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에 관한 보고서

 

 (2) 이재수 <컴배콤>, 이것이 문제이다.

 

 우선 이 노래는 앨범에 실린 곡과 뮤직비디오에 사용된 곡이 가사나 악기의 배열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사와 사운드 면에서는 앨범에 실린 곡을 인용하되, 그 부분이 뮤직 비디오에서 어떻게 다시 연출이 되었는지를 분리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실제로 뮤직비디오 클립에 쓰인 음악은 앨범에 실린 그것과는 전체적으로 새로운 곡으로 편곡이 되어 있다.

앨범에 쓰인 악기의 배열은 기타라인, 리코더, 탬버린, 트라이앵글과 보컬라인이 전부였으나, 뮤직비디오에 쓰인 음악은 그 안에 찌그러진 듯한 효과음을 내는 샘플과 드럼 비트가 새롭게 깔리는 등, 뮤직비디오를 전제로 음악이 편곡되었다.


 ① 패러디란 무엇인가.

패러디를 가장 간결하게 말하자면, 원본을 토대로 한 재창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패러디에는 원본의 형식을 그대로 빌려와 재창작 한 것이 있는가 하면, 원본이 대표하는 특정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패러디, 혹은 사회 일반적인 가치에 대한 패러디가 있을 수 있다.

즉, 패러디란 원본의 양식을 빌려오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원본의 양식을 토대로 하며 그 양식 안에서 기존의 형태들에 대한 재분석을 시도하는 것 역시 패러디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원작의 줄거리에 기반하지는 않지만 원작에서 콜라쥬식의 장면을 빌려와 패러디한 <못말리는 람보> 시리즈나, 원본의 구성을 토대로 다른 내용을 함축하는 얀코빅의 뮤직비디오 패러디는 원본의 형식을 빌려오는 패러디라고 볼 수 있으며, 개그 코너에서 흔히 보여지는, 특정한 인물의 특징을 잡아내어 그 인물임을 나타내면서 어떠한 형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패러디라기 보다는 풍자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원본이 대표하는 어떠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패러디로는 <모나리자에 수염을 그려 넣은 그림>같은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모나리자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명화 전반을 대표할 수 있는 성격으로 볼 때, 모나리자 자체에 대한 패러디나 다빈치라는 인물에 대한 패러디라기 보다는 소위 명화에 대한 패러디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즉, 원작이 대표하는 어떠한 사회적 가치를 원작의 형식을 빌려 패러디 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통념에 대한 패러디가 있는데, 이는 당시 사회적 통념으로 형성된 기존의 관념을 패러디 하는 경우로, 대표적으로는 "기사(騎士)"라는 통념을 패러디 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인디펜던스 데이>류의 미국 영웅주의를 패러디 한 팀 버튼의 <화성침공>, 디즈니 만화의 고전적 매너리즘에 대한 패러디인 <슈렉>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원작의 형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념의 의미를 바탕으로 기존의 사고방식을 뒤집는 방법의 패러디로써, 풍자와의 경계가 모호해 지는 부분도 있다.

이와 같이 살펴보았을 때 즉, 패러디란 원본을 기초로 하지만 그것이 굳이 형식만을 기조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② 음반 분석

 ▶ 무엇을 위한 패러디인가.

 

그렇다면, 이재수가 서태지의 <컴백홈>을 패러디 함에 있어서, 그것이 과연 서태지라는 인물에 대한 패러디인지, <컴백홈>이라는 작품에 대한 패러디인지, 혹은 단순히 <컴백홈>이라는 형식을 빌린, 아무 의미 없는 유머로서의 패러디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란" 앨범에 실린 <컴배콤>의 노래를 살펴보면, 음울한 효과음과 베이스 라인으로 시작되는 서태지의 <컴백홈>과는 달리, 이재수의 컴배콤은 간소한 기타라인과 피리소리, 그리고 원작자의 앨범에 실리지 않은 가사로부터 시작된다.

"컴온 에브리바디 요~ 어~ 어~ 요~ 요구르트 아줌마~

요구르트 아줌마, 요구르트 주세요. 요구르트 없으면 요플레로 주시고,
요플레가 없으면 요고 요고.."

