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에 관한 보고서

 

(2) 얀코빅의 패러디 분석

 ① "Eat it"

-  Parody of "Beat it". Written by Michael Jackson.
   Parody lyrics by Al Yancovic

 전세계적으로 유행을 일으킨 패러디 음악은 무더운 여름날의 청량제와도 같은 느낌을 전해주어 감상자의 귀를 즐겁게 해 준다.

얀코빅의 패러디는 대부분 원작의 뮤직비디오의 큰 얼개를 따라가며 각 에피소드만을 비꼬는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다. 소위 "총알 탄 사나이"류의 영화가 진행되는 방식처럼. 그러나 사실 얀코빅 패러디의 매력은 패러디한 가사가 전해주는 독특함이다. 즉, 원곡의 영상에 자신이 직접 만든 가사를 삽입시켜 완전히 색다른 자신의 음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얀코빅의 패러디 뮤비 중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을 패러디 한, 1984년도 베스트 코미디 레코딩 부문 그래미상 수상작인 "Eat it"이다. 원작인 "Beat it"의 비디오는 결투에서 마이클이 마지막에 모두 무기를 버리고 적까지 춤추게 한다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디스코 판이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안무가 뛰어나고 영상 적으로도 성공적인 비디오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폭력 타파라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청소년 선도 상을 받기도 했다.

원작의 줄거리와 가사가 담고 있는 의미는 다음 몇 구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마이클은 싸움을 통해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는 사람들에게 그건 진실도, 용기도 아닌 '인생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Showin' how funky and strong is your fight
It doesn't matter who's wrong or right

(네가 싸움에서 얼마나 멋지고 강한지 보여주고 싶겠지
누가 옳고 그르든 그건 문제가 아냐)

You have to show them that you're really not scared
You're playin' with your life, this ain't no truth or dare
They'll kick you, then they beat you,
Then they'll tell you it's fair

So beat it, but you wanna be bad

(넌 그들에게 네가 겁쟁이가 아님을 보이고 싶겠지
넌 네 인생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어. 이건 진실도 용기도 아냐
그들은 널 차고 때리고, 자신들이 옳다고 말할거야
그러니 어서 가버려. 하지만 넌 다치고 싶어하는군)"

 이러한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을 패러디 한 얀코빅의 "Eat it"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종일관 '음식'에 관한 이야기로 전체 줄거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가사를 제외한 뮤직비디오의 영상적인 면에서는 원작의 줄거리를 답습하면서 '폭력'이라는 명제 대신 '음식'이라는 주제를 끼워 넣고 있다.

 

"Just eat it, eat it,
Get yourself an egg and beat it.
Have some more chicken, have some more pie.
It doesn't matter if it's broiled or fried
Just eat it, eat it, just eat it, eat it,
Just eat it, eat it, just eat it, eat it.

(그냥 먹어, 먹어. 계란 하나 가지고 와서 풀어
치킨도 좀 더 먹고 파이도 좀 더 먹어.
그게 구운 것이건 튀긴 것이건 상관없어
그냥 먹어, 먹어, 그냥 먹어, 먹어,
그냥 먹어, 먹어, 그냥 먹어, 먹어)"

얀코빅 패러디의 매력이라면 개작된 음악의 형태와 뮤직 비디오에서 보여지는 전반적인 화면 구조가 원작의 그것을 그대로 닮고 있음에도 전혀 새로운 메시지로 바뀐 가사와 뮤직비디오의 내용이 마치 처음부터 그것이 독립된 창작물인 것처럼 완벽하게 연결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삐렛(beat it)'을 '이렛(eat it)'으로 고쳐놓은, 원곡의 가사와 발음이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뜻을 가진 가사를 대입하고 있다는 기발함 또한 패러디 작품 안에서의 기발한 재창조성을 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Eat it"의 뮤직 비디오에서는, 처음 원작의 인물묘사가 세부적으로 드러나는 방안의 장면에서부터 이미 도너츠와 파이 등 먹을 것이 잔뜩 쌓여있는 장면을 드러내며 전체 상황을 '먹는 것'으로 일관되게 하고 있다.

