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첨1) 관련 기사

현행 가요프로그램의 대안 촉구 관련 기사

 
1. 립싱크 갖가지 핑계, 혹은 이유들 - 한국일보 2001. 1. 26 / 양은경 기자

장르별로 유형이 다릅니다. 그 설득력의 정도도 천차만별이지요. 댄스 가수들은 '춤이 격렬해서 도저히 노래를 같이 부를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브리트니스피어스나 엔싱크 같은 외국 팝스타들의 예를 보면 꼭 그런 핑계가 맞는 것만은 아닙니다.간혹 편곡의 문제를 지적하는 평론가들도 있습니다. 일본 댄스곡은 조금만 편곡을 달리하면 라이브로 부를 수 있지만 우리는 음역이나 비트, 곡 변화 등이 상당히 고난이도라는 거죠. 수준이 높다기보다는 처음부터 아예 '부를 생각을 않고'노래를 만들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흔히 '코드도 없이 전자기타를 친다'는 비아냥을 듣는 록가수들의 립싱크(혹은 손시늉)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방송국 음향시설의 문제라지요. 핌프록 혹은 메탈 밴드 멤버들의 말은 이렇습니다.  

"모 가요순위프로그램의 경우는 노랫소리나 연주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다. 청중석으로 소리가 퍼진 다음 돌아서 자신에게 들리기 때문에 라이브를 하면 꼭 한템포씩 늦을 위험이 있다." 그들이 지 적하는 문제의 원인은 방송국 엔지니어들의 자질부족. 한마디로 '음향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이지요.  

컴백무대에서 부분립싱크를 한 서태지쪽의 입장도 이런 종류입니다. 그래서 MR이 아는 올라이브는 거의 불가능하다고들 합니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곳이 mbc '수요예술무대'랍니다. 그래서 이 무대에서는 라이브가 비교적 잘 되는 편이라지요.  

마지막으로 발라드 가수들의 립싱크가 있습니다. 사실 가장 변명의 여지가 없이 비판받을 사안입니다. 대개 이런 유형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오늘은 첫방송이니 실수하면 안되니까"등의 핑계 를 댑니다. 간혹 록그룹처럼 '음향'의 문제를 들먹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어느 분이 지적하신 대로, 기본적인 자질도 안 되는 가수들 자체가 가장 문제지요. 대형스타중에도 자기 노래 음정도 못 맞추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까요.

 
2. 가요순위프로가 대중음악 망친다.  - 문화일보 2001. 1. 19 / 정희정 기자

' 순위 프로그램이 한국 대중음악을 망친다.’ 시민단체가 TV 가요 순위 프로그램 폐지 운동에 나선다.

한때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사라졌던 가요 순위프로그램이 최 근 일제히 다시 신설된 상태.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가요 순 위 프로그램 편성 여부는 방송사의 권한이지만, 가요 순위 프로 그램 때문에 한국 대중음악의 기형적 구조가 확대된다면 마땅히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약칭 문화연대)의 매체문화개혁위원 회에서는 대중음악 개혁문제를 공론화시키기 위해 연중 포럼과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고 오는 2월 8일(오후 2시, 국회 소회의실) 열리는 첫번째 포럼주제를 ‘가요 순위프로그램 폐지, 어떻게 할 것인가’로 정했다.

발제자는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민주언론운동연합 이지혜 방송 모니터위원회 간사, 한국방송연구원 최영묵 책임연구원 등. 한국 대중음악과 가요순위프로그램의 폐해를 짚어보고 폐지를 위한 운 동과제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신현준,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창남교수, 민주당 정범구 국회 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대중가요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먼저 지상파 방송사의 가요 순 위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하는 이유는 방송사가 음반시장을 심각 하게 왜곡시키고 음반산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매상 들은 순위 차트를 보고 산매상에 보내는 물량을 결정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공중파 방송이 특정 상품(음반)의 직접 광고를 해주는 셈 이 된다.

뿐만 아니라 순위 선정과정에서 기획사와 방송사의 은 밀한 결탁관계가 형성되며, 제작자들이 순위 프로그램 담당 PD들 에게 로비를 한다는 등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장르별 분류 없는 순위 선정은 일부 특정한 장르의 곡들로 편중되게 마련이어서 다양한 장르들의 균형있는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문화연대측은 주장하고 있다.문화연대 매체문화개혁위원 회에서는 한국 대중음악 개혁을 위해 앞으로 가요 순위 프로그램 폐지를 비롯, 음반유통 시장의 현대화와 제도개선, 음반관련 ?爻ㅁ瘦맛?전면 개정 등의 구체적인 실천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 쳐나갈 예정이다.

 
 3. [인터뷰] 심재권 민주당 의원 - 딴지일보 2001. 1. 19 / 인터뷰 전문위원 파토

 맨날 쌈박질만 하고 뭐가 뭔지도 알 수 없는 울나라 국회...
 그런 국회에서 지난 국정감사와 관련되어 뜻밖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문화관광위 소속 한 의원이 국감위장에서 울나라 유수의 티비 방송사 사장들을 상대로 대중음악 관련 질의를 벌였다는 거였다.

더우기 그 내용이라는 것이 립싱크, 가요 순위 프로그램 폐지 등 본지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임이 밝혀졌다. 신성한 '주류세계'의 최첨단을 걷는 국정감사장에서 '립싱크' 운운하는 이야기가 노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자체가 놀랄만한 일이었고, 문제의 의원은 과연 어떤 사람이며 무슨 생각을 갖고 이런 일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홈페이지를 찾아가본 결과, 국감질의와 함께 장문의 자료집을 발간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집의 내용역시 뜻밖의 전문적이고 전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던데서 본 기자는 적잖이 놀랐다.

이제 남은 일은 하나.

 화제의 주인공 심재권 의원을 만나 그의 정체를 확인하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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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오던 의원회관.  

기자와 마주앉은 심재권 의원은 젊은 386일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는 달리 50대 중반의 아저씨였다. 홈페이지에서 살펴본 그의 젊은 시절은 이른바 민주화 투쟁 경력으로 점철되어 있었고, 오랜 추방성 외유끝에 94년에 학교를 끝마치고 47세에 첫 아이를 얻는 등 그간의 파란만장한 삶을 짐작하게 하였다.  

적어도 국회의원하면 연상되는 기름기 줄줄 흐르는 닳고닳은 사업가 형이거나,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자기주장만 끝없이 늘어놓는 좌중압도형이면 어쩌나 했던 기자의 걱정은 단구에 동안인 그와 마주앉는 순간 사라졌다. 

그러나 과연 국감에서의 질의와 정책자료집의 내용에 대해 의원 본인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단지 젊은 층의 인기를 얻기 위한 보좌관진의 일회성 이벤트는 아니었는지 의심스러웠던것도 사실이다.이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뷰는 보좌관 1명이 배석한 가운데 의원과 기자사이에 단독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Interview  