이는 마치, 서두를 장식할 효과음을 찾기 위해 오래 전 유행하던 말놀음을 가져다 쓴 듯이 보이는데, 같은 내용으로 구성된 부분이 앨범에서는 마지막 부분에 한번 더 쓰이며, 뮤직비디오에서는 서태지가 샘플을 썼던 간주 부분에 이의 가사가 들어감으로써 하나의 틀을 형성하고 있으나, 컴배콤의 전체 구성을 봤을 때, '요구르트 아줌마'가 연이어 등장을 할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난 내 삶의 끝을 본 적이 있어. 내 가슴속은 갑갑해 졌어.
내 삶을 막은 것은 나의 네일렐렐렐레 두려움~"

 

처음 랩핑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서태지가 원곡에서 구사했던 창법과 랩의 라임을 따라한 흔적이 보이나, 랩이라는 장르가 가져다 주는 가장 원칙적인 목적이 가사의 메시지성임을 감안할 때, "나에 내일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원곡의 가사를 '나의 네일렐렐렐레 두려움'이라는, 아무런 뜻이 없는 발음으로 처리해 버렸다는 것은 처음부터 원곡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려는 의도가 없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이재수는 그의 인터뷰에서 "그저 웃기려고 했어요"라고 말하고 있었으며, 그의 말을 빌자면, "그저 아무 의미 없는 유머로서의 패러디"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다음은 이재수측의 인터뷰 및 관련기사를 발췌한 것이다.

 

 ■ 2001. 05. 31 (목) 일간스포츠 /이경란 기자 ran@dailysports.co.kr
그는 자신의 노래에 뭔가가 담겨 있을 거라면서 캐물으며 접근하는 시선들을 거부한다.
"그냥 제 앨범은 이벤트 앨범이예요. 괜히 이것저것 분석하지 말고 즐겁고 재밌게 감상만 해주세요. 안 그래도 복잡하고 골치 아픈 세상 아닙니까."

 

■6월 8일 스포츠서울  원정호기자/jhwon@sportsseoul.com
“풍자나 비판, 중요하죠. 패러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미국에서는 작품마다 사회, 정치, 성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 차 있죠. 전 좀 다릅니다.‘재미’에 치중했습니다. 그 속에는 어쩔 수 없이 ‘비꼼’이란 것도 있겠죠.”

 

■2001. 06. 28 m.net '가요발전소' 홍종호 감독 인터뷰 녹취  
Q>염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가장 염려되는 건 서태지와 아이들한테 어떤 오해가 가지 않을까, 그니까 어떤 좋은 이미지가 이렇게 웃겨지는거에 대해서 팬들이 좋게 보지 않을 수도 있는데... 재밌게 해서 재밌게 꾸며지는 거기 때문에 누굴 왜곡하거나 이런거 아니니까요. 팬 여러분들이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7월 13일 KBS 뉴스투데이  
이재수(가수): 가볍게 웃으시라고 만든거지 서태지 씨나 누구 한 사람이 싫어서 그 사람을 욕하기 위해서 한 것은 그런 것은 아니거든요

 ■2001. 08. 04 연예가중계 -이재수와 인터뷰 녹취-
-이번 곡의 기획의도는 무엇입니까?0
이재수: "서태지씨의 음악과 뮤비를 단순하게 재미있게 패러디를 한거 뿐인데.."

■2001. 08. 06 동아일보중  허엽.이승헌기자..(일부..)
서태지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eotaiji.com)에 올린 ‘태지의 화(話)’라는 글에서 “음악을 도둑질 당한 피해자인 내가 가해자의 탈을 써야 하는 순간”이라며 “승소 여부를 떠나 오히려 패러디 문화를 바르게 인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수 측은 “패러디에 필요한 법적 조치를 밟았다”며 “서태지 같은 음악인이 그저 웃어보자고 음반을 만든 한 신인 가수에게 감당하기 힘든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밝혔다.

■ 2001. 08. 07 인터넷 한겨레 하나리포터  이민 이규창  
서태지씨의 곡을 패러디한 목적이나 취지를 설명해달라.
-특별한 목적은 없다. 그냥 재수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이것은 굳이 원작자의 동의를 받지도 못한 서태지의 <컴백홈>을 앨범에 실을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상업적 이용 목적"이라는 혐의를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서태지 <컴백홈>의 경우 그 특유의 코맹맹이 소리 때문인지, 정주영 랩이라 불리며 코미디언들에 의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많은 희화화가 됐었는데, 이는 그저 개그일 뿐이며 그렇기 때문에 서태지도 이것에 대해 크게 제동을 걸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건의 경우, 그것이 상업적으로 발매될 앨범에 실린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자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것이 또한 문제가 된다.

