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분석 Ⅰ

 (1) 얀코빅 인터뷰 분석
 

 '창작물'이라는 것의 평가를 함에 있어서, 그 분야에 해당하는 어떠한 특정인물만을 거론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다만 패러디 곡을 만들어서, 패러디 가수를 지속하는 인물이 극히 드물다는 것은 감안을 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같은 패러디라 하더라도 다른 분야, 즉 영화 / 문화/ 연극 등에서의 패러디와 음악에서의 패러디와는 이들을 동일선상에 놓고 예를 들기엔 너무나 상황이 애매한 감이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패러디 가수란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는 얀코빅은 이번 패러디에 대해 좋은 예가 될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한번 다뤄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재수 본인도 얀코빅 같은 패러디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힌바가 있으므로, 이번 기회에 얀코빅의 패러디스트로서의 마인드와 그의 작품에 대해 짚고 넘어 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국의 개사/편곡/패러디의 달인인 위어드 앨 얀코빅(Weird Al Yankovic)은 이번 서태지 / 이재수의 패러디 논쟁을 접함에 있어서 결코 외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인물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다.

1980년대의 화려하고 번드르한 주류 문화에 '똥침'을 날린 인물로 기억되고 있는 얀코빅은 사실,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을 "Eat it"으로 패러디 해 이름을 날릴 때만 해도 그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싱글 하나로 갑자기 부상하고는 사라질 뮤지션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달리 그는 연속해서 새로운 패러디 곡들을 공개하며 백만 장은 가볍게 넘기는 앨범을 꾸준히 만들어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얀코빅의 재능은 오디오에만 그치지 않았고, 그가 만들어 낸 뮤직 비디오는 원작의 감동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재미있고, 우스꽝스럽고, 그러면서도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렇듯 얀코빅이 더 이상 적수를 만날 수 없는 최고의 패러디스트(Paradist)라는 타이틀로 20년 이상 활동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만의 직업윤리와 스스로도 자신하는 그의 작품성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얀코빅의 패러디 활동은, 법적인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원작자에게서 직접 사용 허락을 받음으로서 오랜 기간동안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얀코빅 자신은 "그냥 만들어도 위법은 아니지만 아티스트들과의 관계를 위해 일일히 허락을 받고 있다" 고 말하지만, 자칫 복잡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없애기 위한 예방조치인 것도 분명하다.

이렇듯 철저한 얀코빅의 패러디 정신과 패러디에 대한 그의 문화적 마인드에 대해 그간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① 패러디를 하기까지의 절차

▶ 얀코빅은 자신의 새로운 패러디 작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전, 송라이터와 패러디 당할 희생자에게 먼저 허가를 받아낸다.

 Mike: What does it take to get permission to record some of the parodies that you do?

(마이크: 당신이 하는 패러디를 녹음하기 위해 허락을 받으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가?)

Al: Basically, just call up the original artists or the writers if the artist didn't write it, and basically see if they have a sense of humor about it. Most of them do. Most of them realize it's all done in good fun. In some cases we go through their publishers or their agents or managers or lawyer's secretary's answering machine. I mean it's a different case every time, but it always does get back to the original writer, and as I said in most cases they really get the joke and have a good time with it.

(얀코빅: 기본적으로, 원작자나 만약 그 아티스트가 쓴 것이 아니라면 곡을 쓴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패러디를 하는 데에 있어서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는지 본다. 대부분 그들은 유머감각이 있다. 대부분 좋게 재미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우린 그들의 발매업자나 에이전트, 매니저, 또는 변호사 비서의 전화 자동 응답기를 찾는다. 매번 다른 상황이지만 항상 원작자에게 알려지기는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내가 말했던 것처럼 그들은 농담을 받아들일 줄 알고 난 만드는데 좋은 시간을 가진다.)

▶ 그는 스스로를 '완벽주의자'라고 부를 만큼 모든 면에서 까다로우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노력하며, 노래를 급히 확 써버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Then, once I have a concept for a song and a musical direction, I'll spend a week or two coming up with ideas and gags and rhyming couplets that would work well in context. It's a pretty drawn-out process for me, because I'm pretty anal. You hear about these songwriters who say, 'I wrote this song in 10 minutes over breakfast.' I try to spend as much time as possible thinking up every possible variation on a theme."

("곡에 대한 컨셉과 음악적인 방향이 잡히면 아이디어와 개그, 그리고 문맥에 잘 어울릴만한 운문을 생각해 내는데 1~2주정도 를 보낸다. 나에겐 지치는 과정이다 왜냐하면 난 좀 까다롭기 때문이다. 작곡가들이 "난 이곡을 아침먹으면서 10분만에 썼다 "고 하는 말을 듣는다. 나는 한 테마에 있을수 있는 변화를 생각해 보는데에 시간을 쓸 수 있는 만큼 쓴다.")

 ▶ 원작자에게 근본적인 컨셉 제공 / 필요시 원작자에게 가사제공

 Generally, Yankovic will provide just the basic concept to an artist whose song he wishes to lampoon. If he gets the green light, he'll write the song. Certain subjects will ask to see the lyrics before they'll give permission, and "if they're at least willing to look at the lyrics, I'm willing to write the song."

(보통 얀코빅은 그가 풍자하고자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근본적인 컨셉만을 제공한다. 만약 그가 초록색 신호를 받으면 곡을 쓴다. 어떤 대상은 허락하기 전에 가사를 보여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는데, "만약 그들이 적어도 가사를 볼 마음이 있다면 난 그 곡을 쓸 의향이 있다"고 말한다.)