현재 대중음악은 4000억의 거대한 시장규모와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정치권등 사회의 주류쪽에서는 논의 자체가 거의 되지 않았다. 국회의원으로서 심의원이 특별히 대중음악과 관련된 각종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대중음악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클래식 음악이 갖는 정신세계의 풍요로움이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속에서의 삶의 애환은 대중음악이 가장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네 서민층들의 삶의 모습을 반영하는,또 공감대를 형성케 하는 점에서 대중음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랬다가 이번에 문화관광부에 배속되었다. 이 기회에 대중음악 분야가 좀더 활성화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은가 생각하던 차에 서태지 귀국이 있었다. 평소에 서태지에 대해,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음악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표적인 대중음악 뮤지션 좃 내논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개인적인 계기가 있다. 옛날 어렵게 운동하며 생활하던 시절, 번역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던 때 우연하게 존 레논의 일대기를 번역한 일이 있었다.비틀즈는 내가 젊은 시절을 풍미하던 가수였다.그 번역 과정에서 존 레논이나 폴 매카트니의 뛰어난 음악성에 대해 인식을 갖게 되었다.그러면서 대중음악인들이 클래식 음악인들보다 한등급 아래인듯한 보편적인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실감나게 느끼게 되었다. 대중음악은 클래식 음악이 갖지 못하는 독자적인 영역이 따로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대중음악을 살려내는 탁월한 음악인들이 있다.서태지의 90년대 초반의 활동을 보면서 존레논이나 폴 매카트니에게서 받았던 느낌을 다시 받았었다. 그리고 그 은퇴에 대해 아쉽게 생각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었다. 우리나라와 같은 대중음악 분위기속에서 굉장히 힘들었겠구나.. 하는 거였다. 그리고 거기서 그쳤었다. 하지만 이번에 서태지 귀국을 계기로는 대중음악 분야에서 뭔가 새로운 기점을 잡아나가야 하지 않는가 생각했다. 서태지는 독특한 쟝르의 도입과 함께 자연스러운 시대적 저항정신을 보이면서 훌륭히 그 쟝르를 발전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서태지가 도입한 그런 음악이 그것을 흉내낸 아류들에 의해 왜곡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티비 방송의 힘을 매개로 말이다. 이러다보니 서태지가 떠난 이후로는 대중음악이 새롭게 발전하지 못하고 그저 아류들이 휩쓰는 판인 듯한 느낌을 받았고, 이것은 역설적으로 여타 새로운 음악들이 도입, 발전된 여지를 봉쇄하게 되었다고 본다. 이건 결과적으로 많은 대중음악 팬들을 떠나게 만들었다. 특히 20대 중반 이상, 3,40대로 가면 노래방에 가지 않으면 대중음악의 정서를 가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된다. 이런 것들이 복합되어서 '함 해보자' 고 된거다.

 울나라 대중음악계는 창조성의 결여와 제작 및 유통 시스템의 전근대화, 편중과 부패를 양산하는 티비 방송에의 지나친 의존 등 각종 문제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공연문화 활성화가 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법적, 제도적 지원은 물론, 가능하다면 세제 지원등까지 포함해서 다각도의 정부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졸라 떠들어라! 그래야 울나라 딴따라 판이 바뀐다.왜냐하면, 문화적 창의력과 관련되어, 소공간에서의 공연문화가 보편적으로 활성화될 때 거기서 다양한 음악의 실험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실험을 통해서 새로운 창조적 음악의 모색도 가능하고 전파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되고, 그런 음악인들이 자신들의 재능 표출과 더불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는 기틀도 되는 것이다.그래서 현 단계에서는 이 부분이 아주 시급하다. 지금처럼 공중파 방송들이 대중음악에 대해 전횡적인 힘과 통제권을 갖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음악의 출현을 봉쇄하게 되고 결국 장기적인 상업성조차 갖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음악은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 티비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런 문제점에 적극적으로 대항키 위해서라도 소공연 문화는 적극 권장되어야 한다.
이것이 출발점이다.

방송의 음악시장 지배력과 관련되어, 실제로 방송국, PD, 음반제작자, 가수 등 당사자들은 시청률 경쟁이나 담합, 뒷거래 등 공식/비공식적인 금전적 이해구조로 서로 유착되어 있다. 이는 대중음악에 대한 방송의 공정성 담보 및 개선을 방해하는 사실상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라고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대책이 가능할 것인가.

국정감사를 하면서 케비에스, 엠비씨에 세가지를 요청했다.

첫째는 순위 프로그램을 폐지하자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로서는 객관적인 검증 장치가 없고, 왜곡된 순위 자리매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우리 대중음악발전의 걸림돌이다.

둘째는 립싱크를 금지해 달라는 것이다.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건 가창과 연주다. 가창에 따르는 일정한 율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게 지나치게 강조되서 그걸 위한 립싱크가 전 가요계를 지배하는 풍토는 역시 대중음악 발전의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쟝르별로 공평하게 편성을 해 달라는 것이다. 다양한 음악들이 방송으로 통해 나갈 수 있도록, 발라드, 랩 댄스, 하드코어 등 적절하게 편성해서 다양한 음악팬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그렇게 해야만 음악팬들이 넓어지고 또 우리 대중음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이런 이야기도 넌지시 비쳤다. 음악 제작사라던가 기획사등의 연줄을 통해 방송에 나오고 인기를 끌게되는 음악, 이런 것은 언뜻 보기엔 상업성이 있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중음악 자체를 죽이는 결과라고 말이다.그러나 답합 부분은 차마 구체적으로 말을 못했다. 확실한 근거와 증거 없이 그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의정에서 하는 것이 가지고 올 파급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가끔 한번씩 터져나오는데, 그때 잠시 떠들석하고 아무개 조사하니 하지만 그때뿐이다. 그것을 깨기 위해서는 실무자 차원에서의 실제적인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우리가 문광부측에 외국의 사례등 각종 자료를 요청할 수 있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보자. 이 고리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물론 여간해서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곪아 터질 지경에 왔다.

 그간 대중음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디음악 운동등 크고 작은 논의와 시도들이 끊임없이 있어왔으나, 영화의 경우와는 달리 제도권의 무관심속에 방치되어 왔다. 정책 자료집에서 제시된 인디음악에 대한 각종 지원의 제도화 및 이를 위한 예산 확보등의 실현 가능성과 그 시기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우리가 늦가을에 예산 심의를 했다. 사실 국정감사 이후에 가졌던 방침은 대중음악 관련되서 어떻게 하면 구체적인 정책지원이 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해야할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너무 시간이 짧았다. 우리가 10월 하순부터 11월초에 걸쳐서 이런 문제들을 제기했지만 이미 신년예산이 짜여져 있었다. 문예활동 지원, 문예진흥, 문화산업 지원등 항목이 있는데 그런데 대해서 구체적인 사항은 받아보지도 못했다. 이러다보니 대중음악 관련 부분에 대한 지원을 원칙적인 선으로나마 이야기하기에도 이미 늦어버렸다. 결국 올해는 어려워진거다그리고 사실 예산을 제대로 받으려면 '인디 음악을 지원해달라', '음악 지원 센터를 만들어달라' 등의 이야기를 대충 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아주 구체적인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실제로 관여하시는 분들이 도와줘야 한다. 요전에도 인디 음악 토론회가 있어서 참석했지만, 관련자 분들이 밀접한 유대를 가지면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요청해 주셔야 한다는 뜻이다.

-원론수준에서 '이런 걸 지원해달라' 고 하면 저쪽에서 '지원하겠다' 고 한다. 이를테면, 문화적 창의력 향상이나 문예진흥활동에 대한 것이 '문화산업' 진흥보다 예산이 너무 낮으니 높여달라고 말은 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스스로 생각해도 미약하다. 그냥 알았다는 소리를 들을 뿐이다.즉, 구체적으로 이러이런 사업, 프로젝트들을 거명하며 왜 이런걸 지원하지 않느냐고 말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거다. 늦어도 내년의 경우 올 8월말까지는 이런 안들이 만들어져야 정책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다. 가능한대로 지원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다. 도움이 필요하다.

유통구조 개선과 불법음반 단속 부분은 정부가 실제 의지를 가지고 인력과 예산을 다소 투입한다면 상당부분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산업 전반의 전근대 구조와 부패의 척결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함은 물론, 이를 통해 대중음악 산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시급히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참 어렵다. 우선 음반 산업과 관련되서 보자면, 표준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그리고 이것이 전체적으로 다 강제성을 띄고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자체적인 바코드를 사용하지만 표준 바코드가 되어야 하는거다.그런데 지금 이러기에는, 예를 들면 공연장 같은 곳에 입장권 표준 전산망등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일반 소매상들이 단말기 시스템 및 프로그램을 갖게 되는 것부터 세무 당국과의 신고 시스템등 전체적으로 미흡한 문제가 너무 많은 것이다. 