이렇게 볼 때, 이재수는 원작자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서태지의 <컴백홈>을 사용할 수 있는 정당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내겐 점점 더 크게 더해갔던 이 사회를 탓하던 분노가 마침내 증오가 됐어.
진실들은 사라졌어. 혀 끝에서~"

 

원곡인 서태지의 <컴백홈>에서는 갱스터적인 이미지의 가사를 전달하기 위해 비교적 높은 음역의 찌그러진 서태지의 랩핑 대신, 보다 낮은 음역의 양현석을 등장시키며 전체적으로 음울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코러스 부분을 제외하고는 고음으로 구성된 샘플라인을 모두 배제하는 노력을 보여줬으나, 이재수의 컴배콤에서는 이 부분에 정신 없는 리코더 소리를 삽입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원작자인 서태지가 유도하려 했던 기본적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존 메시지의 파괴는 원곡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코러스 부분의 가사를 무단 변경함에 있어서 더욱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유 머스트 컴백홈~ (집으로 들어가 이씨~) 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하아안~
유 머스트 컴백홈~ (어어.. 너 거기 안서?) 거칠은 인생속에
유 머스트 컴백홈~ 떠나는 마음보단 따뜻하아안~
유 머스트 컴백홈~ 나를 완성하겠어~"


서태지의 <컴백홈>은 원곡의 분석에서도 밝혔듯, 단순히 "집"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이 아니다. 단 한번도 무엇 때문에 집으로 들어가야만 한다라는 고정적인 관념이 없이 시종일관 방황과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단순히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 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재수의 컴배콤은 이러한 원곡의 이미지를 "너 안 들어갈래?"와 "들어가기 싫어요!" 라는 이중적이고도 유치한 구조로 바꾸어 놓았다. "이란" 앨범에서는 코러스 부분의 가사를 모두 변경하였는데, 그 표현은 이렇게 진행된다.

 

"유 머스트 컴백 홈~ (야 너 안 들어가?!) 떠나는 마음보단 따뜻하아안~
유 머스트 컴백 홈~ 거칠은 인생 속에~
유 머스트 컴백 홈~ (아 집에 안들어갈래요 저~) 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하아안~(들어가 이씨)
유 머스트 컴백 홈~ (아~ 싫어요~!) 나를 완성하겠어~"

"유 머스트 컴백 홈~ (들어가, 이씨!  싫어요~~ 안 들어가요~!)
유 머스트 컴백 홈~ 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한~
유 머스트 컴백 홈~ (들어가아아아!!!) 거칠은 인생 속에~ (어! 싫어요~!)
유 머스트 컴백 홈~ 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한~
유 머스트 컴백 홈~ 나를 완성하겠어~"

 

이는 원작자인 서태지가 "You must come back home"이라고 소리쳤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개그화 시키며, 혼자서 겪어 나가야할 인간의 외로운 방황을 한 순간의 말다툼 형식으로 비화시켜 버린 것이다.

게다가 하나의 기타라인과 중간중간 쓰인 리코더, 탬버린, 트라이앵글 등으로 이루어진, 지나치게 간소화 된 악기 배열은 그 얄팍한 사운드로 인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가 전하는 가사에 더욱 치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음으로 하여 가사가 갖는 메시지성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음에도 지나치게 코미디 적이고, 무의미한 가사들을 집어넣음으로써 원곡의 사회적 가치를 더욱 파괴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재수는 왜 '컴배콤'이라고 외치고 있을까?

과연 그것이 '행복을 찾을 곳은 가정 외에는 아무데도 없다'라는 기존의 관념을 깨기 위해서였을까? 혹은 이제와 그들이 얘기하고 있듯이 서태지의 권위주위에 대해 풍자를 하느라 말다툼을 하며 "너 빨리 안 들어가?"를 외치고 있는 것일까.

 

▶ 서태지 권위주의에 대한 풍자?

 다음은 <컴백홈>의 패러디가 서태지 권위주의에 대한 풍자라고 주장하는 이재수측의 인터뷰와 관련기사의 발췌한 것이다.