뮤비 속에서 얀코빅은 마이클 잭슨의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이용해 원작과 동일한 인물 연출을 시도하지만, '먹는 것'이라는 주제로 연결되는 가사와 뮤직 비디오의 내용을 통해 자신만의 새롭게 탄생된 또 하나의 새로운 마이클 잭슨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 뮤비 속에서 더욱 재미있는 것은 결투를 벌이는 장면에서 서로가 잭나이프를 들고 싸우는 원작의 화면 대신 포크를 들고 닭 한 마리를 사이에 둔 채 먹는 것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듯한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는데, 이는 원작의 한 장면만을 따로 떼어 희화화시킨 것이 아니라 새로이 변형된 전체 줄거리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즉, 기존의 뮤비를 이용해 기존의 메시지를 희화화시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내용을 이용해 전혀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얀코빅의 패러디 송을 듣고 있노라면 이것이 단순히 잠깐의 웃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그것은 얀코빅만의 밴드를 가지고 원작의 음악을 그대로 재생해 냈다는 것에서부터 볼 수 있다.

"Eat it"의 간주 부분에서 울리는 기타솔로의 현란한 멜로디는 원작의 진지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솔로를 좀 더 밝고 코믹하게 편곡한 감이 들지만 결코 원전에 뒤지지 않는 테크닉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② "Smells like nirvana"

-  Parody of "Smells Like Teen Spirit" , Written by Nirvana (1991)
    Parody lyrics by Al Ynacovic

 

90년대로 넘어와서는, 대표적인 얼터너티브 밴드 너바나(Nirvana)를 패러디한 작품 "Off the deep end('92)"가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너바나의 최대 명곡인 "Smells like teen spirit" 을 패러디한 Smells like nirvana를 비롯, 엠시 해머의 "U can't touch this"를 패러디한 "I can't watch this" 등 당시에 크게 히트를 하고 있던 여러 아티스트의 곡들을 대거 수록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너바나의 앨범 "Nevermind"를 본뜬,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재킷에서부터 철저하게 패러디적이다. 아기가 헤엄치는 모습이 국내 이유식 CF에도 원용된 재킷에 아기 대신 자신의 알몸을 삽입한 것이다.

 사실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의 가사는 뭔가 심오하게 느껴지는 곡의 분위기와는 달리 그 어떤 그럴듯한 의미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여지기도 한다.

거의 장난이랄 만큼 심한 언어유희는 왼손잡이 난폭자 커트의 초개성의 표현이라고 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으나, 바로 그 엉망진창의 논리가 사정없이 뿜어내는 '젊은이들의 정신(teen spirit)'의 냄새가 바로 이 곡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혹자는 이 곡과 관련된 하나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너바나의 노래가, 젊은세대의 냉담과 무관심에 대한 표현을 이렇듯 거칠게 나타낸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비키니 킬의 캐슬린 한나는 커트와 함께 'Teen Revolution'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 커트의 아파트 벽에 "Kurt smells like teen spirit"이라는 글을 스프레이로 적는다. 이에 영감을 얻은 커트는 자신의 세대와 주변을 주제로 <(Smells like) Teen spirit>의 가사를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With the lights out it's less dangerous
Here we are now, entertain us
I feel stupid and contagious
Here we are now, entertain us
A mulatto, an albino, a mosquito, my libido
A denial, a denial, a denial.."

