇가지 문제를 지적하자면,


하나는, 음악에 있어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이렇듯 일차원적으로 잘라 버리는 심의기준의 문제입니다.시대착오적인 심의에 관한 사례는 특히 가사심의에서 무수히 행해진 관행입니다.특히 사회참여적이고 사회비판적인 곡은 대중에게 전달될 기회자체를 잃게 했고, 여성문제나 계층문제, 사회약자를 대변하거나 염세적인 내용을 표현할 경우에는 더욱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기준으로  심의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 사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많은 가수와 창작자들의 음악이 빛을 보지도 못한채 심의에서 잘려나갔습니다.

이같은 심의는 예술작품의 하나인 음악의 창작과표현의 자유를  심하게 억압하고 있으며,이는 또한 시청자들에게 듣고 볼 권리자체를 박탈하여 한국 대중음악을 비생산적이고 향락적인 무난한 사랑 타령의 일색 수준으로 머무르게 함으로써 한국대중음악의 다양화와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해당방송국 자체제작물 (다큐,시사,드라마,뉴스..) 과 비교했을 때 음악에 관한 심의기준이 그 형평성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독 대중음악분야에서만 심의의 수위가 보수적이고 시대착오적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낙태에 대한 묘사와 비판이 왜 유독 음악에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_ 방송3사의 심의위원회에 바랍니다.


첫째, 각 방송사는 현존하는 폐쇄적 성향의 심의 제도를 개방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각 방송사의 방송심의 규정과, 과정, 그리고 구성원을 공개해야 하며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을 포함한 심의위원을 구성해서 심의과정에서 시청자의 판단과 의견을수렴하고 재심의에 반영하는 등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그 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심의위원 또한 방송사의 '사내'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둘째, 형평성과 당위성을 바로세우고 방송심의기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합니다. 타 프로그램(드라마, 오락 프로그램 등)과 대중음악에 대한 심의의 공평성을 유지하고 주제 선정, 표현에 있어 뮤지션의 창의력과 다양성을 발현할 수 있는 선에서, 새로운 심의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보다 엄중한 평가는 시청자에게 맡겨야하지 않을까요.

셋째, 이 모든 운동의 발단인 서태지 7집 수록곡 [Victim]의 심의통과를 요구합니다.  [Victim]은 매우 중요하고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관례로 받아들여졌던 방송심의에 대해 문제의식을 확산시키고 사회적 여론화를 불러 일으켜 '심의제도 개선요구'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Victim]의 심의통과가 반드시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_ 개혁의 시작은 문제제기와 적극적인 참여로부터


계속해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방송사 자체심의제도를 개혁하고 그 기준의 미비함을 개선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사자인 음악인과 수용자인 시청자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그 개선을 요구하기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실로 필요한 일이고 그동안 많은 창작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았음에도, 창작자 자신도 시청자도 음악소비자도 매우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한때 영화계도 심의의 칼날에 힘을 못쓰고 '영자의 전성시대'류의 영화만이 생존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획득해내고 '스크린쿼터제'라는 악제를 오히려 기회로 삼은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의 적극적인 노력은 자국영화의 점유율 50%라는 세계가 놀랄 만한 문화적현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한국대중음악계의 수준은 아직도 '영자의 전성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대중음악을 책임지고 있고 사랑하는 모든 주체들이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하며 하나하나 개혁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제도개혁은 적극적 참여없이 절대 스스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_ 이에 서태지팬들이 먼저 나섰습니다.


서태지라는 음악인의 투쟁을 계기로, 그 뜻을 함께하는 팬들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토론하고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미 온라인으로는 방송 3사와 문화관광부에 활발한 의견 개진운동을 하고 있고, 오프라인으로는 방송 3사 앞에서 방송심의 개혁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 및 플래쉬 몹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함께하고자 뜻을 밝혀주신 '문화연대'와 '대개련' 등의 시민문화단체들과 연계하여 제도개혁을 위한 서명운동을 비롯한 뜻있는 일들을 해나가려 합니다.



_ 함께 해주십시오. 연대서명을 부탁드립니다.