이넘 하나 붙이기가 이렇게 어렵단 말인가...씨바...

 울나라 사회 전체가 이런 시스템을 허용하는 제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만큼, 음반분야만이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출수 있다면야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재 가능한 선에서라도 단계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해당분야 분들의 의견제시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표준 바코드 시스템이 이상적이지만 현재 어렵다면 이렇게라도 해다오...' 같은 대안 말이다. 이런 것은 실무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알 수가 없다.

 심의원이 제기하신 대중음악 관련 문제에 대해, 질의의 대상이었던 방송, 혹은 주변 의원사회등 각계의 반응이 어떤지.

 우선 공중파 방송국 사장들은 조금은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내가 그간 남북한 언론 교류같은 심각한 질의를 해 왔고, 그래서 강성 이미지가 있었는데 립싱크 운운하니 뜻밖이었을거다. 그리고는 답변하기 매우 어려워했던 것 같다. 그저 '적극 연구 검토하겠다'는 답변 수준이었다.

 여하튼 정당한 문제제기를 했다고 생각하고, 동료 의원들도 긍정적 반응을 해줬다. 옳은 일을 했다고 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중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개인과 집단이 있다. 음지에서 고군분투하던 이들에게 '위로부터의 개혁' 이라고 할 심의원의 활동은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줄 수 있다고 본다. 기존의 움직임들과 어떤 연결점을 찾아나갈 계획이신지.

 -그런 연계는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전문성 결여때문이다.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접근은 가능하고 제가 해야 될 몫이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해도 전문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따라서 예산편성 하나도 어떤 부분을 어떻게 해야 그게 도움이 될지 잘 모른다. 이런 점을 봐서라도 가능한대로 다른 분들과 공사석에 자리를 자주 갖고 싶고 그분들이 자신들의 논의에 따른 의견서를 만들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모임이 있을 때 알려주시면 꼭 가서 경청하겠다.대중음악계의 고질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은 물론 주류사회에서의 인식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 문제를 제기하고 나온 이상 대중적 공론화 및 사업 실현을 위한 각종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계신가.

 우선 일반 대중들, 음악팬들이 이 문제를 잘 모르고 있다는데 동감한다. 마치 세뇌되듯이, 자신들이 왜 대중음악으로 멀어져가고 있는지 잘 모르는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문제점이 어디있는지는 더더욱 파악을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의 공론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공론화는 나 같은 사람의 문제제기나 직접 관여하시는 분들의 문제제기등이 함께 하나될 수 있도록 하면서 방향을 모색해 가야 할 것이다.

 딴따라딴지는 국내 유일의 개혁적 대중음악 정론으로서, 이 분야 여론 형성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대중음악에 관심있는 독자분들이 현재 우리 대중음악 발전이 왜 저해되고 있는지에 대해 힘을 모아서 끝임없이 문제제기를 하셔야 한다. 그리고 그런 것은 딴따라딴지를 통해서나 조촐하지만 공개적인 공청회, 토론회 등을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진되어야 한다.그런 과정을 거쳐 주시는 말씀들에 적극 부응해서 의정활동을 거쳐 꼭 정책적으로 반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인터뷰는 이렇게 끝났다. 심의원과 기자는 의원회관 식당에서 약 30여분간 식사를 하며 계속 대화를 나누었다.

 본 기자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대중음악 분야에 심의원의 이해나 열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장기적으로 노력할 플랜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회심의 똥침 한방... 그날이 멀지 않았다.

대중음악계 자체의 현실은 말도 못할 정도로 척박하지만, 이처럼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는 점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이미 정책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심의원에 비해 우리 자신은 오히려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제대로 통일된 목소리도 없이 가요계의 변방을 떠돌고 있을때, 이미 그는 '현실화 해줄테니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해 달라' 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힘은 조금씩 모이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한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2001년의 벽두다.

 

4. [TV쇼·가요프로 또다시 '댄스파티'] -시사주간지 'NEWS+' 1월14일자 (No.167)

 “10대 편향”비판에 잠시 사라졌다 예전모습으로 부활

 공중파 방송사의 가요프로 구조조정은 실패했는가. 올초 공중파 방송사는 10대 쇼오락 프로를 대폭 개편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청소년들의 음악 취향을 바로잡아 문화적 균형감각을 되찾아 주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 새 [춤판]으로 꾸며진 TV의 쇼프로들은 예전 모습 그대로다.

MBC는 지난 1월17일 인기순위 프로그램인 [인기가요 베스트50]을 폐지하고 [생방송 젊은 그대]라는 비순위 프로를 내보냈다. 그러다 얼마 전 [음악캠프]라는 이름으로 재개편했다. KBS 역시 18년 동안 장수하던 [가요 톱 10]을 지난 2월11일 없애면서 건전 음악을 소개하는 [브라보 신세대]를 신설해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듯했으나 최근 [뮤직뱅크]라는 신세대 위주의 프로그램을 다시 선보이고 있다.
[음악캠프]와 [뮤직뱅크]는 이름만 비슷한 게 아니다. 공식 순위를 공개하지 않을 뿐 잘나가는 댄스가수들의 향연으로 이어진다. 매주 비슷한 가수들이 출연, 팬클럽의 우위를 다투는 모습도 비슷하게 연출된다. 그 뿐 아니다. 길거리 리어카에서 많이 팔리는 불법 음반들 중에서 최고를 고르는 [길보드 차트]를 내보내기도 한다. 공영성이 생명인 공중파 방송이 이래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름만 바꿔 재개편…길보드 차트까지 소개

지난 2월1일 [생방송 인기가요20]에서 [인기가요]로 글자만 바꾼 SBS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초반에는 이치현 같은 중견가수를 무대에 세우더니 이제는 언제 그랬냐 싶게 댄스파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왕중왕 대결] 이라 해서 현장, ARS, 인포샵 집계와 심사위원(방송국 PD와 DJ들로 구성된다) 집계를 합쳐 정상을 가린다. 특히 ARS 집계는 방송사 예산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댄스 음악과 순위 프로가 그토록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일선 PD들이 공공연히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10대 수준으로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국내 방송사의 시청률은 청소년들에 의해 좌우된다. 10대 취향을 고려하다 보니 그들이 선호하는 댄스 가수들을 무대에 올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다. 야외 촬영이나 많은 세트가 필요한 종래의 오락프로에 비해 가요프로그램은 가수와 음악 장비만 있으면 되므로 제작비도 보통 프로그램의 50% 정도밖에 안든다.

세번째는 방송사가 연예인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신인의 경우 방송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 특히 [비디오형] 가수의 매니저들은 담당 PD들에게 출연 날짜를 받기 위해 매일같이 방송국에 진을 칠 정도다. 여기서 갖가지 부작용이 불거져 나온다. 지난 95년에는 상당수의 PD가 이른바 [촌지문제]로 불구속 입건됐고, 매니저들이 [잠수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그러나 이런 관행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한 매니저는 {TV출연을 위해서는 상당규모의 돈이 필요하다. 라디오도 규모는 작지만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음반제작비보다 홍보비가 더 많이 필요할 정도다}라고 토로한다.

