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에 관한 보고서

 1. 보고서

- 패러디의 본질은 무엇인가?-

 패러디의 본질은 무엇인가?
패러디에 대한 개념이 모호한 만큼 패러디의 본질에 대한 개념 또한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 여러 나라들은 패러디가 자국의 예술과 법, 그리고 산업구조 등과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니 만큼, 각기 독특한 사회 문화적인 배경과 법조문 등으로 패러디 관련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지금의 우리 대중문화는 '패러디 시대'라 불려질 만큼 영화, 연극, 광고, 출판 등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패러디가 성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중이 인식하는 패러디에 대한 개념은 그 수준이 낮은 편이다. 패러디와 모방이 구분이 안되고 패러디와 표절이 혼동되며 패러디를 코미디와 동일시하는 경향마저 없지 않은 것이다.

분명 우리 대중문화에 패러디가 성행하고 있지만, 패러디의 본질에 대한 공통된 논의는커녕, 공론화하기 위한 시도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이런 공론의 부재로 인하여, 패러디스트 또한 자신이 하는 패러디에 대해 어떠한 담론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 대중문화에는 과연 패러디가 표절과 단순 모방, 혹은 리메이크와 구분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패러디시트가 가질 수 있는 저작권 즉, 원작의 도용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어야 하는 것이다.

산업사회로 전환을 하면서 문화도 산업적인 면을 띄게 됨에 따라, 상업적이란 성격을 문화적인 면에서 제외를 시킬 수는 없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성을 전제로 삼는다 하더라도, 그 상업성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텍스트의 질이 보장이 되어야 하며, 나름대로의 경쟁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저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상업성이 용인되고, 상업적인 패러디가 용인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뒤샹의 레이디 메이드(변기 등 미리 만들어진 공산품에 자신의 사인만 해 넣은 경우들을 말함. 뒤샹 이후로 오브제 -미리 만들어진 창작물에 첨가하는 것- 가 문화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음)는 창작자의 마인드가 아니었다면, 그저 미리 만들어진 공산품과 다를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어떠한 창작물을 놓고 그것의 일차적 작품자체의 질과 더불어 창작자의 마인드도 문화에서 크게 작용하게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따라서 상업성 자체보다, 그 상업화 된 패러디에 대해 일차적으로 패러디스트로서의 마인드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될 시점에서, 우리에겐 수많은 패러디들이 수입되고 생산되며, 유통되고 있음에도 그러한 패러디에서의 마인드 적인 문제가 간과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패러디도 문화의 한 부분이고, 이차적 창작물도 역시 창조성을 지닌 창작물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패러디의 마인드에 대해 논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서태지가 이재수의 컴배콤에 대해 저작권 소송을 시작하면서, 패러디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패러디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이 부재한 현 한국의 상황에서 이번 사건의 결과는, 최초의 패러디 관련 분쟁으로서 비단 법적인 선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한국적인 패러디 개념의 정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 상징성이 크다 하겠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이후 한국 패러디 문화의 질적인 향방을 가르는 기로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인 컴백홈과 패러디작인(?) 컴배콤이 관련된 패러디 개념에 대한 구체적인 공론화는 아직 시도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보고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개념의 패러디를 언급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비추어 컴백홈과 패러디작 컴배콤을 비교해 볼 것이다. 물론 패러디의 개념이 민감하고 섬세한 사안이니 만큼 조심스러운 감이 없지 않으나, 올바른 패러디 문화의 정착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로서의 의미를 본 보고서에 두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