② 그의 프로정신

대개 미국에서 패러디 가수라고 하면 우습게 보고 어렸을 때 다들 인기 있는 노래들의 패러디를 한 경험이 있다고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반발한다. 패러디를 만들어 내는 것 자체는 쉬울지 몰라도 이렇게 오래 꾸준히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얀코빅은 10분만에 휙 써 버리는 우스갯소리가 아닌 박자, 가사의 뉘앙스와 액센트, 그리고 운율까지 생각해 1, 2주에 걸쳐 아이디어를 수집한다. 원곡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없었다면 원곡과 같은 박자와 같은 뉘앙스, 그리고 무엇보다 원곡에 대한 기발한 풍자는 힘들었을 것.

매 앨범이 나올 때마다 최선을 다 하려는 그의 노력성은 한낱 어린애들의 '장난'과 자신의 '작품'에 차별화를 두려는 얀코빅의 프로정신에 기인한 것이다. 그것이 진정 장난이 아닌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래미 후보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영광을 누렸던 것은 아닐까.

▶ Yankovic attributes his longevity to the "quality" of his work - although he knows critics don't necessarily see it that way.

(얀코빅은 (뮤지션으로써) 그의 장수를 그의 작품성 덕분이라고 한다 - 평론가들이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는 것을 알긴 해도 말이다.)

 

"I pay a lot of attention to detail. I'm a bit of a perfectionist and I take a lot of care and a lot of pride in what I do. I don't just dash off songs. It's a matter of doing something that I'm going to be proud of and I try to top myself each time out," he says, adding he's always battling the assumption that comedic music "doesn't require as much work or talent or skill.

("난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쓴다. 난 좀 완벽주의자이고 내가 하는 일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돌본다. 난 노래를 급히 확 써버리지는 않는다. 그건 내가 자랑스러워 할만한 중대한 일이기 때문이고 나는 항상 내가 이제까지 한 것보다 더 잘하려고 애쓴다," 그는 코미디 음악은 "재능이나 재주가 별로 필요 없다"는 가정에 대해 항상 싸우려 한다는 말을 덧붙이며 말했다.)

▶ "I contend what I do does require a fair amount of skill, but a lot of people denigrate what I do, or they think: 'Oh, I did that when I was 12 years old,' " he says. "Of course, everybody did that when they were 12 years old, but the point is it's not that easy to do it well and do it consistently for 20 years."

("난 내가 하는 일이 꽤 많은 재주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헐뜯거나 "오, 난 12살 때 그런 걸 했었어"라고 생각한다. 얀코빅은 또한 말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12살 때 그런 일(패러디)을 했겠지만 내 얘기의 요점은 그것을 제대로 해 내기란, 또 그것을 20년 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 "I always try to turn out quality work and do the best job that I can. It's difficult to top yourself, I guess, but I try not to stress out about it too much. I mostly just try to put forth my best foot and just do as good as I can and try not to repeat the same themes over and over. I wrote a lot of songs about food in the '80s, and I've stopped doing that now. I wrote a lot of songs about TV and I'm trying to limit that as much as I can. I'm just trying to find new ways to be funny."

("난 항상 우수한 작품을 결과물로 내놓으려 노력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노력한다. 이제까지 한 것보다 더 잘하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난 그걸로 너무 스트레스 받으려 하지 않는다. 난 그저 내가 내보일 수 있는 제일 우수한 것들을 보이고 내가 잘 할 수 있을 만큼만 하고 같은 테마를 계속 되풀이 하지만 않으려고 노력한다. 80년대에 난 음식에 관한 노래를 많이 썼었고 이젠 난 음식에 관한 노래는 쓰지 않는다. TV에 관한 노래도 많이 썼었는데 이제 난 TV에 대한 건 최소한 쓰지 않으려고 한다. 난 그저 새롭게 웃길 방법을 찾는 것뿐이다.")

▶ "Al's an absolute perfectionist, very oriented to details," says Barry Hansen, better known to fans of novelty music as the titular host of the nationally syndicated Dr. Demento radio show. "He'll work and work over the lyrics of a song to make sure that every line is funny, that no lines are fillers."

("앨은 세부적인 것에 아주 신경을 쓰는 철저한 완벽주의자이다."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Dr. Demento 라디오 쇼의 이름 있는 호스트로써 novelty 음악의 팬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는 Barry Hansen이 말했다. "그는 노래의 가사를 계속 고치고 또 고쳐서 한 줄 한 줄이 틀림없이 전부 웃기도록 만든다. 그저 메우기 위한 가사는 단 한 줄도 없도록 말이다.)

 

Such thoroughness has proved extremely lucrative: Since his self-titled debut in 1983, seven "Weird Al" Yankovic records have sold upward of 500,000 copies and four have surpassed the 1 million mark, earning him seven Grammy nominations and two awards.

((앨의) 그런 철두철미함은 대단한 돈벌이가 됨을 입증해 주었다. 그의 이름을 따서 제목을 붙인 데뷔 앨범을 낸 후인 1983년부터, 7개의 '위어드 앨 얀코빅'의 음반이 500,000장 이상 팔렸고 4개는 백만 장의 마크를 넘어서면서 일곱 번의 그래미 후보와 두 번의 그래미상을 받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