 

■ [한국일보] 8월 9일 "개인 감정아닌 문화로 봐주길" 인터뷰에서 김지영기자
- 패러디로서의 ‘컴배콤’에 담긴 견해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작은 것이라도 익숙한 문제를 한번 더 생각해보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서태지는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모자를 썼는데 나는 로고 대신 ‘효’라고 써넣었다. 내가 패러디한 것은 서태지가 아니라 서태지가 가진 권위라는 생각은 최근에 들었다.

■ [중앙일보]  8월 6일 서태지의 법정다툼에 '문화적 권위주의' 냄새 최재희 기자
다른 가수도 아니고, 하위 문화의 대변자로 불리며, 일탈과 전복과 갇힌 젊음의 해방의 상징으로 인기를 누려온 그가, 많은 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한 초급 연예인의 패러디를 문제 삼아 더구나 법정으로까지 끌고 가다니요.
은퇴와 도미(渡美), 컴백과 은둔을 반복하며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그를 보며 느꼈던 어떤 문화적 권위주의의 혐의가 확인되는 듯하다고 말하면 지나칩니까. 누구도 서씨에게 하위 문화, 진보적 문화 의식의 대변자로 나서기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또 그럴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그런 기대를 가져왔고, 서씨는 그 위에서 가수로서 성장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기대에 대한 일종의 배신을 지켜보는 것은 씁쓸한 일입니다.

■[한국일보] 8월 13일 문향란기자 (iami@hk.co.kr)
 그래서 ‘패러디 가수’를 표방한 이재수의등장은 패러디에 대한 토론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패러디의 대상을 원작자인 ‘서태지의 권위’라고 분명히 말했기 때문이다. 베끼기의 차원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는 주장이다.

만약 이처럼 이재수의 <컴배콤>이 서태지라는 인물에 대한 풍자와 패러디라면, 이재수 '컴배콤'에 실린 가사는 그러한 권위주의를 어떻게 풍자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컴온 에브리바디 요~ 어~어~ 요~요구르트아줌마~
요구르트아줌마 요구르트주세요 요구르트없으면
요플레로 주시고 요플레가 없으면 요고요고
난 지금 무엇을 찾으려고 애를쓰는걸까
난 지금 어디로 쉬지 않고 흘러가는건가 

난 내삶의 끝을 본적이 있어 내가슴속은 갑갑해졌어
삶을 막은것은 나의 네일렐레레레~~~ 두려움~~~
반복됐던 기나긴 날속의 버려진 내자신을 본후~
나는 없었어 그리고 또 내일조차 없었어
내겐 점점더 크게 더해갔던 이사회를 탓하던 내 분노가
마침내 증오가 됐었지 진실들은 사라졌어 혀끝에서
유머스트컴백홈~(집으로들어가 이씨~)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하아안~
유머스트컴백홈~(어~어~ 너 거기 안서~)거칠은 인생속에
유머스트컴백홈~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하아안~
유머스트컴백홈~나를 완성하겠어~

다시 하나의 생명이 태어났고~
또 다시 부모의 제압은 시작됐지
내게 사랑이 전혀 없는건~ 내 힘겨운 눈물이 말라버렸지

무모한 거품은 날리고 흠~
주위를 둘러봐 널 기다리고 있어
그래 이제 그만됐어 나는 하늘을 날고 싶었어~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미래가 있기으에~
자~ 이제 그차가운 눈물은 닦고 컴백홈~(꺼억~)

유머스트컴백홈~ (야 너 안들어가!) 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하아안~
유머스트컴백홈~ 거칠은 인생속에~
유머스트컴백홈~ (아 집에 안갈래여 저~) 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하아안~(들어가 이씨~)
유머스트컴백홈~ (아~싫어여~) 나를 완성하겠어~

뿡더쁘레스따삐~ 예워~ 예아~ 야오~
음 어~ 원 투 쓰리 포~ 체~체킷~
터질거 같은 내심정이 나를 미치게 만들거 같아 하지만
난 이제 깨달았어 았어~ 날 사랑했다는것을~

유머스트컴백홈~ (들어가 이씨~)(싫어~~ @!!!%~~~)
유머스트컴백홈~ 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한~
유머스트컴백홈~ (들어가아아아~~~)거칠은 인생속에~(어~싫어여어어~)
유머스트컴백홈~ 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한~
유머스트컴백홈~ 나를 완성하겠어~