 

[10대 위주]라는 비판과 경기침체 속에서 잠시 사라진 듯했던 가요순위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한 방송사의 쇼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구성작가는 {가수와 음반제작자, 10대 시청자들의 [순위]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공정성 시비도 없지 않지만 내년에는 결국 순위프로가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방송사들 시청률 보장-제작비 적어 선호

가요순위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반응도 미묘한 변화를 보인다. 올 초까지 공중파 방송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그러나 댄스 가수와 제작자들은 방송사의 요구를 충실하게 이행해 왔음에도 비판적인 사회분위기에 편승해 [팽](烹)당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 음반 제작자는 {과연 남녀노소를 포괄하는 프로그램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한다. {불륜과 폭력으로 가득한 드라마를 온가족이 보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댄스음악을 배제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외국의 경우 순위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공중파 방송은 전무하다. 일본 NHK가 연말마다 청백전 형식으로 가수들을 등장시키는 게 고작이다. 미국의 빌보드 차트나 MTV의 경우 음반 집계, 방송횟수 등을 종합해 공신력있는 차트를 선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공신력있는 차트가 전혀 없다.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음반 판매량을 축소하고, 로비를 통해 방송횟수만 늘이려 하는 병폐 때문이다.  

물론 댄스음악을 [마녀사냥]하듯 호도해서는 안된다. 문제는 공중파 방송사들이 순위 놀음을 통해 시청률과 권력을 거머쥐려는 데 있다. 한 음악 평론가는 {자의적이고 인위적인 순위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정권교체기에 [알아서 기는] 편법은 오래 못간다. 방송사들의 진정한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방송사와 가요계의 구태의연한 종속관계는 끊어져야 한다.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지금, 공중파 방송사도 구태에서 탈피해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야 한다. [시청률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대중문화의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

 5. [연말 가요대상] 립싱크 판치는 붕어들의 잔치 - 일간스포츠 / 박은주기자

 

"가요 대상이라고 하지 말고 차라리 엔터테이너 대상이라 부르자" "아예마이크를 무대에서 치워라"KBS 가요대상, MBC 10대 가수가요제, SBS 가요대전. TV 3사의 이 연말 가요대상 시상식은 우리나라 외의 다른 나라 어느 곳에도 내놓을 수 없는 참담한 현장이다.두서너 명을 제외한 모든 가수들이 성의없는 립싱크로 일관한 가요제는 '10대를 위한 가요제' 냐는 비판을 불러 일으키며, 수상의 존재 의미마저의심케 하기에 충분했다.그나마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신승훈 임창정 조성모 등 발라드 가수가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그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붕어처럼 입만 벌리는립싱크였다.MBC의 경우 신승훈은 MBC에서 자신의 히트곡과 팝을 라이브로 부르는 등10대 가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코믹 댄스그룹' 이라고 자신을 희화하는'컨츄리꼬꼬' 가 '라밤바' 등을 미리 라이브 반주로 녹음해와 무대에서 립싱크하는 것은 그나마 '성의있는' 모습이었다.'한국 여가수의 자존심' 이라고 소개된 그룹 '핑클' 은 입술조차 제대로맞추지 않는데도 노래소리는 멀쩡하게 나오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립싱크를 연출했다."댄스가수들은 춤이 격렬해서 립싱크를 한다"는 게

방송사와 가수들의 변명이지만 박지윤, god는 그다지 격렬하지 않은 춤에도 립싱크를 했다.MBC는 그래도 다채로운 행사를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했지만 SBS와 KBS의 시상식장은 말 그대로 립싱크 파티였다.
연말 가요 대상 시상식은 한해의인기를 결산하는 자리로 1970, 1980년대 '10대 가수'에 선정됐다는 것은가수의 실력의 보증서 역할을 했다.그러나 이제는 그것이 '10대들이 만든 립싱크 가수'로 전락했다.이런 비난을 우려, KBS와 MBC는 '성인부문'(KBS), '30세 이상의 국민이 선정한 10대 가수'(MBC)로 나누어 시상했다.그러나 성인 부문은 트로트에 국한,실력있는 라이브 가수들은 빠졌다.문제는 이런 기미가 개선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이 립싱크 가수들을 양산하는 10대 겨냥 순위프로그램을 지속하면서 이렇게 작성된 순위를 기초로 연말에 10대 가수를 뽑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시청자들은 매년 얼굴도 모르는 '금붕어 가수'만을 본다.

 차라리'가수 연기 대상'으로 바꾸면 어떨까.

 

 6. [가요프로] 중년.라이브 '대낮 아니면 심야'

 - 한국일보 2000.12.21 / 양은경 기자

 "도대체 오전 11시나 자정에 TV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가요 프로그램 방송시간에 대해 시청자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가뜩이나 중년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적은데, MBC '가요 콘서트'를보려 해도 방송시간 때문에 큰 맘 먹고 녹화를 해야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태진아 설운도 등 트로트 가수들을 비롯하여 낯익은 중견 가수들이 주로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의 당초 방송시간은 금요일 밤 12시 20분이었다.올 4월부터 오전 11시 5분으로 옮겨졌고, 이 시간대에는 '김국진의 여보세요'와'사이버월드 웹투나잇'이 방송되고 있다. 편성 관계자는 "심야보다는 오전시간대가 중년에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심야 시간대에 이 프로그램 대신 젊은층 대상의 프로그램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전 11시 이후는 시청률 조사기관에서도 '오전'이 아닌 '낮시간대'로 분류하는 사각지대이다.평균 시청률도 1~3%에 지나지 않는다. 역시 중년을 위한 가요프로그램인KBS2 '콘서트 초대'도 밤낮만 바뀐 채 사각지대에서 고초를 겪고 있다. 이프로그램 역시 자정 이후에 방송된다.
이들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5%내외이다. 반면 월요일 하오 10시에 방송되는 KBS '가요무대'의 경우 평균 시청률이 10%이상이다. 중년층의 가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욕구가 왕성하다는 증거이다.

젊은층 대상의 라이브 가요프로그램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KBS2 '이소라의 프로포즈'는 토요일 밤 12시 20분에 방송된다.그나마 이는 형식상의 편성일 뿐 앞 시간대의 '토요 명화'가 길어질 경우심하게는 오전 1시 30분 이후에 방송이 시작되기도 한다.라이브 가수들은 물론 뉴에이지음악가, 팝가수들도 출연하는 MBC '수요예술무대'는 '마감뉴스'와 '스포츠 하이라이트'가 모두 끝난 밤 12시 30분이후에 방송된다.게다가 평일에 방송되기 때문에 젊은 마니아들조차 밤늦도록 시청하기가부담스럽다.

 이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대개 라이브 공연이 가능한 실력파가수들이다. 이렇게 가수들이 '노래하는'프로그램은 홀대받는 반면 가수가 출연하되 노래 안 하는 프로그램은 황금시간대를 장악하고 있다.오후 7~10시의 가족 시청시간대나 주말 저녁의 버라이어티 오락프로그램에는 가수들이 노래 대신 왁자지껄한 수다와 각종 '개인기'로 때운다.

 한 관계자는 "결국 가수다운 가수들이 춤만 추고, 수다떠는 가수들에게 밀려난 셈"이라고 우려한다. "그나마 이런 프로그램들을 없애지 않고 놔둔것만 해도 다행이지요."한 제작진은 이렇게 푸념하기도 한다.중년을 위한 가요프로그램이나 라이브 음악프로그램은 시청률보다는 음악시장의 다양성을 유지하고 시청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공익적'의미가 더 강하다.하지만 이를 홀대하는 방송사의 편성방침은 결국 시청자의 선택권을 빼앗고 가수가 아닌 엔터테이너만 득세하는 가요시장을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7. 믿을만한 가요순위프로 설문,'없다'가 1위 -동아닷컴 2000.11.14/황태훈 기자

 11월1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동아닷컴' 뮤직박스 라이브 폴에서 가요 순위 프로그램 중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방송은 '없다'라는 응답(625표, 36.70%)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4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총 1703명이 참가한 이번 라이브 폴 결과를 분석해보면 현재 가요 순위 프로를 진행하는 방송사의 공신력이 낮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공중파 방송사의 순위 프로에 믿음을 더 갖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428표를 얻으며 2위에 오른 MBC <음악캠프>의 경우 사전 녹화를 요구한 서태지를 등용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25.13%)을 얻었다. 그 뒤를 SBS <인기가요 20>(337표, 19.79%)과 KBS <뮤직뱅크>(209표, 12.27%)가 이었다.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의 경우 현저하게 낮은 지지율을 얻어 m-net <가요베스트 27>(63표, 3.7%)와 KMTV <결정 인기가요 43>(41표, 2.41%)가 각각 5, 6위에 그쳤다.  