저희의 이런 진실된 문제의식에 귀기울여주시고, 저희의 뜻에 동의하신다면 그 표현으로 연대서명을 부탁드립니다.
귀하(단체)의 관심과 참여가 저희에게는 천군만마를 얻는 힘이 될 것이고, 정체일로를 걷고 있는 대중음악의 발전에는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서태지팬 일동

 


연대서명자 100인 명단

 


강기언(만화가)
강민석님(BBS-FM `세계음악여행`진행자, 음악평론가)
강성률(영화평론가)
강풀(만화가, 다음연재)
강태민 (시인, 수필가, 월간 시사문단 주간)
강헌 (음악평론가)
고길섶( 문화비평가, 문화연대 편집위원장)

고영직(문학평론가)
고은광순 ('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의 모임' 운영위원, 서울시여한의사협회회장)
권성우(숙명여대 인문학부 교수,문학평론가)
권은선(영화평론가, 서울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권혁범(대전대정외과 교수, 시민과 세계 편집위원)
김동식(문학평론가)
김동혁 (그룹 넥스트 멤버)
김득헌(만화가)
김무곤 (동국대교수, 신문방송학과)
김상진( 기자,우먼타임즈)
김연서 (만화가)
김진표(가수)
김은실 (이대 여성학과 교수)
김원철 (zion건축사)
김양수(기자, 월간paper)
김인식 (영화감독)
김장훈 (가수)
김정란 (시인, 상지대 인문사회대 교수)
김제형(Fractal, 일렉트로닉 뮤지션)
김종한 (만화가)
김창남 (성공회대교수, 신문방송학과)
김환균 (MBC피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김현미 (연세대교수, 사회학과) 
김현영(소설가,까마귀가쓴글)
김희문 (작가,문스패밀리)
노혜경(시인,부산외대 국문과 교수)
도해 (만화가)
류승완 ( 영화감독)
박경진 (기획사 엠보트 대표)
박근혜(대구평화방송 아나운서)
박범신( 작가,박범신의 하루)
박소희 (만화가)
박의현 (음악잡지 라운드 기자)
박재동 (화백,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
백정숙 (만화평론가)
변영주 (영화감독, 밀애-위안부다큐 낮은목소리, 숨결 제작)
변정수 (미디어 평론가,당대비평 편집위원)
봉준호 (영화감독, 살인의추억)
서동진 (문화평론가)
신혜은 (영화사<좋은영화>PD. 밀애)
성기완 (시인,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 멤버,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음악평론가)
신해철 (가수)
심영섭(영화평론가)
안도현(시인)
안이영노(문화평론가)
오지훈 (작곡가)
우미진 (lady madonna 인디밴드 보컬)
원종우(음악인. 문화평론가)
유승찬 (영화평론가, 스크린 편집장, 현 세븐데이즈 편집국장 )
윤영태 (기자, 민중의소리)
이경수 (문학평론가)
이동연(문화평론가)
이명원(문학평론가)
이빈 (만화가)
이상무(만화가)
이영미 (문화평론가)
이정연 (만화가)
이주령 (만화가)
이주노 (가수,전 태지보이스멤버)
유지나 (동국대학교 예술대교수,  연극영상학부 영화영상전공)
원용진 (서강대교수, 신문방송학과)
장준환 (영화감독, 지구를 지켜라)
장하용 (동국대 신문방송학과교수, MBC TV 속의 TV 사회자)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교수, 문화연대 매체문화위원회>
전명산(다큐멘터리영화 감독)
정윤수 (문화평론가)
정지연(영화평론가)
정혜신 (신경정신과 전문의, 칼럼니스트)
정성일(영화평론가)
정재훈(CF감독)
정훈이 (만화가, 씨네21)
조은섭(문학평론가,번역가)
조선희 (씨네21 전 편집장, 소설가)
조한혜정 (연세대교수, 사회학과)
채호기(시인, [문학과 지성사] 발행인겸 편집인)
최보은(영화월간지'premiere' 편집장)
최재천(교수,서울대 생명과학부,올해의 여성운동상수상)
최여선 (기자, 민중의소리)
표창원 (경찰대학 교수,전 한국 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
하재봉 (문화평론가)
하제 ( 문화인)
한학수(PD, MBC PD수첩)
함정임 (소설가)
현택수(고려대 사회학과 교수,칼럼니스트)
홍종구(전 노이즈멤버, 메이저엔터테인먼트 대표)
홍기돈 (문학평론가)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아웃사이더 편집위원)
황태훈 (기자, 동아일보)
뉴스킹(진보웹진, newsking.co.kr)
여성의 인물을 화폐에 (여성운동단체)
일다 (여성주의 저널)
언니네 (여성주의사이트)  

(이상 100인 2004.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