(불을 끄면 좀 나아져 우린 여기 있으니, 어디 우릴 즐겁게 해봐
우스운 난동은 전염병처럼 우리들 사이로 번져
자, 어서 우릴 즐겁게 해봐
검은 놈, 흰 놈, 모기, 모두 우리편이야
우린 거부해, 무엇이건, 우린 거절이야, 타협은 없어)

원곡의 가사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뮤직비디오에서도 뿌옇게 채색된 연기 자욱한 공간에서 음악과 함께 광기 어린 모습으로 음악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축제가 그려지고 있다. 초점은 주로 헝클어진 모습으로 노래와 연주를 하는 커트의 모습과 사운드의 광기를 전하듯 한데 섞여 미친 듯이 몸을 흔드는 관객들에게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아주 상반된 하나의 연출로서 구석진 곳에서 청소를 하는 노인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하는데 세대간의 간격을 느끼게 하는 -젊은이들은 음악을 즐기며 흔드는데 노인은 청소를 하고 있는- 또 다른 청년세대의 감정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얀코빅은 이 곡을 패러디 하기에 앞서 "난 그 곡을 면밀히 연구했지만 이제까지도 그 가사의 절반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데, 얀코빅이 그의 패러디 "Smells like nirvana"에서 꼬집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원곡의 '의미 없음'이다. 즉, 이 노래 가사의 핵심은 '실은 나도 내가 지금 뭘 부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라는 말이다.

가사를 제외하고 본다면 패러디된 뮤직비디오는 원작과 그리 달라진 부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게 재생을 하고 있다. 중간중간의 장면을 뒤집은 에피소드들을 제외한다면 장소와 의상, 그리고 헤어스타일은 물론, 카메라 앵글이 돌아가는 방향까지 비슷하게 맞춤으로서 흡사 원곡의 뮤비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얀코빅이 이렇듯 원작과 똑같은 패러디 뮤비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인데, 중간에 "It's un-in-tel-ligible (이건 이해할 수가 없어) / I just can't get it through my skull (도저히 내 머리론 이해가 안돼)"라는 가사를 화면에 띄울 만큼 원작 자체에 대한 풍자(혹은 '원작 비틀기')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얀코빅의 노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불평은 곡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나 마지막 코러스를 담당하고 있는 부분의 가사는 원작의 구조를 그대로 따온 뮤직비디오를 얀코빅 자신이 던지는 메시지에 통쾌하도록 연결시키고 있다.

" Well, I'm yellin' and we're playin'
But I don't know what I'm sayin'
What's the message I'm conveyin'?
Can you tell me what I'm sayin'?
So have you got some idea?
Didn't think so, well, I'll see ya!
Sayonara, sayonara
Ayonawa, adinawa.."

(내가 소리지르고 연주하고는 있지만
내가 뭘 부르고 있는 건지 나도 잘 몰라
내가 말하려는 메시지가 뭐지?
내가 뭘 말하고 있는지 설명해 줄 수 있겠어?
뭐, 특별한 생각이라도 있는지?
없지? 그럼 잘 가!
사요나라, 사요나라
아뇨나와.. 기타 별 의미 없는 소리들..)

그리고 광기 어린 락 공연장의 분이기 속에서 늙은 청소부가 꺼내어 드는 것은 발레 복인데, 급기야 청소부는 발레 복을 입고 락 음악에 맞춰 발레를 한다. 얀코빅은 락 음악에 맞춰 발레를 하는 늙은 청소부로 하여금 '도대체 이게 뭐야?'라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얀코빅의 이 패러디가 원작에 대한 풍자를 주제로 하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원작자인 커트의 승인과 허락 하에 진행된 일이라는 점이다. 이는 얀코빅 인터뷰의 일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얀코빅이 너바나의 패러디를 발표하기 이전에 이 곡이 원작에 대한 풍자가 담긴 내용임을 커트에게 충분히 설명한 셈이다.

 ▶ Al: I have to give extra credit points to Nirvana because that was- I was a
little leary about giving them the lyrics becuase- ya know, not like it's a
harsh song, but it's the first time when I really kinda poke fun at the band
itself as opposed to like writing a song about food or television or
something semi-generic. And they thought it was really funny. They had a
great time with it and they didn't take offense at all, and certainly
I didn't intend any. It just shows what a great sense of humor those guys have.