8. [명령] 티비야, 대중음악에서 손을 떼라!

- 딴지일보 2000. 7. 30 / 딴따라딴지 전임 비평위원 파토

 울나라처럼 가수들 얼굴 보기 쉬운 나라는 없다.
티비만 틀면 프로그램 불문하고 거의 언제나 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울나라에서 가수들이 티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월관계를 형성해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티비 방송이 시작된 이래 대부분의 가수들은 화면을 통해 인기를 얻었고, 음악을 평가하는 잣대도 음반 판매량이나 라디오 방송 횟수 같은 본연의 루트를 통한 것 보다는 티비 인기가요 순위 차트를 통해서였다는 점은 다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가수들은 티비에 나와서 단지 노래만 부르는게 아니었다. 예로부터 ''명랑운동회' 류의 쇼에 심심찮게 출연하여 뛰고 구르는 등 음악과는 아무 상관 없이 그냥 프로그램 출연자로서 역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엄청 낮익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계속되어온 가수들의 티비 진출... 이제 시스템과 인식의 변화로 음악 프로에서 조차 직접 노래를 불러야 할 필요조차 없어진 가수들은 그만큼 얻은 자유를 무기로 온통 티비 프로들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은 울나라 대중음악계의 황제인 이숭만 선생에 의해 '싱잉 엔터테이너' 라는 개념으로의 이론적 뒷받침을 받아가며 엄청난 장악력을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 흐름의 기세는 사뭇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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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과연 가수들이 티비에 얼마나 나오는지, 그리고 나와서 뭘 하고 있는지 음악이나 쇼, 연예계 소식 프로그램은 다 빼고 나머지 것들만 갖고 대충 짚어보자. 이들은 각종 오락 프로에 출연해서 음악과는 전혀 무관한 온갖 일들에 도전하는데, 아래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그 종목의 다양함은 가히 경이로울 정도다.  

[ 월요일 ]

▶ 이헝렬 쇼 - 베이비 버스, 사켜라의 항보 등등 출연. 주된 내용은 성형수술 의지 여부, 수영장에서 남자들의 시선을 즐긴 적이 있는가, 누드비치에 가 보겠는가 따위.

▶ 스타게이트 최고의 만남 - 이종현 출연. 주된 내용은 '숨겨진 모든 것을 알아보는' 인터뷰. 셀프카메라를 통한 매력 대탐험. 육군 필승부대 신교대 일일입소.

[ 목요일 ]

▶ 얍 한밤에 - 인기그룹 쿨럭B와 함께 한 불효자들의 춤 페스티발.

[ 금요일 ]

▶ 기분좃같은 밤 - 큰넘의 디자이너 되기.

[ 토요일 ]

▶ 가쁜 우리 토요일 - 투타임의 차력사 되기, 가수 올스타팀의 자동차에 많이 타기, 사켜라 항보의 송판 격파.

▶ 목포달성 토요일 - 지어디의 육아일기.

▶ 자유선전 오늘은 토요일 - '가요계 춤의 달인' 산화는& 청소년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가장 심각한 춤치 3인방을 긴급 선발하여 춤 실력을 키워줌. 사우나에서 펼쳐지는 탈출 퀴즈, 큰넘, 쿨럭B, 쌍턱스클럽, 알앤비의 여왕 K, 무서운 신인 마징가 SZ 출연. 스타 서바이벌 미팅, 김쥐현, 때리나(룰랄라), 이휘진(베이비 버스), 솔찬히 출연

▶ 못된 만남 - 남휘석, 이희재, 컨트리 꺼꺼네 남자들과 아름다운 세 미녀들의 해변가 데이트

[ 일요일 ]

▶ 뷰티풀 나이프 - 심령의 실체. 클래요 출연.  뢍현 뢍하의 영어공부. 대한해협 횡단 - 베이비 버스

▶ 토끼네 쇼 - 김원쭌이 밝히는 이상형.. 김원쭌의 애장품 경매, 사생활 질문.

▶ 술퍼티비 일요일은 즐거워

▶ 출발 주림팀

▶ 좋은 친구들

▶ 주영흥의 요리 특공대 - 주영흥, 물차일드, 클래요 등 수많은 가수들

 

간단히 정리한게 이 정도니, 실제 출연 종목의 수는 여기 제시된 것들의 두배는 충분히 넘을 거다. 어린애 보는 일, 차력 익히기, 귀신 존재 확인 실험, 디자이너 되기 등 세상의 모든 일을 체험해 보려는 것이 지금의 가수들인 것이다.  국위선양의 첨병 주림팀의 위용... 가수와 탤런트의 합작 프로젝트 '주림팀'의 경우는 대만에까지 원정가서 각종 체육행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볼때, 가수들의 딴짓거리는 가히 국제적인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기도 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인기 있는 톱 가수들이 이 대열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무대에서는 립싱크로 무장한 채 현란한 춤에 열중하는 초특급 싱잉 엔터테이너로, 티비에서는 매니저와 피디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는 이른바 만능 엔터테이너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가수를 혹사시키는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건 가수에게 도 인기면으로나 금적적으로 도움이 되고, 개인적으로는 얻기 힘든 여러가지 기회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돈도 벌고 인기도 끌고 재미도 있고 시청자도 즐거워하니 따지고 보면 문제될 것도 없어 보인다.

 관객에게, 팬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엔터테이너의 역할이라면... 굳이 가수라고 해서 노래에만 전념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과연 이숭만 선생의 말대로, 이들은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가며 21세기형 오락산업의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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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만 보기에는 좀 석연찮은 구석들이  있다.  

 세계 대중문화를 이끌고 있는, 대중음악의 중심이자 최첨단이자 종주국이라고 할 미국에서는 오히려 티비에서 가수 얼굴 보기가 영 여의치 않으니 말이다. 최신 개념인 싱잉 엔터테이너도 거의 없는것 같다. 우리가 드디어 대중음악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르는 걸까...?
미국에서 가수들이 티비에 비치는 것은 주로 음악계 소식코너에서 인터뷰로 따온 화면이거나 라이브, 뮤직비됴, 그리고 그래미 어워드 같은 특별한 행사때가 대부분이다. 가끔씩 데이빗 레터맨 같은 토크쇼에 나오기도 하지만 대게 뮤지션의 활동과 삶에 대해 비교적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등 울나라의 경우와는 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넘들은 음악도 잘하고 돈도 인기도 많고 세계적으로 히트도 치고 있다.  

에드 설리번과 비틀즈. 이넘들이 여기 나와서 한건 차력 시범이 아니었다...
엘비스 프레슬리나 비틀즈가 5-60년대 히트 프로그램이었던 에디 설리번 쇼를 통해 자리를 굳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넘들도 나와서 진지한 대화하고 노래 한거지 농담 잔치나 몰래 카메라 한게 아니었다.하긴 머 그건 절라 옛날이니까 그렇다손 치더라도 마이클 잭슨이나 프린스, 너바나, 메탈리카 같은 수퍼스타들이 주림팀을 결성해서 체력장에 도전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마돈나가 토크쇼에서 누드 비치에 가보고 싶냐는 질문을 받거나 머라이어 캐리가 퀴즈 쇼에 나가서 수영복 입고 물에 풍덩 빠지는 장면을 본 독자분 계신가들.