난 지금 무엇을 찾으려고 애를쓰는걸까아~
난 지금 어디로 쉬지않고 흘러가는가~
요구르트아줌마 요구르트주세요~ 요구르트 없으면 요플레로 주시고
요플레가 없으면 요고요고 주시고 요고요고 없으면 빨대~ 주세요
어~ 예아~ 으아~ 으어~ (꺼억 꺽~) 으음~"


위의 가사를 보면 서태지라는 이름에 대한 권위를 말하고자 하는 어떠한 의미로서의 개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노래를 우스꽝스럽게 부른 것을 과연 서태지의 권위에 대한 풍자로 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일단, 이재수의 "이란" 앨범에 실린 모든 노래가 음치로 패러디 되었다고 생각하면, 그 앨범에 실린 모든 뮤지션들의 권위에 대한 패러디로 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과연 음치를 패러디라고 볼 수 있을까?

이재수씨는 자신도 말하다시피, 원래 음치였다고 한다. 즉 타고난 천성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러 노래를 음치로 부르는 것이 아닌, 타고난 목소리로 부르는 것을 권위에 대한 패러디라고 재해석하는 것은 통념상 무리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컴백홈>이라는 노래 자체에 대한 패러디 즉, <컴백홈>이 작품으로서 갖는 노래 자체의 의미에 대한 패러디라고 볼 수 있는지 다시 가사를 살펴보자.

우선 개작된 부분만을 살펴보면,

 

"컴온 에브리바디 요~ 어~어~ 요~요구르트아줌마~
요구르트아줌마 요구르트주세요 요구르트없으면
요플레로 주시고 요플레가 없으면 요고요고
삶을 막은것은 나의 네일렐레레레~~~ 두려움~~~
뿡더쁘레스따삐~ 예워~ 예아~ 야오~
음 어~ 원 투 쓰리 포~ 체~체킷~

유머스트컴백홈~ (들어가 이씨~)(싫어요~ 안 들어가요!)
유머스트컴백홈~ 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한~
유머스트컴백홈~ (들어가아아아~~~)거칠은 인생속에~(어~싫어여어어~)
유머스트컴백홈~ 떠나는 마음보다 따뜻한~
유머스트컴백홈~ 나를 완성하겠어~"

이상과 같이 네 부분에서 원곡과 다른 가사가 들어가는데, 위의 세 부분에 대해서는 개작에 어떠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는 없으며, 그저 무의미한 여흥구나, 후렴구 정도로 볼 수 있을 뿐이며, 실제 의미가 들어간 개작은 "들어가 이씨! - 싫어요", 이 부분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재수는 원곡을 어떻게 해석을 했기에, 이러한 개작가사를 넣은 것일까.

개작된 가사에는 "들어가라"는 강요와, "들어가기 싫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원작인 <컴백홈> 전체의 의미에 대한 패러디라고는 볼 수 없으며 단지 "Come back - home"에 대한 반어적 의미로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원곡인 <컴백홈>의 가사에서 "Come back home"이 차지하는 분량이 미미하며, 가사 자체에서도 "Home"이라는 의미가 긍정적 의미만으로 끝나지 않은, 부가적 추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Come back home"의 사전적 의미만을 가지고 그것에 대해 반어적 의미를 표현한 것은 <컴백홈> 가사 전반에 대한 반어라고 볼 수는 없으므로, 가사 전체에 대한 패러디라고 하기에는 의의가 미약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시(詩)나 가사(歌詞)와 같은 경우, 그것이 아주 직설적으로 쓰이지 않는 이상, 쓰여진 언어에 대한 다양한 중의적 의미가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지금 저 "Come back home"이란 단어에만 해당하는 반어에서는 "Home"의 의미를 그저 "집"이라는 것으로만 단정지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패러디를 함에 있어서 단어 하나에 대한 반어적 의미를 삽입할 경우 그것이 자칫 원작의 의미를 제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원작의 의미 자체를 침해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가지게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패러디라는 것이 원작의 의미를 비판하는 것이라 한다 해도, 원작의 뜻을 단정적으로 한정지을 수 있는, 원작의 침해 위험성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며, 이러한 경우 단어 하나에 대한 반어가 아닌, 가사 전체에 대한 개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