(얀코빅: 난 너바나에게 특별점수를 줘야한다 왜냐하면 난 그들에게 가사를 주는 것에 좀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알다시피, 그게 가혹한 노래는 아니지만, 음식이나 TV나 좀 일반적인 것에 관한 노래를 했던 것에 비해 내가 밴드 그 자체를 놀린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그들은 그걸 아주 재미있게 생각했다. 그걸로 그들은 재밌는 시간을 보냈고 기분이 상하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 물론 나도 그럴 마음은 전혀 없었고... 그건 그들이 얼마나 멋진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③ "Amish Paradise"

-  Parody of "Gangsta's Paradies" , Written by Coolio
   Parody lyrics by Al Ynacovic

 쿨리오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영화 "dangerous mind(위험한 아이들)"의 주제곡으로도 쓰였던 "Gangsta's Paradise"는 갱스터 래퍼 쿨리오에게 그래미상의 영예를 안겨주기도 한 명곡으로 빌보드 차트에서 상당기간 최정상의 자리를 고수했던 작품이다.

얀코빅은 이를 갱스터와는 정반대 되는 개념의 '매우 엄격하고 청렴한 교리대로 살아가는' 애미쉬(Amish)의 '천국'을 만들고자 패러디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어드 알" 버전의 노래를 생각하지 않고는 쿨리오의 노래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할 만큼 "Gangsta's Paradise"는 효과적으로 풍자되었다.

 얀코빅은 솔직하게, 자신이 허락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분 언짢은 랩스타는 즐거워하지 않았다.

 ▶ Q: Coolio는 어떻습니까? 그는 "Amish Paradise"때문에 "Al"에게 화가 났다고 들었습니다.

 Al: A couple months ago, I told my record company that I wanted to do a parody of Coolio's "Gangsta's Paradise," and they said that they would look into it. Not too long after that, two separate people from my label told me that they had personally talked to Coolio at a party and that he told them that he was okay with the whole parody idea. Based on that information, I began recording the song.

 

(두 달 전쯤, 쿨리오의 "Gangsta's Paradise"를 패러디 하고 싶다고 나의 레코드 회사측에 말했고, 그들은 그것에 대해 주의 깊게 알아보겠다고 했다. 얼마 지난 후, 나의 레코드 레이블측 사람들 2명이 각각 어떤 파티에 참석한 쿨리오와 개인적으로 이야기했고, 쿨리오가 패러디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에 대해 승인했다고 나에게 전했다. 그러한 정보를 근거로 하여, 나는 노래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Al: Halfway into production, my record label told me that Coolio's management had a problem with the parody, even though Coolio personally was okay with it. My label told me not to worry, and that they would iron things out - so I proceeded with the recording and finished the album.

 (앨범을 제작하고 있는 중간 과정에서, 비록 쿨리오 개인적인 생각으로 괜찮다 했을지라도 쿨리오의 매니지먼트 측에서 패러디에 관해 문제삼고 있다고 나의 레코드 레이블 측에서 말해줬다. 나의 레이블 측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곤란한 문제들을 원활히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녹음을 계속 했고, 앨범을 완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 쿨리오는 유감을 표시했고, 자신이 패러디를 승인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 Coolio: "I ain't with that. No. I didn't give it any sanction. I think that my song was too serious. It ain't like it was 'Beat It.' 'Beat It' was a party song. But I think 'Gangsta's Paradise' represented something more than that. And I really, honestly and truly, don't appreciate him desecrating the song like that. I think he's wrong for that, because his record company asked for my permission, and I said no. But they did it anyway. I couldn't stop him. But you know, more power to him. I hope they sell a lot of records. Just stay away from me."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 노래에 대한 어떠한 승인도 한 적이 없다. 내 노래는 너무나도 진지하고 심각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마이클 잭슨의 "Beat It"과는 다르다. "Beat It"은 파티용 노래였다. 하지만 "Gangsta's Paradise"는 그보다 중요한 더 많은 무엇인가를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내 노래의 신성함을 그런 식으로 모독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 나의 허가를 그의 레코드 회사가 요청했으나 나는 안 된다고 했기 때문에, 얀코빅은 그 점에 있어서 분명 잘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어떻게든지, (나의 허락 없이) 음반을 발매했고 그가 그런 식으로 처사한 것에 대해 막을 수 없었다. 당신도 알겠지만, 그에게 더 많은 힘이 있다. 그들이 많은 음반을 팔기 바란다. 그저 날 간섭하지 말고 내버려두었으면 한다.)