하다못해 음악성이 별로라는 등 구설수에 올랐던 80년대의 컬처 클럽이나 듀란듀란, 혹은 뉴키즈 언더 블락, 최근으로 따지면 릭키 마틴 같은 아이돌 스타들도 티비 쇼에서 쿵푸에 도전하거나 지아니 베르사체 밑에서 디자이너 수업을 받았다는 소리는 나온 적이 없다. 단지 그런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이런 발상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하게 행해지고 받아들여지는 이런 모습이 개네들을 투영해 보면 엉뚱하게 느껴질까?  
배달민족의 뛰어난 재주와 웅혼한 기상으로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에서 아무도 해내지 못한 새역사를 창조하고 있는거냐... 아니면 씨바 먼가 절라 잘못 돌아가고 있는거냐?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기 전에, 울나라 가수들이 옛날부터 티비에 유달리 많이 나오게 된 이유가 뭔지부터 먼저 알아보자. 서양넘들의 대중음악은 그 음악 자체는 물론이고 주변 조건들도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왔다.
시애틀 클럽 출신인 이넘들이 전세계 대중음악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봐라.

미국의 예를 보자. 땅도 넓고 지역이 고르게 발달해 있는 이 나라는 각 지역별로 문화가 각기 자생적으로 발달해 있다. 대중음악판도 마찬가지다. 지역마다 가수들이 활동하는 마당이 따로 있는데, 길거리에서부터 클럽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은 다양하다.
이넘들이 그런데서 공연하다가 사람들이 좋아하고 여력이 좀 생기면 지역의 소규모 레이블 - 인디 레이블 - 을 통해서 판을 내고, 그게 지역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가 된다. 그러다가 여러가지 여건이 맞아 떨어지면 메이저 레코드사에 픽업되서 전국적, 아니 전세계적으로 뻗어나가게 되는거다. 사실 엄청 단순한 구조인것 같아도, 이게 가능하려면 여러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각 지역별로 라이브 씬이 활발해야 된다. 둘째는 그렇게 활동하는 밴드들이 지역에서 음반을 내서 어느정도라도 소비가 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어야 하고, 세째로는 이넘들을 흡수해서 키워줄 수 있는 메이저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야 하는거다. 이 세가지중 하나라도 되지 않으면 대중음악의 자생과 발전은 불가능하다.

 미8군 시절의 신중현
우리나라는 애시당초 이런 여건을 가질 입장에 있지 못했기 때문에, 옛날에는 가수가 될 수 있는 루트 자체가 좀 비정상적이었다. 곡마단식의 쇼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던가(트로트), 미 8군 무대에 서던가(팝 계열), '셀부르' 로 대표되는 음악카페에서 노래를 하는 것(포크)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일단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고 음반을 발표하고 나서 설만한 제대로 된 무대 자체가 없었다. 라이브 문화는 전무하고, 지역적인 팬층이나 소비계층은 전혀 없고, 음반 시장을 포함 모든것이 영세하기만 했던 그 시절로서는 제대로 연주와 노래를 보여줄 개방된 무대는 사실상 티비 방송국 무대 뿐이었다. 또한 그나마 티비라도 나오지 않으면 가뜩이나 작은 음반시장에서 먹고 살 방도 자체가 막막했던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가수들은 어느 정도의 경력과 실력이 쌓이고 나면 오로지 티비 출연을 목표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만큼 티비는 가수와 대중음악계에 점차 강력한 독점적 권력을 얻게 된 것이고, 그렇기에 쇼 프로 피디 들의 비리나 상납 따위의 관행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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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은 어떠냐...?

처음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하더라도, 세상이 한참을 변해가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구조는 여전히 유지되었고 사실상 더 공고하고 조직적인 것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이렇게 되는 과정에서 문제는 단지 비리나 상납만이 아닌 것도 밝혀졌다. 이런 구조가 울나라 대중음악이 발전하는 것을 구조적으로 틀어막고 있는게 더욱 심각한 문제였던 거다. 티비는 기본적으로 사운드 매체가 아닌 영상 매체다. 화면으로 보여지는 것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결국 티비를 통해 사랑받는 것은 소리라기보다는 모습이란 말인데 이게 음악을 구성하는 기본 수단과 일치하지 않는 거, 쉽게 이해할 수 있을거다. 다시 말해, 티비는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자격이 없는 매체란 소리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티비가 대중음악을 주도하지 못하고 그럴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런 티비가 울나라에서는 대중음악에서의 거의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거다. 그런만큼 구조적인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건 당연하다.  

 공공연한 비밀. 충격을 받은 사람은 직간접적 관련자 외에는 아무도 없을걸?  
시청률을 높여야 할 쇼프로 피디들은 음악의 관점이 아닌 영상 매체의 관점에서 무대에 올릴 가수들을 선정하게 되고, 독점된 권력이니 만큼 여기에는 뇌물과 아첨, 몸 상납, 인간관계 등 온갖 비리적 변수가 개입한다. 당연히 음악의 질은 그닥 중요하지 않다.

이런 모든 배경하에서 표절이니 립싱크니 하는 각종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문제가 점점 심해지다보니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티비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 대해 여러 각도의 비판과 대안이 활발히 제기되었다. 다양한 음악의 출현과 실력있는 음악인들의 배양, 나아가서 대중음악 전체의 질적 향상, 해외 진출 등등을 위해서 하루바삐 합리적인 형태로 재개편하는 작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반대로 흘러왔다. 이래저래 음반시장이 점점 커지고 티비에 출현하는 가수들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피디들의 일방적인 권력이 아니라 피디와 음반 제작자들간의 공생관계가 본격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티비와 음반 제작자가 거대한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합작하는 것이다.  

그 합작이란 이런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음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유명 제작자가 쓸만한 애들을 골라 팀을 만든다. 이때 음악성 따위가 그 기준이 될 수 없음은 이미 앞에서 증명했다. 제작자는 소재(모은 애들)의 외모와 분위기를 조작하고 자극적인 음악과 비디오를 만든다. 이때 표절과 '샘플링'등 각종 방안이 사용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이미 티비 방송국쪽하고는 싸바싸바가 질펀하게 진행되고 있다. 준비가 끝나면 음반 발매와 동시에 각종 티비 쇼 프로에 적극 출현, 춤을 보여주고 노래를 '튼다'. 티비의 적극적인 공세에 청소년들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한편 방송국에서는 이들을 적극 활용하여 각종 오락프로를 만든다. 게임에 나가고 퀴즈에 출연하며 차력에 도전하는거다. 이 프로들은 가수의 인기를 높여주는데 크게 일조하고, 시청률도 올려준다.

 제작자는 돈 벌고, 티비도 돈 번다. 오락프로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은 즐거워한다. 음악산업의 외형은 절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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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나라 티비가 여러가지로 모델로 삼고 있는 일본의 상황은 어떨까? 일본 프로들은 오락성이 강하기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다들 알다시피 상당한 양을 울나라에서 베껴서 그대로 쓰고 있다. 티비에 나오는 노래들도 어떤걸 보면 울나라거나 큰 차이도 없는 것 같다. 립싱크도 꽤 한다. 체력장 같은것도 한다.
울나라가 요즘엔 더 오바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티비에서 오락 프로나 쇼프로의 포맷이나 특성은 양국이 동일하다는 소리다. 가수들이 이꼴이니 울나라나 마찬가지로 일본 대중음악계도 이제 벽척간두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일본의 대중음악 토양은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르다. 메이지 유신으로 서구화를 일찍 겪었다는 건 다들 알거고, 대중음악에 있어서의 발전이나 시스템 구축도 우리하곤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황제' 사운드트랙으로 유명한 류이치 사카모토. 이 사람이 세계 테크노 뮤직의 선구자중 하나란 말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일본이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의 재즈 애호국이라는 사실을 아시는가? 80년대 초중반에 이미 영미 수준의 헤비메탈 팀들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은? 일본의 테크노 음악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에 대해 혹시 들어보셨는가? 일렉트로닉 뮤직과 뉴에이지에서 국제 수준을 선도하는 음악인들을 이미 20여년이 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영기타' 같은 잡지는 어떤가. 이미 20여년이 넘도록 오로지 기타와 관련된 정보와 뉴스, 인터뷰, 연주법만을 싣고 있다. 이런 류의 잡지는 일본에만 부문별로 수십종이 넘는다. 이런 것이 수십년동안 월간지 형태로 유지가 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하고의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다.
이런 사실들은 열거하면 끝이 없다. 쟝르 불문한 전세계의 유명 뮤지션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일본을 방문해서 크고 작은 공연을 펼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다.

