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MBC 문화방송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의견서

                                        "서태지 콘서트를 방영해 주십시오"

 언제나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문화방송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이 글을 올리는 저희는 인터넷에 자리잡은 서태지씨의 팬사이트 '태지매니아(www.taijimania.org)'입니다.

 먼저 그간 국내 방송사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특정 가수의 '라이브 무대 사전녹화 방영 요구'에 탄력적으로 응해주시고 과감하게 수용해 주신 점, 서태지씨의 팬(이하 '태지매니아'라 칭함)으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내 메이저급 방송사로서 '모험'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도 '도전과 모험'이라는 젊고 건강한 시대정신을 적극 수용해주신 귀사에, 저희 '태지매니아'들은 감사와 함께 마음으로부터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귀사의 서태지씨 라이브공연(사전녹화) 방영은 그동안 립싱크 위주의 가요프로그램에 지쳐있던 많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처럼 귀사에서는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따른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방송편성을 해왔기 때문에 서태지씨의 팬들은 감사의 마음과 함께 귀사에 갖는 기대가 큽니다. 그러나 지난 설연휴 기간 내 방영을 기대했던 서태지씨 콘서트 - '태지의 話'(이하 서태지 콘서트라 칭함)가 불방되자 '태지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기대가 컸던만큼 적잖은 동요가 일어났습니다. (iMBC 신문고 게시판 및 서태지 팬사이트 게시판에 활발한 의견 개진 이루어짐)

 콘서트 불방 사실 여부를 일간지 기사(한국일보 1월 8일자 기사 - "제작비 요구 수용 못해, 2월 국내활동을 중단할 예정인 서태지의 고별콘서트 설연휴 방송 취소")를 통해 접한 태지매니아와 록매니아들은, 태지매니아 사이트 내에서 서태지 콘서트 방영을 촉구하는 여론이 형성 되어 다양한 언로로 적극 의견을 개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첫번째 시도로써 이미 많은 태지매니아들이 귀사의 온라인 사이트, iMBC의 '신문고'에 서태지 콘서트 방영을 촉구하는 200여건의 의견을 개진했고, 이와 동시에 '태지매니아, 태지존, 다음카페' 등의 서태지 팬사이트에서는 수많은 의견들이 올라왔습니다.
가장 활발한 논의가 일어났던 '태지매니아' 사이트에서는 이번 불방건을 태지매니아의 입장이 아닌 귀사의 입장에서도 바라봄으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문제에 접근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위해, 'MBC 문화방송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의견서'라는 양식으로 종합 여론수렴을 하게 되었습니다.

'태지매니아'(www.taijimania.org)는 지난해 10월 2일 오픈해서 지금까지 1백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방문했고, 일일 방문자수 1만 5천여명, 일일 페이지뷰 25만 클릭이 발생하는 로열티 높은 사이트입니다. 그만큼 음악에 관련한 활발한 논쟁과 다양한 의견수렴이 일어나고 있는 사이트입니다.저희는 '태지매니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여러 의견을 수렴한 결과, MBC에서 서태지 콘서트 방영을 두고 고심하시는 두가지 이유를 관련 기사를 토대로 이렇게 정리해봤습니다.

 

1. 콘서트 방영을 조건으로 3억원의 제작비는 무리한 요구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MBC의 공식입장을 신문 기사를 통해 접했습니다.   

 ■한국일보 1월 8일자 기사

"제작비 요구 수용 못해"
MBC는 "서태지 측이 요구한 3억원의 제작비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후략)

 ■한국일보 1월 5일자 기사

 <서태지> 이젠 MBC와도 일 못하겠네...
설에 방영할 예정이었던 '서태지 굿바이 콘서트'방영이 무산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서태지측이 요구했다는 3억원의 제작비 때문이었지요.(후략)