 

패러디라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호의로 때론, 악의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동의 절차가 없이 음반을 냈을 때, 아무리 그것이 공정사용에 크게 걸리지 않는다 해도 우선적으로 동의여부를 묻지 않은 것에 대해 원작자는 그것을 보고 소송을 걸 수 있는 권리가 있게 된다. 그리고 패러디를 공정사용으로 보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차후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즉, 외국에서도 미리 허가를 받지 않으면 그것에 대해 소송을 걸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실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패러디에 대해서 그러한 문제가 많이 생기기도 한다.

 여기서 얀코빅이 쿨리오에게 매니저에게만 허가를 받았고, 앨범이 완성된 후에야 쿨리오가 결코 그 노래를 승인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얀코빅은 사죄의 편지를 쿨리오에게 전하고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모든 것을 설명했다고 한다.

 ▶ Al: Then I found out that a reporter backstage at the Grammys had asked him about "Amish Paradise" and he said that he had never approved it, and was in fact extremely upset by it. I was shocked.

 (그 뒤, 그래미 시상식 무대 뒤에서 어떤 기자가 쿨리오에게 "Amish Paradise"에 대해 물어봤고 그는 결코 그 노래를 승인한 적이 없다고, 또 사실상 많이 당황했다고 말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많이 놀랐다.)

 Al: I have since sent Coolio a very sincere and humble letter of apology, and explained the whole scenario from my perspective. I'm still not sure who's responsible for the misinformation that went on, but there definitely was a communication breakdown somewhere and now I'm sort of stuck in the middle.

 

(나는 진심으로 진실된 사죄의 편지를 쿨리오에게 보냈다. 그리고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모든 걸 설명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관련, 누가 책임이 있는지 아직 확실히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서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 어디에선가 장애가 있었을 것이다. (오해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중간 입장에서 다소 난처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이재수가 기획사 측에서 모든 과정을 다 처리했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나오는 것과는 아주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사례이다.

즉, 기획사와 기획사는 그저 뮤지션들의 다리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뿐, 그에 대해서 창작물에 대한 권리 행사는 일차 저작권자(원저작자)와 이차 저작권자(패러디스트)가 직접적으로 대화를 해 봐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서 '직접적인 대화'라는 것은 직접 면담이 아니더라도 팩스나 메일, 그리고 전화통화를 통해서라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고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통로가 절대로 불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책임회피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실제로 저작권에 문제가 있건, 패러디에 문제가 있건 사전 동의절차를 밟는 것에 대한 여부도 패러디 뮤지션으로서의 성실성 여부의 한 부분이고, 그것이 곧 자신의 패러디 작품에 대한 성실성 여부로 이어지는 잣대가 있기 때문에 사전동의절차 여부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가 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전동의를 얻지 않은 패러디에 대해서 원저작자가 언제든지 소송을 걸 수 있는 것은 원저작권자의 자유고 권리인 셈이다. 물론 법적으로 그 소송이 승소로 직결되지 않고, 원작자의 동의가 없어도 이차 창작물로서의 가치가 인정되게 된다면 사후적으로 원작자의 동의가 없어도 승인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내려주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사전동의를 아예 얻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