이처럼 내실이 풍부한 일본음악계의 저변... 거기서 일본음악의 힘과 저력이 나온다. 울나라에서 주구장창 표절해 먹을만한 일본음악의 창의력과 매력이 바로 이런걸 바탕으로 한거다.  
또한 일본 음악계와 우리와의 큰 차이는, 걔네들은 막돈버는 음악과 아닌 음악의 구분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80년대 '소녀대' 같은 팀은 사실 지금 횡횡하는 울나라 댄스팀 스타일의 원조라고 할만 한데, 기획사에 의해 의도된 이런 팀들은 티비와 오락프로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반면 좀더 진지한 음악팀은 공연과 음반, 즉 영미식의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전자와 후자에 규모는 틀리지만 각기 팬이 있고 시장이 있고 무대가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울나라에는 전자의 비대함에 밀리고 할퀴어 후자를 위해서는 거의 아무런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팬도 시장도 무대도 없다... 근데 무슨 음악을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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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은 아직도 의문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자꾸 딴나라 이야기를 하는데 미국이나 일본이 어찌되었던 그게 반드시 옳다고만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 이숭만 선생 말대로 우린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서 즐겁게 잘 살아가고 있지 않냐? 음악성이고 지랄이고 대중이 좋아하는데 뭔 잔소리냐?  좃까라...

 잘못된 속에 들어앉아서 그걸 바로 보기는 열라 힘든거다. 거품만 엄청나게 부풀고 모두들 돈과 춤에만 흥청망청 하는 사이 알맹이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게 지금의 대중음악계다. 티비와 결탁한 독점 구조는 다양한 음악의 출연 가능성을 그 싹부터 짖밟아 버리고 있고, 음악에 꿈을 걸었던 재능있는 젊은이들은 좌절의 세월속에서 스러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주류 대중음악에 현상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는 문제는 크게 다음 세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울나라 대중음악의 현상적 문제점

음악이 개판이다. 십년이 지나도 리듬만 좀 바뀌고 다 똑같다. 전자음 좀 들어가고 드럼 비트 약간 바뀌면 힙합, 레이브, 애시드 재즈, 테크노가 된다. 발표되는 노래들은 서로간에 전부 별로 다를게 없다. 그리고 그 노래들 자체가 스스로의 생명력이 하나도 없는 3개월 소비용이다.  
진짜로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무대도 시장도 없다.
돈놓고 돈먹기의 공식이 만들어진 이상, 어차피 돈버는 윤리가 없어진 천민자본주의의 울나라 사회에서 누가 음악다운 음악을 힘들게 키워내려 하겠냐 말이다. 따라서 좋은 음악과 새로운 경향의 자생적 출현이 불가능하다. 나름대로 뭣좀 해볼려는 넘들은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절라 고생만하다가 다 전업한다.

주류 음악의 질은 영원히 발전하지 않는다.
싱잉 엔터테이너니 샘플링이니 하는 이론적 변명의 비호하에 가수들의 무음악성과 노래 안함이 합리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편곡만 좀 바꾸고 똑같은 가사와 멜로디로 주구장창 히트시킬 수 있는 구조에서 누가 음악의 질을 향상시키기위해 노력한단 말인가? 재능있는 놈들도 그 구조에 안주하게 되고, 잔머리 안 구르는 넘들은 도태되고 마는 거다.즉 총체적 부실, 도덕 불감증, 장기적 비젼 결여, 잔머리, 독점, 대충및 한탕주의, 거품, 매너리즘... 이런 말들로 정의할 수 있는것이 지금의 대중음악계인 거다.  

 마치 IMF 관리 체제가 출범하기 전 우리나라 경제, 산업에서의 문제들이 연상되지 않는가? 혹은 도무지 아무 대책없이 지들끼리 짝짜꿍으로 놀아나는 정치판 같지 않으신가? 하긴 음악은 이런 방면하고는 틀려서 부실이 있어서 부도로 국민경제를 혼란시킨다던가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것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무서운것은, 저질 싸구려 음악이 지금 우리 국민들의 머리와 가슴을 전부 저질로 만들어놓고 있다는거다.

 음악판도 이렇게 만들거냐...

우물안 개구리처럼 속에서 독점부패 구조를 만들어놓고 짝짜꿍 하고 있는 울나라 대중음악계... 그러나 이제 우리와 일본의 맞장까기식 개방이 눈앞에 닥쳐 있고. 이런 부실과 부패 상황에서라면 조만간에 도래할 미래는 다른 분야에서처럼 자명해진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버티고 있지만, 문화의 전면 개방이 이루어지고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는 울나라 음악판은 쑥대밭이 되고 만다. 우리가 표절한 원곡들이 딴지일보가 아니라 라디오 방송과 티비를 통해 흘러나오는 따위는 애교에 불과하다.

 그 특유의 치밀함을 바탕으로, 비대해져만 있는 울나라 음악산업의 허를 조직적으로 치고 들어올 일본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울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음반제작사의 열배 백배의 자본을 등에 업고 쳐들어올 넘들을 말이다.  일본 음악잡지들의 인기 차트는 자국노래와 외국노래를 구분하지 않은지 이미 오래다.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고? 그럼 울나라에서 영화는 한국영화/외국영화를 구분해서 등위 매기고 있냐? 그건 안 이상하고 이건 이상할 이유는 먼가? 우리에게도 조만간에 그런날이 올 수 밖에 없단 말이다. 이대로 가면 언젠가는 음악도 캐나다나 프랑스처럼 일종의 쿼터제를 실시해서 자국음악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나서야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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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는 안 망하고 울나라 대중음악을 세계 만방에 떨치기 위해선 뭘 어떻게 해야될까...?
 답은 절라 간단하다.
본 딴따라 딴지가 이제부터 지침을 내려주겠다. 그대로 행하기만 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테니 관련자들은 두눈 부릅뜨고 읽기 바란다.먼저 티비. 한국 대중음악의 발전에 대해 역사적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다. 이제 좀 빠져라. 니들도 일종의 언론기관 아니냐. 니들이 뉴스나 극소수 제대로 된 프로들을 통해 부르짖고 있는 그 수많은 옳은 말들에 대해 책임을 지란 말이다. 니들이 울나라 국민들을 온통 노라리로만 몰아가고 있다. 오락프로들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면 가수들은 빼라. 니들 체제속에서 일할 수 밖에 없는 탤런트나 개그맨들, 이른바 방송인들하고만 해라. 그 사람들은 그런거 한다고 흠잡힐 것도 없으니 말이다.

 글고 티비에 출연시키는 가수들에 대한 공정한 잣대를 가져라. 돈 갖다준다고, 생긴것 반반하다고, 기획사 빵빵하다고 사기 야바위식으로 브라운관에 갖다 바르지 좀 말고 음악하는 넘들을 음악의 입장에서 보란 말이다. 니들 그정도 능력은 있는 넘들 아니냐?