 저희는 서태지씨 측에서 요구한 3억원의 제작비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번 콘서트는 서태지씨가 완벽한 무대 연출과 록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 24억원을 투자한 공연입니다.(스포츠서울 12월 22일자, 동아닷컴 1월 28일자 기사 참조) 또 댄스, 발라드라는 기존 주류장르에 밀려있던 록음악 장르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팬과 뮤지션이 함께 연출하는 무대라는 새로운 공연문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최고 양질의 대중음악 프로그램입니다.
새로운 문화가치를 창출하고 주도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해야하는 공중파 방송사에서 3억이 거액이라는 이유로 서태지씨 콘서트의 방영을 외면한다는 것은 방송사가 대중문화책임론과 역할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불방된 서태지 콘서트 대신 방영된 '조성모 스페셜'은 MBC 측에서 3억원이 투자된 공연임을 자사 광고를 통해 밝혔습니다. 같은 3억원의 제작비를 놓고 따져보았을 때, 이는 24억원이 투자된 서태지 콘서트가 조성모 스페셜의 가치보다 못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서태지씨는 조성모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컴백 이후 그동안 서태지씨가 대중매체와 결별하고 대중적 인지도를 좇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서태지씨의 대중적 영향력을 다소 염려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제작비 3억원 때문이 아니라 시청률이라는 가정을 하게 됐습니다.

 2. 시청률을 보장할 수 없다??

 과연 서태지의 콘서트가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지 못할까요? 물론 서태지씨는 컴백 이후 사전녹화 형식의 라이브 음악활동을 해왔기에 공중파 방송 및 대중매체에 익숙한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서태지씨의 인지도가 다소 희미해졌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 이에 저희 '태지매니아'는 지난해 컴백 이후 서태지씨의 공연이 방영된 프로그램과 현재 공중파 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여 대중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타가수가 출연한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비교한 결과를 객관적 자료로 제시합니다.
(통계2. 서태지 참여 방송 시청률 통계자료 참조)

통계자료에 의하면 서태지씨 컴백쇼와 조성모, god의 스페셜쇼의 시청률 조사 결과 서태지 컴백쇼의 시청률은 16%로, 9%에 머문 god와 상대적인 비교를 해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태지씨 사전녹화분이 방영되었던 MBC 음악캠프의 경우, 'TNS미디어'의 시청률 조사 결과 11위에서 17위권을 차지했는데, 이는 서태지씨가 출연하지 않은 날의 방송이 2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한 것과 비교해보면 서태지씨의 영향력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서태지씨의 인지도와 영향력은 방송 시청률에서 나타나는 결과 뿐만 아니라, 동아닷컴에서 실시한 네티즌 대상 설문조사의 결과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동아닷컴 1월 26일자 기사

동아닷컴 엔조이 뮤직이 1월15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라이브 폴에서 서태지는 총 투표자 1만834명의 80.87%에 해당하는 8761표를 얻으며 공중파 방송사 음악 특집 프로그램에서 가장 보고 싶은 가수 1위에 뽑혔다. (중략)

god(1177표,10.86%)와 조성모(535표,4.94%)는 상대적으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설연휴 때 god는 KBS에서 노래와 개인기 등을 선보였고, 조성모는 MBC에 서 지난 3년간의 활동을 총망라하는 라이브 공연을 보여준 바 있다.

 

통계자료와 관련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 '태지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일반 시청자들이 서태지씨를 공중파 방송에서 만나고 싶은 욕구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는 비단 서태지씨를 공중파에서 만나고 싶은 단순한 욕구의 표현만은 아닙니다. 서태지씨가 핌프록이라는 언더의 음악장르를 오버그라운드에 소개하고, 사전녹화 형식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면서 국내 가요프로그램의 변화를 조금씩 유도했고, 그의 매니아와 록매니아들은 서태지씨가 추구하는 변화에 적극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록매니아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 각층에서도 현 대중음악계를 우려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별첨1. 현행 가요프로그램의 대안 촉구 관련 기사 참조)

 따라서 저희는 위의 자료들을 근거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서태지 콘서트를 방영하여 록매니아 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의 문화적 욕구 를
    충족시켜주시고,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무대를 경험하게 해주십시오.

 2. 록음악 라이브 무대 연출을 위한 방송 환경 여건을 확립해주십시오.  

서태지 콘서트 방영을 요구하는 의견서에 총 1140여명의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그 중에서 특기할 사항은 참여자의 대부분이 20대 이상이라는 것입니다.(통계1. 의견서 작성자들의 세대별, 성별, 지역별 분포도 참조) 이는 20대 이상의 시청자들도 능동적 문화소비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증거이며, 그동안 10대 위주로 흘러온 대중음악계에 20대를 흡수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방송사는 이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서태지 콘서트가 이 모든 욕구를 충족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고, 우리나라 대중음악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리라고 확신합니다. 

"서태지씨 콘서트를 방영해주십시오!"

 

21세기를 열어가는 앞서가는 방송사로서, 다양한 음악을 갈망하는 음악팬들과 일반 시청자들에게 대중문화의 선구자로서 자리매김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