그렇게 하면 망할 것 같아도 결국은 더 남는 장사다. 방송국 하루 이틀 할건가.두번째로, 음반 제작자들. 양심이니 하는 소리는 하지 않겠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대로 가면 결국 다 망한다는 사실을 직시해라.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음악을 음악하는 사람들한테 돌려줘라. 돈 많이 벌고 세계로 진출하고 싶지? 그럼 더더욱 그렇게 해야된다.

 세계를 경영하신다던 이분도 망해나가는 시대다...
싱잉 엔터테이너니 '한 쟝르의 독점에 의한 잇점' 같은 망측한 개념 개발은 재미없으니까 그만하고, 그 머리로 대중음악판을 제대로 만들 구상에 전념하기 바란다.
재벌체제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니 뭐니 했던 대기업들이 나라를 어떻게 말아 먹었는지에 대해서는 멀리 갈것도 없이 신문잡지만 봐도 다 있으니 확인해 보도록.  

세째로 가수들. 니들 정말 가수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 음악은 얼마나 알고 있고, 노래는 얼마나 불러봤는지, 음악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봤는지 말이다. 만약 아니라면 당장 때려치고 니가 가야 할 곳을 찾아서 가라. 미련갖지 말고. 알고보면 니들도 피해자다...

 네째로 가요애청자 여러분들. 지금 얼마나 엉터리 음악을 듣고 사는지 제발 좀 깨달아주기 바란다. 표절이니 립싱크니 그렇게 이야기해도 어찌그리 주구장창 일편단심일 수가 있냐. 니들의 그 망각과 대충 넘어가줌은 결국 비리 부패 정치가들 용서해 주는거나 똑같은 모습인거다. 니들 이용당하고 있는거야...

 참고로 말하자면 실행은 최대한 빨리 하는게 모두를 위해 유익하다는 점 잊지마라.
동작봐라... 맞고 할래 그냥 할래?

 

9. 다양성이 결여된 우리나라의 대중음악 문화
- 김창남(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언제부터인지 TV의 가요 프로그램은 10대 청소년들에게 완벽하게 장악되어 있다. 따지고 보면 이 말은 다소 반론의 여지가 있다. KBS의 '가요무대' '열린 음악회' '이소라의 프로포즈' 같은 예외가 있고 실제 10대 위주의 가요 프로그램 자체가 수적으로 압도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TV 오락 프로그램, 특히 이른바 황금 시간대의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체감하는 바에 따르면 우리 TV는 명백히 10대 취향의 댄스 음악에 편향되어 있다.  

인기 가요 순위를 매기는 순위 프로그램은 물론이려니와 오락물의 주류를 이루는 주말의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에도 10대의 아이돌 스타 외에는 찾기 어렵다. 10대 편향의 쇼 프로그램은 단지 TV 프로그램 편성 상의 불균형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대중음악 시장의 불균형과 곧장 연결된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우리 대중음악 시장의 적어도 80% 이상이 10대 취향 음악으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획일적인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중음악

 그 놀라운 불균형도 불균형이지만 대중음악 시장에서 절대적 지위를 갖는 10대 취향의 주류 시장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코 건전하다 할 수 없다. 몇몇 극소수의 가수나 팀을 제외하면 인기가 1년 넘어 지속되거나 2,3집 음반까지 성공시키는 사례는 드물다. 대부분의 스타들은 한동안 오락물과 순위 프로그램을 휩쓸고 광고 모델까지 독점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는 먼저 번 가수와 별다를 것 없는 노래와 춤과 스타일의 또 다른 가수(혹은 댄싱 그룹)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물론 그 새로운 가수도 얼마 못 가 새로운 가수로 대체될 공산이 크다. 사정이 이러하니 대중음악 시장은 한번에 대박을 터뜨리고 사라지는 '치고 빠지기'식 전략이 난무하는 투기 시장으로 변해버렸고 대중음악 문화는 고만고만한 댄스 장르만 판을 치는 획일적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음반산업 시장 규모는 거의 세계 10위권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MF 위기 이전에는 해적판 시장까지 포함하여 세계 7, 8위권 규모로까지 알려지기도 했는데 정작 그 놀라운 시장 규모의 이면에는 10대를 제외한 모든 계층의 대중이 자신의 음악에 목말라 있는 불모의 문화 상황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모든 것을 독점하는' TV 방송의 영향이 가장 크다. 현재 우리 나라 대중의 여가 생활에서 TV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오래 동안 세계 최고의 노동 시간을 자랑해 온 대중의 삶 속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여가 생활은 일부 계층에게나 가능한 일일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것을 제공하는' TV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그 밖에는 일상적으로 자기의 여가와 문화를 즐길 충분한 여유도 수단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당한 문화적 출구를 제공받지 못한 채 입시 위주의 교육에 시달리는 10대 청소년층에게 TV는 절대적인 비중을 갖는다. 이들 특유의 적극적인 반응을 좇아 TV는 끊임없이 10대 취향의 오락물을 재생산하고 그에 따라 음반 시장도 철저하게 10대 취향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세대 계층간 문화가 공존하는 공동 문화의 기반

 10대 취향의 주류를 벗어난 장르들, 이를테면 트로트 등의 성인가요, 포크, 록 등은 현재 음반시장에서 사실상 고사 직전에 있다. 재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노래방이나 양수리의 카페촌에서 과거의 레퍼토리에 안주할 뿐 음반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사실 이들 계층은 속성상 시장에서의 반응이 느리게 나타난다. 그러나 '치고 빠지는' 10대 시장의 급속한 정글 법칙에 맛들인 음반 산업은 그 반응을 결코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음반 시장은 10대 위주로 가고 비주류 음악은 재생산이 없는 불모의 음악으로 남는다. 그리고 세대간의 문화적 격차는 점점 커져만 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 대중음악 시장을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다변화된 시장으로 만드는 일은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대중음악 산업의 건전한 기반을 만드는 일이자 다양한 대중음악 문화를 통해 세대간 계층간 문화가 공존하는 공동 문화의 기반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TV의 가요 프로그램, 특히 순위를 매기는 가요 프로그램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실 선진국의 경우 공중파 TV방송에서 가요 프로그램이 정규 방송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욱이 순위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경우는 없다. 케이블의 음악 방송과 장르별로 전문화된 라디오 방송이 대중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충족시키고 콘서트 문화가 활성화되어 음악 시장의 저변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아직 케이블 채널이 확실히 정착되지 않았고 FM방송의 전문화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중파 TV의 음악 방송이 없어진다면 그나마의 음악산업 기반도 무너지지 않겠는가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위축될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음악 전문 채널과 콘서트 문화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시장의 기반을 튼튼히 만드는 계기로 작용하리라고 생각한다. 'TV가 모든 것을 가진' 상황에서는 어떤 식의 다양한 문화적 기반도 만들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획과 프로모션의 활성화

또 하나, 주류 장르 바깥의 다양한 음악적 자원을 가동하여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획과 프로모션이 활성화되어야 하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이윤 획득이라는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시장 구조를 변화시켜 궁극적인 저변 확대를 꾀하는 지혜로운 산업적 안목이 필요하다. 지난 4월부터 올해 말까지 전국적인 이벤트로 다양하게 기획되고 있는 '포크음악 30주년 기념 페스티벌'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주목되는 행사라 할 수 있다.

4월 9일과 10일 이대 강당의 공연을 시발로 수십명의 대표적 포크 가수들이 참여한 호암아트홀의 릴레이 콘서트가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은 이미 죽은 장르로 여겨졌던 포크 음악이 다시 새로운 재생산의 기반을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이며 이는 주류 일색의 대중음악이 다시 다양성의 문화적 기반을 갖출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해주는 일이다. TV에서 더 이상 즐길 음악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행사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아가 시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기 권리를 행사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노래방에 안주하지 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